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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30 : 독서노트 두 번째 공부
2. 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 등 공저, 권영주 역, 이레, 2009
- 우리는 교육을 못 받았을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라네.
- 마을에서 마을로, 계곡에서 계곡으로 이미 관계를 맺은 곳으로 천천히 확대해 나갔습니다.
- '여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바탕'을 살리는 일, 잘할 수 있고 해볼 만한 일에 집중하는 일, 강점관점.
- 항산적 근본책
- 그러나 당사자가 원한다 하여 이를 다 들어주는 게 과연 옳은 가에 관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 이반 일리치는 「학교 없는 사회」에서 근대의 학교제도를 자율적인 상호작용과 창의성을 억압하고 통제하여 국가 체제에 순종케 하는 도구로 비판했습니다.
탈락과 우월을 조성하는 학교는 사회 전체를 이런 경쟁과 예속의 학교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 병원의 치료를 건강으로, 사회복지를 사회생활의 개선으로, 경찰보호를 사회안전으로, 무력균형을 국가안보로, 과당경쟁을 생산적 노동으로 오해하게 된다.
: ‘병원의 치료를 건강으로’라는 부분에서 2014년 1학기에 받은 보험 가입 권유 전화가 떠올랐습니다. 평소에 병원도 자주 가지 않고 아픈 일도 별로 없었기에 전화를 끊으려 했습니다. 상담원은 ‘그럼 더 잘됐네요! 가입이 안 될 이유가 전혀 없네요. 병원 갈 때마다 몇만 원씩 지원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가입하세요.’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솔깃하였습니다. 보름 안에는 가입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하여 일단 알겠다 하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며칠 간 고민하였습니다. ‘내가 보험에 가입해서 얼마의 비용을 지원받는 것이 나에게 좋은 일일까, 가벼운 감기나 몸살 따위에도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을까’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병원 가는 일이 즐거워질 것 같았습니다. ‘아프니 좋네.’ 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몸의 항상성이 자연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저인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약을 안 먹으면 7일간 앓아야 한다는 감기에도 병원을 간다면 제 몸의 자연치유력이 쓸모를 잃고 서서히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전화하여 보험 가입을 취소하였습니다. 사회사업에도 적용해볼 만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의 자생을 해친다면 이와 같은 모습으로 그 과정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 학년이나 나이 구분 없이 그저 마을구성원으로 서로 배우고 가르쳤던 문화가 서구 근대 교육 제도인 학교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 교사의 가르침을 삶과 가치관에 적용하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며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구 근대 교육 제도의 획일화나 지나친 경쟁 같은 문제들 역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서구 근대 교육 제도가 만들어진 배경과 목적을 생각하면, 학교가 지식뿐만 아니라 교육제도를 만드는 이들과 가르치는 주체들의 가치관을 전하는 기능까지 있기에 그 역기능을 경계할 만합니다. 사회사업가는 학교가 지어지는 상황, 교육이 이뤄지는 과정 중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당사자들에게 배우고 싶은 욕구를 묻고 의논하고, 그리고 당사자의 둘레에서 교육자를 찾아 주선한다면 서구 근대 교육이 가진 역기능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스럽습니다. 선의에서 비롯한 행동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어렵습니다.
- 서구의 교육체계는, 온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환경에서 나오는 자원을 무시하고 똑같은 자원을 사용하도록 가르침으로써 우리 모두를 더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
- 발지스탄에 학교가 없는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을지라도 그 문제에 대응하기에 앞서 마땅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6. 삶은 기적이다 : 현대의 미신에 대한 반박
웬델 베리 지음, 박경미 옮김, 녹색평론사, 2006
- 이런저런 이론과 경험으로 당사자의 삶을 분석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만 하는 사이, 우리는 그가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사람이길 원한다는 걸 잊기 쉽습니다.
- 우리의 육류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산업화한 대량사육 시스템을 요구합니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 가축은 생명을 잃은 상품에 불과합니다.
: 사람을 사람으로서, 동물을 동물로서, 생명이 가진 본질을 보지 못하면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이런 의문도 생겼습니다. 사회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교육제도든, 빵집이든, 각종 상표든 과연 처음부터 큰 영향력을 가진 채로 만들어졌을까. 그것들 고유의 영역에서 두각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세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복지 영역 외 직장을 다니는 사회사업가, 사회복지 영역 외 사업을 하는 사회사업가들도 자신들의 본업에 일단 충실하여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을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교육제도, 빵집, 각종 상표를 공생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만약 공생이 아닌 경쟁과 취사선택에 의한 생존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모르겠습니다. 아직 고민이 부족한 것일까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18. 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그림, 이루, 2009
- 여러 모임이 온·오프라인에서 쉴 새 없이 생기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또 모임을 만들어 주민에게 참여하자 하니 쉽지 않습니다.
- 마음이 가는 모임은 바쁜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참석하고, 대체로 그런 자리는 부담이 없는 만남입니다. 그렇게 부담 없이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관계가 깊어집니다.
: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하며 만나 뵀던 어르신, 겨울방학 사회사업 활동 때 인연을 맺었던 노인회관 어르신들이 떠올랐습니다. 자주 찾아뵈고 얼굴을 비치고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제 둘레에서 이뤄진 만남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쉽지 않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당사자와 당사자 둘레의 관계를 주선한다면 그 물리적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박상언14.07.02. 20:42
규림이는 사례를 잘 대입해주어 강의를 듣는데 이해가 쉽고, 좋습니다.
2014.07.01 : 7월 첫 독서노트 공부
9. 세 도시 이야기
「꿈의 도시 꾸리찌바」이미애 저, 서해문집, 2006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요시다 타로 저, 안철환 역, 들녘, 2004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김해창 저, 이후, 2003
-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에 사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합니다.
