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어 스터디룸 +/일본어 공부 팁2009/09/21 17:00
일본에서 주관하는 일본어 능력시험 (JLPT)는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전 세계의 수험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 공인 시험으로 거의 유일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본인이 문제를 내고, 채점 기준도 일본에서 만드는 만큼, 여타의 시험과는 다른 권위있는 시험이었다.
(참고로, 한국에서 주관하는 JPT는 일본어계의 토익이라 불리는 990점 만점의 시험이고 한국 내에서만 공신력이 있다)
시험이 생긴 후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시행되어온 보수적인 시험 JLPT가 200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2010년부터 그 출제기준과 유형을 바꾼다.
지금껏 일본어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1회밖에 시행되지 않는다는 희소성으로 수 많은 학습자들을 애태웠던 시험, 2009년부터 1급과 2급이 연 2회 시행으로 바뀌면서 그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2010년 부터 시행되는 신 JLPT는 무엇이 바뀌는지 살펴보겠다.
아래 내용은 [일본어 능력시험]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새로운 일본어 능력시험 가이드북]을 참고로 작성하였음
개정의 포인트
1. 과제수행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
지금껏 JLPT가 떠안고 있었던 가장 큰 고민거리는, 1급을 획득한 수험자가 실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1급에 달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JLPT는 암기력의 승부], 일본어 실력과 상관없이 벼락치기로 달달 외우면 합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없는 시험이었다. 출제 기준으로 한자 및 문법이 미리 공개되어 있고 그 범위를 초과하는 시험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아 그야말로 달달 외우면 합격 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1급 합격자가 1급에 걸맞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있지 않다면 시험의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 가장 중점적으로 개정된 부분은 [실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는 것.
2. 레벨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조정
지금까지 1급~4급으로 구분되어 있었던 레벨을 N1~N5로 조정한다.
N은 Nihongo, New에서 따온 글자라고 하며,
N1이 가장 높은 급수 N5가 가장 낮은 급수이다.
N1 : 현행 1급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
N2 : 현행 2급 수준
N3 : 현행 2급과 3급의 사이 수준 (신설급수)
N4 : 현행 3급
N5 : 현행 4급
N2 : 현행 2급 수준
N3 : 현행 2급과 3급의 사이 수준 (신설급수)
N4 : 현행 3급
N5 : 현행 4급
위의 레벨분류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급은 현재보다 조금어려워지고
현행 2급과 3급의 중간 레벨인 N3이 신설된다.
그동안 2급과 3급의 레벨 차이가 극심하여 3급에 합격한 후 2급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변화다.
3. 상대평가제 도입
현행 시험은 1급의 경우 총점 400점에, 70%인 28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
2,3,4급은 총점 400점에, 60%인 24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시험이었고 점수는 절대점수.
합격 인정서가 오기 전에 점수표가 먼저 오는데 점수를 보면 바로 합격/불합격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와같은 시행방식은 매 해 달라지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점수가 좌우된다는 불합리성이 있었다.
예를들어 한국인 K씨는 1급 모의고사에서 283점을 받는 수험자이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 해의 능력시험 문제가 고난이도로 출제되었다면? 279점으로 불합격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 바뀌는 JLPT는 전체 수험자의 평균점수로 해당 회차의 시험 난이도를 감안한 상대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4. Can-do리스트 제공
현재 가칭으로 Can-do리스트라 부르는 이 부분은, 성적표에 새로 도입되는 표기.
