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성지 순례를 준비하면서 성지에 관련 된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 기록된 내용 중에 큰 충격을 받은 내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즉 “주기도문”이 그저 “말과 암송”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루과이”라는 나라의 어느 성당 벽에 쓰여 진 기도문이라고 합니다.
“하늘에 계신”이라 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여”라고 하지 말라. 아들 딸로서 살지도 않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 하지 말라. 자기 이름만 빛내려 안간힘을 쓰면서.
“나라가 임하옵시며”라 하지 말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지 말라. 자기들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지 않느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죄를 사하여주옵시고”하지 말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하지 말라. 죄 지을 지회만 찾아다니지 않느냐?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하지 말라.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도 않으면서.
예수님께서 이런 기도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 가?에 대한 기도의 내용을 가르쳐 주신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기도처럼 살아야 한다는 주님의 뜻이 담겨진 것입니다. 따라서 “우루과이 성당 벽에 쓰여 진 기도문”은 우리 모두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써 두고두고 음미해야할 것입니다.◈
(2019. 2. 10 안현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