: 아버지 친구분께서 당신 지역에 있는 복지관이 친근하지 않고 정이 안 가게 생겼다는 이유로 가기 꺼려진다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주민들이 복지관에 자주 왕래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장려하려면 복지관 형태도 신경 써야할까 고민하였습니다. 허나 복지관의 본분은 당사자와 둘레가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입니다. 밑줄 그은 문장을 ‘복지관이 있든 없든 당사자와 둘레 사람살이가 어떠한가가 중요합니다.’로 치환해도 될 듯합니다. 복지관 형태와 규모를 고민하는 것은 뒤로 미뤄둡니다. ‘본분이 무엇인가’ 곁가지로 나타나는 단어 하나에도 눈앞이 흐려지니 논점을 벗어나게 되고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구슬팀 2기 활동 중 ‘본분’을 바로 잡고 그 줄기를 단단히 세우고 싶습니다.
- 특히 시간이 충분했으니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작업에 큰 영향을 준 것입니다.
: 취직하여 갑작스레 사업을 맡으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어렵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합니다. 제가 가진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에 대한 그림을 현장에서 잘 펼쳐내려면 대학생 실무 준비, 그중에서도 프로그램과 사업 습작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 그러나 정치적 지도력이 중요하다 해도 정치인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없습니다. 내 삶의 변화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변화는 의미가 없습니다.
: EBS에서 제작한 ‘3의 법칙’이란 영상이 있습니다. 한 명에서 두 명, 두 명에서 세 명이 같은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이 아무런 의미 없는, 허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일지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는 내용입니다. 나아가 세 명과 같은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하게끔 할 수도 있습니다. 뜻있는 사회사업가 세 명이 있다면 어떨까요. 당사자의 사람살이와 지역사회 공생성을 위해 함께 거드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구슬팀 2기만 해도 이미 열 명입니다. 허공이 아닌 정도를 가리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 복지, 환경, 교육, 시민운동… 서 있는 곳은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비슷합니다.
47.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명진출판, 2004
- 생태적으로 사는 게 결국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 동네 작은 가게는 노인분들의 일거리를 만드는 좋은 터전이기도 하고, 용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생계 수단이기도 하다. 아무도 관심 없이 지나치는 골목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리하는 감독관 역할을 그 어른들이 도맡아 하신다.
: 어떤 분께서 ‘동네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서는 그 동네 작은 미용실로 가면 된다.’라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미용실뿐 아니라 집, 교회, 분식집 따위처럼 동네 곳곳에 있는 사람살이 모두가 훌륭한 이야기 꾸러미이며, 감독관일 것입니다.
- 그들은 돈으로 사업하지 않았고 주민을 조직화의 대상으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있는 만큼 누리고, 빌려 쓰고 부탁하고, 함께 준비하고 같이 놀았습니다.
: 「이천동, 도시의 옛 고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재개발을 앞둔 대구 남구 이천동 3층 집에 둥지를 튼 예술 프로젝트 모임 ‘소풍’이 동네 곳곳을 누비며 동네의 강점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마을공동체 운동 이야기라 합니다. 궁금합니다. ‘소풍’은 사회사업에 대한 공부를 한 공동체일까요? 어떻게 둘레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치 있는 활동을 한 것일까요? 골목 줄넘기 대회와 같은 아이디어가 재밌습니다. 지역사회가 가진 자생력에 대한 예로 들어도 참 좋겠습니다.
이준화 14.07.02. 13:07
허공이 아닌 정도를 가리킬 수 있어야겠다는 말이 와 닿아요! 규림이 덕분에 또 하나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_^
박꽃잎 14.07.02. 13:16
‘복지관이 있든 없든 당사자와 둘레 사람살이가 어떠한가가 중요합니다.’
-> 선생님이 덧붙여주신 이야기의 핵심을 참 잘 정리한 문장 같아요! 고맙습니당!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마을 카페, 도서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려면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에, 관계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세진 14.07.02. 15:52
"복지관 형태와 규모를 고민하는 것은 뒤로 미뤄둡니다. ‘본분이 무엇인가’ 곁가지로 나타나는 단어 하나에도 눈앞이 흐려지니 논점을 벗어나게 되고 혼란스럽습니다. 이번 구슬팀 2기 활동 중 ‘본분’을 바로 잡고 그 줄기를 단단히 세우고 싶습니다."
-> 이렇게 생각해주어 고마워요.
'독서노트'를 통해 사회사업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여러 인문사회적 주제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세진 14.07.02. 15:54
"구슬팀 2기만 해도 이미 열 명입니다. 허공이 아닌 정도를 가리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김세진 14.07.02. 15:56
"‘소풍’은 사회사업에 대한 공부를 한 공동체일까요?"
->사회사업 공부하지 않은 분들이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사회사업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당연한 이야기 아니가?" 하신답니다.
김승철 14.07.03. 17:35
규림이 이야기에는 큰 주제들이 있습니다,
그 주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도 생각을 더 다듬게 됩니다.
허공이 아닌 정도를 위하여!
공간, 시간 따지지 않고 마땅함을 좇아가기!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2014.07.02 : 12.「나쁜 사마리아인들」, 13.「살림의 경제학」
1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이순희 역, 부키, 2007
- ‘너도 올라갔으니, 나도 올라가겠다’는 식은 참된 대안이 될 수 없다. 진정한 대안은 ‘네가 올라간 곳이나 길이 잘못되었으므로 나는 전혀 다른 길을 찾겠다’는 것이다.
: 사회사업을 공부하고 있는 저 역시 ‘너도 올라갔으니, 나도 올라가겠다’와 같은 대안을 찾으려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한 이들을 끌어내리고, 그들의 이윤을 나눠 져 비슷한 높이로 올라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부’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라는 말이 떠오르며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경계해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경쟁’과 ‘공생’, 사회사업가를 꿈꾸는 제가 이미 ‘경쟁’에 중독돼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제 가치관과 다른 외딴 길에서 말이지요. 마치 형형색색의 셀로판지를 눈앞에 두고 본질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좀 더 맑은,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려면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13. 살림의 경제학
강수돌, 인물과사상사, 2009
- 돈과 권력, 물질, 지위, 명예 등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적 삶이며 ‘삶의 양’ 중심적 생각이다.
- 허울 좋은 ‘세계화’ 역시 지구촌 전체의 노동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라고 합니다.
- 나부터 폭주하는 죽음의 경제 열차에서 뛰어내려 무엇인가를 실천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부터 혁명!