뉴토익에서 도입한 방법대로, 일본어 능력을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4영역으로 나누어 각 영역별 능력을 코멘트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聞 く : 学校や職場、公共の場所でのアナウンスを聞いて、大まかな内容が理解できる。
話 す : アルバイトや仕事の面接などで、希望や経験を詳しく述べることができる。
読 む : 関心のある話題に関する新聞や雑誌の記事を読んで、内容が理解できる。
書 く : 感謝や謝罪、感情を伝える手紙やメールが書ける。
話 す : アルバイトや仕事の面接などで、希望や経験を詳しく述べることができる。
読 む : 関心のある話題に関する新聞や雑誌の記事を読んで、内容が理解できる。
書 く : 感謝や謝罪、感情を伝える手紙やメールが書ける。
같은 N1 합격자라 할지라도, 영역별 성적을 감안하여 실제로 일본어를 얼만큼 사용 할 수 있는가를 문장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과락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1급 합격자 중에서도 듣기 능력이 부족한 학습자, 한자 능력이 부족한 학습자 등 여러가지 타입이 있었으나, 총점상 280점을 넘으면 합격이므로 결과적으로 같은 1급 합격자로 취급되었다.
앞으로는 특별히 뛰어난 영역과 부족한 능력을 확실히 짚어주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 측정을 목적으로 응시하는 수험자가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문법/독해]로 묶여있던 3교시 과목에서 문법과 독해 각각의 점수가 따로 나오지 않고 합쳐져 나오기 때문에 숨기는 것이 가능했던 [문법]점수가 별도로 표기되어 공개되는 새로운 성적표를 도입한다.
눈에 띄는 변화
1. 시험시간 단축
지금까지 과도하게 길었던 시험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
시간이 줄어든 만큼 문제수도 감소한다.
현행 1급의 경우, 일본 국내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 중간에 식사시간이 있을 만큼 시험시간이 길다. 이처럼 긴 시험시간과 국가별로 다른 쉬는시간 규정을 악용하여 일부 중국 수험자들의 국제 컨닝 사건이 문제가 되었다.
일본 내 시험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시차가 있기 때문) 시험이 모두 종료 되기 때문에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자들이 일본 내에서 시험을 치는 수험자에게 문제를 알려주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
컨닝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일본어 능력시험은 시험시간이 과도하게 긴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새로운 시험은 시험시간이 가장 긴 N1의 경우라도 170분, 파격적으로 시간을 줄였다.
2. 과락 제도의 도입과 과목구분의 변경
현 시험에서 [문자/어휘] [청해] [문법/독해]로 묶여있던 과목의 구분을 변경하여
[문자/어휘/문법] [독해] [청해]로 변경한다.
[문법]과목이 어느 군에 속하느냐가 변경된 것.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금까지 없었던 과락제도의 도입.
총점은 물론, 과목별 최저점수가 지정되어 총점이 합격점을 넘어도 과목별 최저점수를 넘지 못하는 과목이 있으면 합격이 인정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변경된다.
과목별 최저 기준점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2010년에 발표된다고 한다.
새로운 시험의 문제 구성및 유형
◆ 현행 시험에서 출제되지 않았으나 새롭게 추가된 유형
◇ 현행 시험에서도 출제되고 있으나 형식을 부분적으로 바꾼 유형
○ 현행 시험에서도 출제되고 있는 유형
― 그 레벨에서 출제되지 않는 유형
1. 문장조합 유형의 신 도입
지금까지 JLPT에 없었던 유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문장을 조합하는 유형이 등장했다는 점.
문장의 구성 단어를 전부 주고, 순서를 맞추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 유형의 경우, 어순이 같은 한국인 수험자는 별다른 준비 없이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JLPT신시험은 세계 각국에서 구 JLPT의 맹점을 이용하여 종잇장 급수를 획득한 수험자들을 의식한 변화가 돋보이는데, 내 생각에 이 문제는 중국 학습자들을 의식한 유형이다.
중국, 대만, 홍콩 등 한자 사용권 국가의 수험자들은 [문자]와 [독해]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총점의 합격점을 넘었으나 실제로는 어순이 달라 문장 만들기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 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이와같은 유형이 출제되는 것이다.
