
원주시는 관광도시로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2019년까지 문막읍 궁촌리 일대 181만㎡에 1200억원을 들여 화훼생산 및 유통단지, 테마파크, 체육·숙박·상업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3월과 5월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 3억원 출자 동의안’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됨에 따라 10일 개회한 정례회에 세번째 재상정해 놓은 상태다. 그러자 원주시의회 채병두 의장이 개회사 중에 “두번이나 부결된 출자 동의안을 불과 2주일여 만에 또다시 상정해 재의결을 요구한 것은 존중받아야 할 의회 결정과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시와 시의회의 갈등 못지않게 지역주민간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문막읍번영회 등 문막지역 20개 단체로 구성된 ‘원주화훼특화단지유치위원회’는 지역에 화훼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3만명 희망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5일엔 시청 앞에서 출자 동의안을 부결시킨 시의회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에 열병합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문막읍 궁촌리·비두리 주민들로 구성된 ‘문막 열병합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훼단지에 싼값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폐플라스틱과 폐목재를 하루 400t가량 태우는 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것은 대규모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이라며 결사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책위는 “유해성 검증을 먼저 하고 지열 등 청정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 화훼단지 조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25일 산업경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8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출자 동의안 표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