- 제아무리 좋은 책이나 이야기를 접해도 현실로 돌아오면 또 다시 삶의 불확실성과 불안함, 두려움과 혼란함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삶의 줏대를 똑바로 세우고 비록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제안하기 위해서다.
- 우리의 도움이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돕거나 돈을 많이 벌 기회를 만들 수 있게 거드는 일이라면, 이런 이유에서 염려스럽습니다.
: 미 언니와 ‘공공근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공공근로가 과연 당사자인 어르신들이 자주하실 수 있도록 거드는 사업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당사자들의 지난 삶, 강점과 전혀 관계없이 누구나 풀을 베고, 잡초 따위를 뽑습니다. 당사자를 사업에 그저 동원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미 언니가 들려준 예를 듣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비록 사업 계획 단계에 당사자의 뜻이 담겨있지 않더라도, 사업 진행 중에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만의 뜻을 펼친다면 그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는지. 혹시 이런 생각이 ‘타협’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차선보다 최선을 이상으로 두고 싶습니다. ‘공공’근로니 어르신들 한 분 한 분 강점을 살리는 일을 하실 수 있도록 거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적은 선택지 안에서라도 그분들이 스스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사회복지의 이상이 아니라 사람을 죽을 때까지 국가권력이 개인의 삶을 장악하고, 지배하겠다는 거예요.
-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돼서 다 어디 갔습니까. 가사노동 해방의 대가는 시장노동에의 예속이죠.
- 사회보장이라는 국가 복지는 한편으로 자율복지의 파괴, 다른 편으로는 사회운동의 파괴를 겨냥한 것이기도 했다.
- 지역사회의 탄력성
- 넉넉해진 예산으로 질 좋은 도시락을 제공한다고 해서 결식아동에 대한 이웃의 관심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 질 좋은 도시락을 결식아동에게 제공한다면 이웃의 관심은 오히려 사라지겠지요. 자신이 관심 가지지 않아도 끼니를 잘 해결하니 ‘불량 도시락’ 뉴스를 보며 마음 불편해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사회복지, 사회사업이 어쩌면 사람들의, 측은지심으로 괴로운 마음을 상쇄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책임을 회피할 수 돕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이웃 간 관심과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분절시키는 칸막이가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사회사업가의 역할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새깁니다. 새겨도 막상 응용하여 실천하려니 까먹기 일쑤입니다. 김세진 선생님께 그리고 구슬팀 2기 동료들에게 늘 묻고, 도움을 구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 결식이라는 드러난 문제에 관해서만 개입하는 것은 소극적 복지사업이요, 공생성을 생동시키는 복지는 적극적 복지사업입니다.
강미14.07.03. 19:16
규림이와 공공근로에 대해 이야기하니
제가 생각 하지 못한 부분을 찝어 주어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공공근로를 어떻게 잘 활용 할지 이야기 나눠요^^
2014.07.03 : 31.「자비를 팔다」
31. 자비를 팔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김정환 옮김, 모멘토, 2008
- 마더 테레사가 ‘종교 사업가’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히친스. 혼란스럽습니다. 나아가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일해야 할지 두렵기조차 합니다.
: ‘정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 ‘어떤 기업에서 어떻게 모금한 돈인데, 이 돈의 지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 손자를 잘 키우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꽃잎이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저는 어르신이 후원금을 받은 뒤 자괴감이 드시더라도 손자를 잘 키웠음에 뿌듯함을 느끼신다면, 그 긍정적 마음으로 자괴감을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하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타협 같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아무것도 살리지 못하였습니다. 심지어 사회사업가인 저의 자주성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주체적으로 당사자와 둘레 관계를 주선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거들지 않고 기업의 후원에 기대려 하였습니다. 타협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따지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사회사업 실천이 옳은지 그른지 이상과 부합하는지 따질 줄 아는 사회사업가가 되길 꿈꿉니다.
- 백혈병 환자를 위해 지원받은 돈, 그런데 그 돈의 출처가 백혈병을 만들어내는 사업장을 운영하는 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산업복지론 시간에 배우길, 기업의 후원·기부·자선사업 따위는 이윤창출을 위한 간접 투자 수단으로 이용된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에 있는 모든 제품은 그 대기업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유치원에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기업에 친근함을 느끼게 될까요. 겉으로는 멋져 보이는 일일지라도 속에 품은 뜻이 순수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사회사업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사실 두려운 바는 ‘불순한 뜻을 지닌 돈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의 문제보다, ‘불순한 뜻’ 자체를 알아차리지 못함입니다. 사회사업적 통찰력을 기르고 싶습니다.
- 기업 외부에서 이뤄지는 후원보다 기업에서 벌어들인 이윤이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편이 좋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 ‘아!’ 하였습니다. 기업에서 후원금으로 쓰일 이윤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를 힘들게 하였을까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생각이 참 좁았구나. 책을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사회사업 뜻있게 실천하기 위한 시야를 넓히려면 어떤 범주에 있는 책들을 읽음이 좋을까요? 매일 매일 물음표입니다.
Q. ‘돈’이란 무엇일까요?
돈이란 사실 추상적인 가치를 실물에 부여한 상징일 뿐인데…
Q. 선의는 있었지만,의식은 없었던 사람의 선행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선의를 뜻있게 실천하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의 선행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Q. 돌고 도는 ‘돈’, 내가 받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쓰이지 않을까요?
Q.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할 때 가치중립적일 수 있을까요?
박상언 14.07.03. 21:17
질문 좋아요. 저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꽃잎 14.07.04. 09:09
공부 시간에 나온 이야기들을 질문별로 잘 정리해주었네요. 언니가 고민한 과정들이 참 잘 담겨있는 기록들인 것 같아요.^^ 멋집니다!!ㅁ
박꽃잎 14.07.04. 09:12
'불순한 뜻' 자체를 알아차리지 못함입니다.
-> 우와, 정말 그렇겠다 싶어요!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세진 14.07.04. 09:41
기업 후원, 이에 관해 미의 글에 댓글로 다시 설명했습니다.
김세진 14.07.04. 11:55
이윤의 원천은 초과노동. 이윤은 노동자의 월급보다 많이 생산하고 그 초과한 이윤을 자본가가 가져갈 때 발생합니다.