2. 종합이해, 비교분석 문제 도입
비교적 평이한 중간 길이의 지문을 2개 읽고 내용을 비교 분석하는 유형
(아래의 예시 문제는 N1 레벨로 공개된 문제)
3. 정보검색
토익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보검색성 읽기 문제가 도입된다.
팜플렛, 신문, 광고 등을 읽고 중요한 정보를 뽑아내는 정확도가 요구되는 독해 문제로, 실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므로 이러한 유형이 추가된다.
4. 즉시응답
청해 파트에서, JPT에는 있었으나 JLPT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던
A의 말에 적당한 B의 응답을 찾는 문제가 출제된다.
기타 사항
1. 현행 인정서는 무효화 되는가?
시험이 새로 바뀌면서 2009년 이전에 발행된 합격 인정서가 무효화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주최측의 응답은 NO.
2009년 이전 (구JLPT)의 합격 인정서도 계속해서 유효하다.
일본어 능력시험은 한번 합격하면 유효기간이 지정되어 있지 않아 평생 유효한 시험이지만,
참고 기관에 따라서 [2년 이내]등으로 기간을 한정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제출처에 따라 준비하기 바란다.
2. 2009년 12월 시험에 응시할까 망설이는 중이라면?
개인의 판단에 따르겠지만, 2009년 12월 시험에 합격해도 합격 인정서는 계속해서 유지되기 때문에
신 유형이 도입되기 전에 참고자료가 확실한 구 JLPT를 응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주최측의 방침은 구JLPT의 합격인정서라고 해도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3. JLPT 신시험의 출제범위는?
현행 JLPT는 출제범위를 공개하고 있었다.
예를들어, 1급 기준 한자 2,000자를 전부 지정했으며 문법도 마찬가지.
주최측에서 출제기준을 출판하여 그 외의 범위에서는 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는 보수적인 시험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출제기준만을 달달 외우면 합격이 가능했던 것.
그러나, JLPT 신시험은 출제범위를 공개하지 않는다.
한자는 물론, 문법, 청해 등도 정해진 출제범위가 없는 상태에서 [실제의 일본인이 사용하는]일어가 시험에 나온다. 이것은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신시험 방침에는 맞으나, 수험자 입장에서는 곤란해진다.
몇번의 시험을 거치면 대략적인 윤곽이 잡혀 각종 참고서가 발행되겠지만 2010년 7월에 첫번재로 시행되는 시험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출제범위가 완전히 무시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주최측의 의견.
실제로 2009년 7월에 시행되었던 시험에서는 출제범위 외의 문법과 어휘가 꽤 많이 보였고, 이것이 신 시험의 유형을 어느정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출제범위를 기본으로 하여, 실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것이 JLPT 신시험의 대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비법이라고 하기엔 너무 막연한 말이지만
이번 시험 개정에서 일본어 능력시험 주최측이 참고한 시험은 토플인것 같다.
토플이 토익이나 여타의 영어 관련 시험에 비해 가장 정확한 능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지금까지 출제기준을 미리 알려주어 차려진 밥상을 받아 먹기만 하면 되었던 수험방식을 버린 것.
과락제도가 도입된 것 이외에는 특별히 한국 수험자에게 불리해진 부분은 없다는 게 내 의견이다.
그러나 [자격증 사회] [급수사회]인 한국 수험자들은 [합격]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실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것"을 공부하는 데 급급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주최측의 통계자료를 보면 일본어 능력시험 응시 이유의 1위가 [학습] 2위가 [취직]이었다.
취직을 위해, 또는 승진을 위해, 영어 하나로는 경쟁력이 없어진 한국 사회에서 일본어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제2 외국어이고 그만큼 [점수]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자가 많다.
그래서 진정한 일본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는 사람도 [같은 1급]이라는 이유로 빛을 못 보던 것이 현실이었다.
앞으로는 일본어 그 자체의 즐거움을 알고 균형있는 노력을 기울여온 학습자들에게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는 시대가 올 것인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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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라이온 ㅣ http://romantic-li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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