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7
지난 주엔 날이 너무 추워서 며칠 쉬었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계속 강행만을 할 수 없었답니다.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9월 초였지만 지난 여름, 다리 복개공사까지 합한다면 거의 반 년 정도를 쉬지 않고 일을 한 것이랍니다. 그러니 강철 같은 몸이라도 녹초가 될 수밖에요. 그리고 목조 주택에 황토벽돌까지 쌓았으니, 집을 두 채나 진 것과 다름이 없지요. 그래도 며칠만 더 고생하면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실내에 루버 작업을 했습니다. 나무 집인 만큼 벽지로 도배할 것이 아니라, 나무로 효과를 내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계단 옆엔 작은 공간을 두어 옷이라든가 잡동사니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도 하나 만들었는데....
속옷과 타월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랍니다.
방문은 원목을 사용했습니다. 이 원목문은 옛날 스타일이라 요즘은 잘 나오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저희는 문짝사장님한테 꼭 이 문을 구해달라고 했어요. 요즘 나오는 문은 매끄럽고 깔끔하지만 왠지 금방 실증이 날 것 같았거든요. 이 방문은 어딘지 클래식한 느낌이에요. 5년 전, 현욱이네 집에서 살 때 썼던 문인데, 지금까지 정이 가는 걸 보면 쉽게 실증이 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구닥다리를 좋아해서 그런가?^^
거실은 황토 벽 아래에 루버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황토빛과 나무빛의 조화..... 정말 보기 좋아요. 이런 집에 살면 아토피는 물론 성인병까지 싹 가실 것 같지 않나요?
닥지 한지로 도배를 할까 하다가, 황토벽이 너무 고와서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구석구석에 수납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건축업자들에게 집을 맡기면 이런 공간들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루버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아 제가 도왔습니다. 날이 너무 추워 스키복에 빵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하루하루 예쁘게 변하는 집을 보니 스키 타는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답니다.^^
주방 옆엔 다용도실을 만들었습니다. 다용도실은 주부에게 무척 필요한 공간이랍니다.
오늘 드디어 보일러를 놓았습니다. '거꾸로 타는 귀뚜라미 보일러' ^^
보일러실 마감이 아직 덜 되었는데, 차후에 예쁘게 꾸밀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제, 청주에 달려 가서 타일과 세면대 등 욕실용품을 사왔답니다. 다음 주엔 욕실이 마감될 예정이랍니다.
이렇게 차츰 집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아마도 이 집은 우리가 우리에게 주는 성탄 선물이 될 것 같군요. 집을 다 지으면 우리홈 식구들에게 숙박할 기회도 드릴 생각이랍니다.^^
추운 날, 우리 집의 집짓는 열기가 많은 이들에게 번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