기업이 초과 이윤을 그대로 노동자에게 돌려주면 될 일이 아닐까요?
김세진 14.07.04. 12:00
나중에 길담서원에서 만든 책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을 읽으면 좋겠어요.
'모모'의 작가가 쓴 '엔데의 유언 -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란 책도 있는데, 어려워요.
장성욱 14.07.04. 18:47
"타협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따지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사회사업 실천이 옳은지 그른지 이상과 부합하는지 따질 줄 아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타협하는 사회사업가 보다 옳은지 그른지 따지는 사회사업가 김규림!
응원할게요~ ^^
장성욱 14.07.04. 18:51
규림이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라요.
"기업은 노동자 임금의 3배의 이익을 창출(착취)하려 한다."
장성욱 14.07.04. 18:52
'돈'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도움 될 만한 다큐멘터리 추천합니다.
EBS 자본주의
2014.07.04 : 29.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29.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 김태언, 녹색평론사, 2006
- 물레를 돌려 자신의 필요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치하는 삶.
: 사회사업가가 돌려야 할 '물레'는 무엇일까 생각하였습니다. 간디의 '물레'는 두 가지 의미를 지녔습니다. 하나는 인도를 식민 지배하고 있던 영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 다른 하나는 기계문명에 대한 저항입니다. 사회사업가 역시 후원금 따위에 의존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복지기계를 조심하여야 합니다. 이때 사회사업가에게 '물레'란 역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아닐까요. 잘 묻고 잘 의논하고 잘 부탁한다면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며 후원금과 복지기계에 기댈 일이 없겠지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로 지역사회와 당사자가 주체의식을 가지게 되니 간디의 '물레'와 맥이 같다 할 수 있겠습니다.
- 내가 반대하는 것은 기계 자체라기보다 기계에 대한 '열광'이다.
: 6월 29일에 '윤리적 소비'를 읽고 커피나 쇠고기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커피나 쇠고기를 아예 안 먹을 수도 없는데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의문이었습니다. 위 문장을 읽고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기계'를 '커피나 쇠고기'로 바꾸니 '아~'하고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커피나 쇠고기를 소비하는 주체가 인간뿐이진 않을 겁니다. 허나 인간처럼 필요한 만큼보다 이상을 욕구하고 누리려는 종은 없을 듯합니다. '인간이 지나간 자리는 황폐해진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겠지요. '열광'이 무섭습니다.
- 외부 지원에 '열광'하는 사회복지현장의 분위기에 나도 반대합니다.
- 새로운 복지사업, 기발한 복지서비스
: 사회사업가에게 바른 뜻이 없으면, 본분이 없으면 새로운 복지사업과 기발한 복지서비스만을 좇게 될 것 같습니다. 실천은 또 다를 테지만 지금이라도 어떤 뜻을 바라보고 가야 할지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 만나는 사람 중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와 인간적임 만남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 그는 자신의 관할지역의 모든 사람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 한다.
그는 매일 자신의 일을 기록해야 한다.
- 그의 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 위생교육을 하여 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지, 그들을 치료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 문제마다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문제에 대한 탄력성을 키우는 복지바탕을 만드는 일이 우리 몫입니다.
- 인품을 갖추지 못한 일꾼, 보통의 마을 사람보다 훨씬 잘 사는 생활,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은 마을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명을 줄 수 없다.
- 직업인이기에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Q. 사회사업가의 진정성이란?
: 인터뷰 화면에 잠시 보인 등 뒤 값비싼 소파 때문에 '서민인 척', '서민을 위하는 척'하는 사람이라 비난받은 박원순 시장이 떠올랐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더라도 사회사업가가 가진 다른 배경 때문에 진정성을 의심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김세진 14.07.05. 07:50
'커피에 대한 열광', 아!
김세진 14.07.05. 07:56
간디가 마을 일꾼에게 요구했던 소박한 삶. 그 이야기로 나를 돌아보고 점검합니다. 그정도입니다. 누구에게 이렇게 요구하기에, 전 부족합니다. 한계가 많습니다.
2014.07.05 : 사회사업가는 가치중립적일 수 있을까
Q.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할 때 가치중립적일 수 있을까요?
며칠 전 들었던 의문입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복지야성 53쪽 '사회사업 조사 - 1. 정합성 - 1) 외부 정합성' 부분을 읽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독서노트 배움 때, 김세진 선생님 말씀 듣고 기록하였던 '사회사업가는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 이 때문에 가치를 바로 잡는 일이 더욱 중요함을 확신 하였습니다.
'사회사업 가치 이상 철학에 부합해야 합니다.'
'조사도 해석도 적용도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해석 또한 해석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과 소신과 처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적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마다 자기 이상과 철학, 역량과 처지에 따라 적용합니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담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릴 수 있도록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을 실어 의도적으로 의도한 로 묻습니다.
그렇게 물어야 잘 묻고 잘 의논하는 사회사업가일 겁니다. 사회사업가에게 바른 가치와 철학이 없다면 바르게 물을 수도 없겠거니와 당사자의 뜻이 담긴 답을 얻기도 힘들겠지요.
이준화 14.07.06. 11:21
더불어 사회사업가의 의도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박꽃잎 14.07.06. 14:13
우와 언니. 잘 정리해주었네요!
사회사업의 가치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 놓치지 말아야겠죠.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의 가치가 충돌했을 때,
사회사업가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좇으려면
둘 사이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떠오릅니다!
김세진 14.07.06. 19:25
한덕연 선생님께서 복지야성 '조사'편 권하셨습니다. 규림 덕에 다시 공부했습니다. 고마워요.
박상언 14.07.06. 22:44
저는 제가 중립적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저만의 가치가 있고 이상이 있으니 중립적이란 것은 없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사자에게 잘 묻고 잘 의논하기 위해 우리의 중심도 단단히 세우고 그들을 위한 것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겠어요. 이 부분 다시 읽어보니 조금 어려워요. 규림이랑도 이야기해봐야겠어요.
2014.07.06 : 직업윤리 & 독서노트 책거리
복지야성
'직업윤리' 21쪽부터 30쪽을 읽었습니다. 읽고 느낀 바는 상언이와 나누었습니다.
