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마시며
오늘 빈집에 와서 홀로 술을 마시다 보니
나는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 일점 혈육은 아직 손녀딸 하나이나
더 안 낳겠다고 하니 결국은 한 점이고 마는데
이로써 나도 소위 고리타분한 말일망정
실로 아쉽고도 뼈아픈 절손이 아니더냐,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 매우 애는 쓰지만
내 아이들이 숲처럼 어울려 살기를 바랐던
당초의 세상은 그예 부질없이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한세상 저만 살다 가면 그뿐이겠건만
공연히 속 끓이며 핑계 삼아 한잔 더 마신다
그래도 손녀딸 하나가 여기서 잘 자라주니
이만만 해도 저기 세상은 얼마만한 축복이랴,
스스로 달래다 돌아와 다시 화를 내는 동안
엄마의 장독 곁엔 삼잎국화 말없이 노랗더라.
(2023.08.14)
첫댓글 그렇지요
요즘시대 문제에 하나
자녀을 적게 갔는거
글 마음을 녹이네요
더위에 술은 조금
건강은 젉음에서 지켜요
딸이든 아들이든 하나 더 있으면 좋겠지만.....하나라도 건강하게 잘 자라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