1. 좁은 문, 험한 길, 낮은 자리
- 학벌이 좋을수록, 많이 배울수록, 먹고살 만할수록 더 좁고 험한, 낮은 자리로 가야 함을 뜻합니다. 동기들과 진로에 관해 이야기할 때 '현장'으로 가겠다는 친구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어떤 곳에서 일하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사회사업 공부를 위해 구슬팀 2기 활동에 지원하였음을 다시 새겨볼 뿐입니다. 보수를 많이 주고 적게 고생하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2. 약자와 사회사업가
3. 사회사업 신화
4. 사회사업 세속화
5. 사회사업 3대 위험
1) 불평등한 관계
2) 대상화, 종합 대상자 취급, 대상자 확대
- 특수교육학과 강의 중 흥미롭게 공부하였던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그것입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자연 친화, 인간관계, 운동, 예술 따위를 포함하는 8가지 지능 중 특화된 지능이 한 가지 이상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도 8가지 지능이 모두 고르게 뛰어난 사람은 없다 하였습니다. 우리가 당사자를 대할 때, 우리가 우리 스스로 바라볼 때 이러한 점을 상기한다면 좀 더 예와 성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 칭찬 감사받고자 하는 마음
6. 직장을 자주 옮기지 말자
- '사회복지 공부는 4년 동안이나 했으면서 공부한 만큼은 일해봐야 하지 않겠나' 상언이가 아는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합니다. 공부한 만큼 적용도 해보고 실천도 해본 뒤에야 '이 직장 나랑 안 맞다', '이 일 나랑 안 맞다' 말하기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뜻있게 실천하지 않았다면 부끄러워해야겠지요.
독서노트 책거리
지금까지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에서 14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회사업을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하며 밑줕 그은 부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와 닿고 긍정적 충격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사회사업가는 '경쟁'이 아닌 '공생'에 주목하고 그를 위해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거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사회 공생성, 사회다운 사회. 복지요결에서 읽고 외웠던 기억이 분명한데도 아직 온전히 체화되지 않았는지 실천에 적용하려 하면 도돌이표를 만난 듯 '무'의 상태로 돌아감을 느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교육 서비스와 공정무역에 대한 논의, '아이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하는가', '공정무역 재화들을 소비하는 것은 옳은가'를 동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비록 김세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려던 핵심 논점은 조금 벗어나 있었지만 '경쟁보다 공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요.
독서노트를 공부하다 기록해둔 질문들이 많습니다. 혼자 해결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과정도 막막할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동료들과 같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뜻있게 일하고 싶은 사회복지학과 친구들과 책모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또 간절해졌습니다. 휴학을 생각 중이기에 학교에서 책모임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밀양에서 또는 부산에서 가까운 이들과 책모임 한다면 즐거울 것입니다.
2014.07.08 :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관계’
- 우리와 만나는 동안 당사자에게 '관계'를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의 풍성한 관계가 당사자의 탄력성이 됩니다.
- 삶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는 속성을 '회복탄력성'이라 불렀고, 그 핵심 요인이 '인간관계'였다고 합니다.
- 전환점이 된 한 사람
: 반가웠습니다. 책모임 하며 읽었던 책 중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 사람'을 '대리보호자'라 표현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전부 비행을 경험하진 않음을 '성장하는 동안 대리보호자가 있었는가?'와 관련지었습니다. 공부노트에서 말하는 '단 한 사람'과 일치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는 동안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진심으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런 이와 교류하는 경험을 한다면? 긍정적인 경험으로 자존감이 회복되고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사회사업가가 현명하게 이를 거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단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당사자 둘레에서 관계를 주선하였으면 합니다.
- 희망복지지원팀에서 일하는 지금도 당사자를 적어도 세 번이라도 만난 뒤에야 그분에 관해 기록하려고 한답니다.
- 최 어르신 마음의 속도에 제가 맞춰보기로 말입니다.
- 정말 그분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사례관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 했습니다. 사람과 물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 했습니다. 사람과 물건, 사람과 욕구가 만나는 일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 꽃잎이와 이야기하였습니다. 당사자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잘 맺는 것일까, 사례관리가 끝날 때 어떻게 관계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사회사업가가 떠난 빈자리가 당사자에게 너무 크게 느껴지면 어떡할까. 여느 사람살이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례관리'라는 특별한 틀에서 당사자와의 만남을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 겨울에 시골사회사업하며 만난 아이들과 가끔 연락할 때가 있습니다. 그 관계를 당사자와 예비사회사업가의 만남 같이 특별한 모습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그러합니다. 보고 싶으면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문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활동을 마치던 수료식 날을 제외하고는 곁에 없다는 것에 슬퍼하고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기존의 관계들로 빈자리가 채워졌겠지요.
어쩌면 사회사업가가 떠남으로써 당사자가 상처받거나 좌절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교만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만약 사회사업가가 떠난 빈자리 때문에 고통 받는 당사자가 있다면 이는 사회사업가가 사회사업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직 현장을 경험해보지 못하여 확신할 순 없지만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을 고려하여 당사자와 관계 맺었다면 그런 일이 없을 테지요. 당사자와 둘레 관계를 잘 주선하여 회복탄력성을 키운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2014.07.09 :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관계'
관계의 순서, 67쪽
- 대부분 복지관의 재가복지팀에서 그러하듯 우리도 어르신께서 병원에 입원하시면 문병을 갑니다. 어르신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고마워하시죠. 그러나 저는 이 일도 어르신과 이웃이 더 깊어질 수 있는 구실이라 생각했습니다.
: '당사자와 둘레 관계를 주선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을 찾기 위해서 민감성을 키워야겠구나!'를 느꼈습니다.
- 사회복지사가 직접 좋은 분을 찾아 주선하는 일도 당사자 허락을 얻은 뒤 시작해야 합니다. 소개받은 이웃과 당사자가 어떤 사이일지 알지 못하지 않습니까.
길고양이 '사라'의 이웃 관계, 74쪽
- 떠돌이 생활에 적응력을 보이는 개를 포획할 경우, 오히려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며칠 전, 꽃잎이에게 들었던 해외봉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 만들어진 당사자의 고유문화를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우리 방식을 들이미는 해외봉사. 그들의 삶과 삶터를 헤집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당사자들의 사람살이를 좋게 변화하도록 거들지 못해도 해치지는 말아야 한다는 복지요결의 가르침을 한 번 더 상기합니다.
건빵도 여럿이 먹으면 맛있는데, 80쪽
- 아이에게 절실한 건 질 좋은 도시락이 아니라 함께 먹을 이웃입니다.
봉사자가 아니라, '친구가 되어 줄게', 83쪽
- 여우가 돈을 받지 않았다면, 곰이 딸기를 줄 때 먹었을까요? 이게 바로 불평등한 관계의 모습입니다.
: 당사자와 사회복지사, 불평등해지기 쉬운 관계인 듯합니다. 특히 사회복지사가 주는 사람일 때 당사자가 받기만 하는 사람일 때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후원금을 받아 사회사업하는 사회복지사의 모습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받은 만큼 무언가 돌려 줄어야 할 것 같은 마음. 곰에게 받은 돈이 있어 딸기를 먹어야 했던 여우처럼 사회복지사도 돈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노트 배움 지은이와 나누었습니다.
당사자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신뢰를 얻고, 더욱 잘 관계 맺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다듬어야 할지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와 성을 다하는 태도, 풍부한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에서 우러난 공감 혹은 이해, 사람을 '사람'으로서 볼 수 있는 가치관 따위를 다듬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와 사회복지사의 관계보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들 사이 관계가 우선이므로, 사회사업가의 매력, 즉 신뢰를 부르는 태도와 공감능력 따위는 당사자 쪽 관계를 주선하기에 알맞을 정도로만 있으면 합니다.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과용하지는 않도록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당사자가 잘 지내오던 이웃과의 관계를 거들면서도 행정 양식엔 자원봉사자로 융통성 있게 기입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 나들이를 어르신과 조카 분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행정양식엔 조카 분을 봉사자로 기입합니다. 일면식 없던 봉사자와의 새로운 관계보다 기존 관계의 강화를 거드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역할임을 잘 새겨야겠습니다. 복지관이나 노인복지센터와 같은 시설들에서 진행되는 게이트키퍼 사업도 행정양식과 사회사업적 원칙이 상충되지 않는 방법으로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김종호 베타니아 이사장님 특강 내용 메모
2014.07.10 :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배움
2부 '사례관리 여러 주제'에서
사례관리 맥락, 사례관리 개념, 욕구 공부하였습니다.
사례관리 맥락
- 사례관리는 당사자가 끝까지 자기 삶을 선택‧통제하게 돕는 실천입니다.
- 사례관리는 당사자의 욕구를 복지 자원을 활용하여 해결하게 돕는 일입니다.
- 지극히 상식적인 일입니다.
- 당사자에게 어떤 자원이 있고 이를 어떻게, 어떤 순서로 활용하면 좋을지 거들어 주는 이가 사례관리자입니다.
- 활용해야 하는 '복지 자원'이 많기에 이런 자원의 활용을 안내하고, 또 당사자가 이를 적절히 활용하게 돕는 일입니다. 결코 '사람관리'가 아닙니다.
: 나라면? 우리 엄마에게라면? 우리 가족에게라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어떻게 좇아야 할지 모를 때 스스로 물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내 경우라면 어떻게 도움을 받고 싶은지 생각할 때 '사람관리'하는 사례관리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사례관리 개념
사례관리만의 '배타성'과 '포괄성'이 드러나는 개념입니다.
1) 대상의 개별성
: 왜 사례관리는 꼭 개별화를 원칙으로 하는 것일까 궁금하였습니다. 배움 중에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례관리는 사람과 상황과 사안이 다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거드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아!' 여전히 모르는 것,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공부하며 '아!'하는 순간들이 소중합니다. 예전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알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궁금한 점이 있고 답을 얻을 수도 있으니 즐겁습니다.
2) 기간의 지속성
3) 서비스 내용 : 다양성
욕구
'당사자 쪽 욕구와 사회복지사 쪽 욕구'에서 어떤 욕구를 붙잡고, 어떻게 욕구를 합의할 것인지 공부하였습니다.
네 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당사자 쪽 욕구는 표현하는 욕구와 느끼는 욕구. 사회복지사 쪽 욕구는 규범적 욕구와 전문가적 욕구입니다.
- 당사자 쪽의 느끼고 표현하는 욕구와 사회복지사 쪽의 규범과 전문가적 판단, 이 둘 사이의 욕구가 다를 경우 이를 합의해야 합니다.
- 사회복지사는 당사자를 위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바가 있을지라도 이를 다시 당사자에게 설명하여 '당사자가 느끼고 표현하게' 거들어야 합니다.
: 승철 오빠와 배움 나눔 하였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가적 욕구, 즉 '마땅함'에 당사자도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으려면 사회복지사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 이야기하였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진정성'이란 무엇일까요. 승철 오빠는 '사회복지사가 마땅한 바를 일관되게 실천할 때 당사자에게 유익이 있을 것이며, 당사자가 그 유익을 깨달으면 마음의 울림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승철 오빠의 말 중에서 가장 고개가 끄덕여졌던 부분은 '일관되게' 였습니다. 때마다 다른 사회복지사의 행동을 당사자가 신뢰할 순 없을 테니까요. 또한 사회복지사의 일관성은 마땅함을 곧게 세웠을 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뜻에 확신이 없는 사람은 흔들릴 수밖에 없겠지요. 남은 16일 동안 마땅함을 잘 세우고 싶습니다.
2014.07.11 : 욕구 & 복지 자원
소극적 욕구와 적극적 욕구, 99쪽
욕구 선택, 100쪽
- 돕기 어려운 욕구가 있습니다.
- 무슨 일이든 한계가 있습니다.
스스로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좇아 돕되,
잘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내려놓고 물러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 우리 실천은 선택입니다.
: 어쩌면 사회사업공부팀 활동을 마치며 얻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한계를 인정할 줄 앎'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회복지나 사회사업은 만능이 아님을 알고 내려놓아야겠습니다. 공부하며 '우리가 어디까지 거들어야 하는 것일까?' 고민하는 동료들을 보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다 잘해낼 수 없고 모든 당사자에게 동시에 집중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복지기계가 아닌, 뜻있는 사회사업가로서 일한다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렇기에 '선택과 집중'하여 당사자의 욕구 중 내가 잘 거들 수 있는 일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복지 자원, 110쪽
복지 자원의 종류에는
1. 비공식 자원과 공식 자원
2. 보편적 자원과 특별한 자원
3. 당사자 쪽 자원과 사회복지사 쪽 자원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왼쪽 자원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합니다.
- 여기서 '자원'은 사람이 아니라 당사자와 당사자 둘레 사람(지역사회)이 당사자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마음, 관심, 음식, 물건... 이런 것들을 '자원'이라 합니다.
- 자연스럽게 따라올 때가 많습니다.
- 가족의 일인데 그 가족을 배제하고 따로 돕는 것은
사람 사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 사례관리에서 '지역사회'의 범위를 한정해야 합니다.
- 그런데 깁스가 편하다고 십 년 하고 있으면 이제
그 팔을 쓸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 사회사업가가 되어 당사자를 도울 때 겸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낮은 자세로 당사자를 잘 섬기고 제멋대로 판단하거나 조처하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일이든 당사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가장 먼저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제가 드러나지 않고 당사자의 뜻과 강점이 발휘되도록 돕길 원합니다. 이렇게 일하다 보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 생동하는 사회로 자연스레 변화할 수 있겠지요.
허나 또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사회답지 않은 사회라 볼 수 있을지. 속속들이 살펴보면 이웃이 있고 인정이 아직 살아있는데 그를 보지 못하고 '공생'을 거들겠다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는지. 구슬팀 2기로 여러 마을을 다니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미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웃이 없고 인정이 없는 곳을 찾아 다녀야 하는 것인지…
거들 것이 없을까봐 드는 행복한 고민입니다.
김세진 14.07.12. 12:18
이웃과 인정을 '지키기' 그리고 '살리기'
두 가지 모두 살펴야 합니다.
동네에 이웃과 인정이 있다며
이를 지키고 북돋는 일이 우리 몫입니다.
2014.07.13 : 사례관리, 오해하지 않겠습니다.
- 당장은 잘 되는 것 같아 보여도 점점 지역사회가 당사자를 외면하게 할 수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예 : 홀몸노인생활지도사)
- 평범한 사람의 관계에서는 도움 나눔을 주고 받았다고 이를 점수화하거나 실적화하지 않습니다.
: 승철 오빠에게 들었던 지역화폐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목적은 선하지만 실행되는 중에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지역화폐. 물 한 잔 얻어 마실 때조차 확인을 위한 서명을 해야 한다면 그게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사회라 할 수 있을까요.
- 당사자와 당사자 둘레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와 그와 관계있는 이들이 그 문제나 욕구를 함께 궁리하고 해결해가게 돕는 일이 사례관리입니다.
- 그분과 사회복지사는 익숙한 관계입니다. 친해집니다. 그러니 사회복지사의 의도를 알고 제안을 잘 따라주십니다.
- 기존 관계가 강화됩니다.
: 준화 오빠, 상언이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생태도 그리기를 배울 때 당사자와 둘레 관계 속에서 갈등 관계나 문제를 찾으려 하였지, 정작 중요한 긍정적 관계는 보지 못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진실을 숨기는 당사자, 예를 들면 재산이 많음에도 수급권을 가지고 있는 부정수급권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궁금하였습니다. 부정수급권자인 것을 신고해야 할까요. 사회사업가의 역할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사람답게 사회답게 거들어야 합니다. 관계를 주선해야 합니다. 부정수급권자를 찾아내고 신고하는 것은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가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좋은 면들을 지키거나 살릴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2014.07.14 : 초기면접
- 관계의 정도에 따라 대화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기면접은 사람과 상황과 사안에 따라 만남 횟수나 시간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 이야기 형식의 과정 기록이 중요합니다.
- 사람을 정성껏 도우려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이런 마음을 적절히 초기면접지에 끼워 맞춥니다.
- 첫 단추가 잘 끼워지면 나중에 다른 일로 의논하고 부탁할 때에도 수월하답니다.
- 초기면접은 당사자와 신뢰를 쌓는 첫 단추입니다.
- 당장 이 일을 진행하면서 알아야 하는 정보가 아니면 묻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 기록하더라도 먼저 당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상황을 설명한 뒤, 허락을 받고 적으면 됩니다.
: 꽃잎이와 배움 나눔 하였습니다. 꽃잎이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하였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에게 대뜸 사례관리 양식지에 있는 질문을 건네고, 양식지를 채우느라 눈도 잘 마주치지 않는다면 기분이 나쁠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분 나빠하는 당사자는 아직 복지기계로부터 주체성을 잘 지켜내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관계' 없는 질문에 익숙해져 무의식적으로 대답하는 데 익숙해진 당사자는 '기분 나쁨'을 느낄 수도 없을 테니까요.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거드는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중요함을 상기합니다.
2014.07.16 : 사례회의, 진행계획
사례회의
- 사례회의는 당사자를 돕기 위한 회의요,
또한 사례관리자를 돕기 위한 회의입니다.
- 내가 세운 계획이 당사자의 생태 강점 관계를 잘 살려 돕는 계획인지 동료들과 함께 살핍니다.
- 상식적인 과정입니다.
- 그분이 할 수 있는 일과 하기 어려운 일을 이야기하고 역할을 나눌 수 있어 편안하다고 합니다.
- '사례관리 대상자 선정표'
가족이 있으면 점수가 낮습니다. 사회적 관계가 있어도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옵니다.
: 조금만 거들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철저히 외면하고 좀 더 심각하고 어려운 당사자를 골라내려 하니 사후약방문식 사례관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들어버린 꽃을 다시 활짝 피우게 하는 일과 시들지 않은 꽃에 물을 잘 주어 더 오래 피어있을 수 있도록 하는 일 중 어떤 일이 더 쉬울까요.
사람과 상황, 사안에 따라 자주 할 가능성보다 어려움이 훨씬 큰 당사자를 우선으로 도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사회사업가로서 현장에 나갔을 때,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리는 역할뿐만 아니라 지키고 보존하는 역할도 해야 함'을 알려주셨던 것을 잊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거들어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릴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아주머니께서 병원비를 어떻게 마련하실 것인지에 대해 먼저 물었습니다.
- 부담은 되지만 내가 그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 당사자에게 필요한 만큼만을 물으면 당사자의 자주성을 해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행계획
- 진행계획도 당사자와 함께 세웁니다.
: 사회복지사와 당사자가 같이 계획을 세운다면, 당사자가 느끼기에 제 일이 될 것입니다. 사회사업가는 거드는 모습으로 일할 수 있겠습니다.
- 여러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니까 더욱 다양하고 열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 나중에 구슬팀 2기 동료들과 함께 궁리하고 지지 격려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2014.07.17 : 사례관리는 '인생'관리가 아닙니다.
사례종료
- 사회복지사의 처지와 역량을 생각하여 잘 도울 수 있는 이를 선정해 도와야 합니다.
- 섬기는 마음
- 어떤 의도로 어떻게 도우려 했는지, 이야기 형식의 과정기록을 통해 밝혀야 합니다.
- 저는 우리가 사례관리로 돕는 가정 모두 해피엔딩 할 수 있을까에 자신이 없어요.
다만 이 분이 원하는 삶을 사회사업가의 규범과 전문가 생각, 동료 이야기, 여느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 수준과 특히 당사자가 생각하는 삶을 같이 합의해서 도우려고 저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 그분 인생 전체를 책임지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요. 다시금 제게 드는 생각은 사회사업가로서 스스로 어떤 기준으로 돕는지를 정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찾았습니다.
: 사례관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당사자를 도울 것인지 개념을 잘 붙잡아야겠습니다.
사례관리 평가와 실적
- 점차 가족과 이웃이 할머니의 생신을 이루게 도와 나갑니다.
- 사람다움, 즉 '품위'를 생각하며 일해야 합니다.
- 과정 하나하나에서 사람다움을 생각해야 합니다.
서른 케이스? 서른 사례? 서른 가정!
그 사례? 이 사례? 그 가정! 이 사람! 이 분! 김 씨 할머니! 박 씨 아저씨!
- 실제는 구분 없이 도와도 서류상 실적을 위해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 서류상 실적은 우수해도, 실제는 뜻 없이 거드는 실천을 지양하고 싶습니다.
사례관리 기록
- 그 의도와 그에 따른 결과의 해석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이고 이념적인 글쓰기 행위입니다. 사회사업 실천의 자기 철학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 이런 기록은 '실제'가 아닙니다. 실제 삶이 아닙니다. 서류로만 존재하는 겁니다. 서류로 꾸미기 나름입니다.
- 어느 날 당사자가 찾아와 "내 사리관리철 좀 봅시다"한다면, 보여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 어르신께 읽어드려도 죄송스럽지 않을 만큼만 기록합니다.
: 사례관리 기록에 '사람다움'을 담아야 할 이유입니다.
2014.07.18 :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례관리 기록
사례관리 기록 예시
- 어르신을 만나면서 작성했던 기록지들을 일자별로 직접 읽어드렸다.
-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오히려 어르신에게 위로받고 지지받았다.
: 사례관리 기록을 할 때 '당사자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기록을 쓴다.' 또는 '당사자에게 읽어줄 수 있는 기록을 쓴다.'를 전제한다면 감동 있는 실천,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지 않는 기록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례관리 사례집 만들기
- 쓰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바르게 실천했는지 돌아봅니다. 생각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통찰을 얻기도 합니다.
- 사회사업 글쓰기는 자기 철학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 그러니 되도록 쉬운 언어로 쓰면 좋겠습니다. 전문용어를 되도록 삼가고 쉽게 쓰면 좋겠습니다.
- 울타리를 허물고 내남없이 스스럼없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구름 위에 붕 떠서 낮은 자리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말이 아니라, 높낮이를 없애고 지식이 많든 적든 다 함께 어깨동무할 수 있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 당사자를 만날 때도 사례관리 기록을 할 때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례발표회
: 독서 모임이나 공부 소모임, 삶에서 실천하려 한 노력도 발표회에서 나누면 재밌겠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발표자들의 원고를 미리 모아 제본하여 만나면 좋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사례관리 과정 요약 : 사례관리 전체 흐름 주안점
: 사례관리가 무엇인지 잘 붙잡아야 합니다.
사례관리는 특별한 욕구 곧, 명확한 상황이나 욕구에 대한 일입니다. 욕구를 어떻게 다룰지 당사자와 지역사회, 사회복지사의 의견을 나누고 합의하여 사례관리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한 대로 거듭니다.
2014.07.19 : 적용
사례관리 업무를 내려놓을 때
'사례관리 공부노트'를 만들어 후임에게 전합니다.
: 이렇게 실천할 수 있는 전임자 되고 싶습니다.
적용
-한 가정의 의미
'한 가정이라도 의미 있게 도우려고 해 봤는가?'
: 선택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잘할 수 있는 일부터 역량과 처지에 맞는 일부터 도와야 함을 알지만 개운하지 않습니다. 계속 궁리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굳어진 관계에서는
지난 방식을 사과하고 어떤 마음으로 돕고 싶은지 진지하게 설명합니다.
: 뜻이 다른 전임자의 일을 맞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준화 오빠, 지은이와 나누었습니다. 당사자에게 제 뜻을 잘 설명하고 알림과 동시에 당사자의 삶에도 어떠한 유익이 있을 것이라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래도 걸언할 수밖에
- "내 발은 힘들지만 영혼은 평안하다우"
생각한 바를 조금이라고 자기 현장에 적용해 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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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비를 팔다 글을 보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납니다.
전국 신입사회복지사 교육때 강원도에서 오신 선생님과 같은 한방을 쓰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강원도 카지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카지노를 통해 나온 도박 중독자들... 그 도박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해 심리상담센터를 운용하는 카지노. 또한 카지노의 돈을 후원 받는 복지관
내가 만약 그 복지관의 복지사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되고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