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백패킹 전문가에게 물었다. “짐을 20kg 정도 지면 될까요?” 그러자 그는 놀라면서 답했다. “아니오!! 너무 무거운데요. 저희는 보통 10kg 내외로 가져가요!” 나도 놀랐다. 세월이 나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친 느낌. 백패킹 짐을 꾸린 게 10년 전이니 많이 변했겠다 싶었다. 그래서 요즘의 백패커들을 모셨다. 10kg 짐을 지고 10km를 가보자고 꼬셨다. “잠깐! 가기 전에 모여서 장비 점검 좀 해볼까요?” 그들이 가진 장비를 배낭에서 꺼내 자세히 살펴본 다음 무게를 쟀다(배낭 총중량에 식량의 무게는 포함하지 않았다).
조서형(29세, 에디터)
주 종목 자전거 캠핑
조서형은 ‘자전거 캠핑’을 즐긴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장비들의 무게가 가볍진 않다. 백패킹을 하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무게를 재보니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다.
텐트 3.3kg 피엘라벤 아비스코 쉐이프3Fjallraven Abisko Shape3
펙 366g 악어펙(데크펙)
매트리스 333g 네이쳐하이크NatureHike
컵 141g FFL STUDIO
물통 179g 날진Nalgene
스토브 571g 티에라Tierra 버너
랜턴 83g 골 제로GOAL ZERO
프라이팬 186g MSR
수저 22g 트란지아Trangia
침낭 838g 엔라이튼Enlightened equipment
배낭 2.2kg 클라우프Clouff
패킹 총중량 8.2kg
조서형의 배낭, 클라우프(Clouff) 제품.
임동진(42세, 오름(ORUMM) 대표)
주 종목 클라이밍
클라이밍과 캠핑은 친척관계다. 그만큼 밀접하다. 먼 곳까지 가서 등반을 하려면 캠핑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동진에게 백패킹은 낯설면서도 친숙하다. 그가 자주 챙기는 캠핑용품 중 가장 무거운 건 ‘소주’라고 했다.
텐트 2.3kg 마운틴하드웨어Mountain Hardware
쿠커 384g 스탠리Stanley
물통 119g 날진Nalgene
헤드랜턴 96g 크레모아Claymore
스토브 89g 소토SOTO
가스 253g 코베아Kovea
매트 675g 써머레스트Thermarest
침낭 1,168g 마운틴하드웨어Mountain Hardware
수저 10g 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
칼 47g 오피넬Opinel
의자 487g 등반로프로 자체 제작한 간이 의자
배낭 1.2kg 시에라 디자인
패킹 총중량 8.3kg
임동진의 배낭. 시에라디자인(Sierra Design) 제품.
김민환(38세, 마운틴로버(Mountainrover) 대표)
주 종목 백패킹
짐을 최소화한 백패킹, 이른바 BPLBackpacking Light 마니아인 김민환의 장비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고싸머기어Gossamer Gear 텐트다. 트레킹폴로 세우는 비자립식 텐트임에도 싱글월이 아니다. 무게는 당연히 가볍다
물통 661g(1L 정도 채움) 에버뉴EVERNEW 1.5L
쿠커 98g 에버뉴
스토브 81g 코베아Kovea
컵 46g 윌도Wildo
삽 51g 코글란Coghlan’s (용변처리용으로 씀)
젓가락 10g
음료+쿨러 340g 마운틴로버Mountain Rover
베개 76g 시투써미트Sea to Summit
매트리스 167g 니모NEMO (반으로 잘라서 씀)
침낭 673g 마운틴로버 타르시어(2014년 생산, 현재 제조 중단)
텐트 668g 고싸머기어
폴대 81g 고싸머기어
스틱 132g 고싸머기어
배낭 1.6kg 마운틴로버
패킹 총중량 4.6kg
김민환의 배낭. 마운틴로버(Mountain Rover) 제품.
이의재(38세, 케일(CAYL) 대표)
주 종목 백패킹
이의재 역시 BPL에 익숙하다. 짐을 줄이는 데 비자립식 텐트가 유용하다고 얘기한다. 자립식 텐트보다 가벼운 게 장점이지만 그의 텐트는 손이 많이 간다. 먼저 텐트를 바닥에 고정시키려면 펙을 무려 10개 정도 박아야 한다.
쿠커 140g 에버뉴
정수기 45g 소이어SAWYER
물통+케이스 107g 케일CAYL
가스통 118g 프리머스Primus
수저세트 36g 제로그램Zerogram
스토브 115g 소토SOTO
물통1 23g(정수기와 연결해서 쓰는 것)
물통2 646g(1L 채움) 에버뉴
침낭 856g 이수카ISUKA
매트리스 88g 써머레스트
배낭 650g 케일
스틱1 83g(텐트용 폴대로 씀)
스틱2 171g 블랙다이아몬드
텐트 734g 타프텐트Tarptent
패킹 총중량 4.4kg
이의재의 배낭. CAYL 제품
오진곤(42세, 코너트립(CORNERTRIP) 대표)
주 종목 백패킹
이번 참가자 중 배낭 부피가 가장 작다. 학생용 책가방 같은 모양이지만 그 안에는 무려 6.6kg에 이르는 1박2일 캠핑용 장비가 들어 있다. 그의 장비들 중 가장 돋보인 건 텐트였는데, 설치가 매우 빨랐다. 하지만 싱글월이라 결로현상을 피할 수 없다.
쿠커 252g 스노우피크Snowpeak
물통 1,176g 에버뉴(1L 정도 채움)
헤드랜턴1 29g 크레모아
헤드랜턴2 113g 블랙다이아몬드
스토브 87g 소토
가스통 164g 프리머스
테이블 60g 케스케이드 와일드Cascade Wild
필름카메라 346g 콘탁스Contax T2
방석 26g
쿨러 116g
침낭 653g 엑스패드Expad
칼 47g 빅토리녹스Victorynox
보온용 옷 286g
고어텍스 재킷 275g
배낭 650g 코너트립Cornertrip
텐트 860g
패킹 총중량 6.6kg
오진곤의 배낭. 코너트립(Cornertrip) 제품.
양수열(40세, 월간산 사진기자)
주 종목 백패킹
그의 일과 취미는 산에 가는 것. 일할 때도 산에 가고, 쉴 때도 산에 간다. 누군가는 놀랄 테지만 무거운 카메라를 벗어 던지고 홀로 백패킹을 떠나는 그를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참여자들 중 가장 비싼 텐트를 보유했다.
양념통 234g
접시 41g 스냅폴드보울Snap Fold Bowl
스피커 206g UBL
쿠커 132g 스노우피크
밥그릇 132g 탑앤탑Top&Top
컵 174g 스탠리
칼 74g 페츨Petzl
랜턴 81g 골 제로
헤드랜턴 75g 블랙다이아몬드
수저세트 45g
테이블 227g 베른Verne
스토브 166g 프리머스
매트리스 423g 니모Nemo
침낭 1,027g 포스텐Forceten
가스통 252g 코베아
D팩 190g
쿨러 152g 마운틴로버Mountain Rover
배낭 1.9kg 그래니트기어Granite Gear
텐트 1.08kg 노르디스크Nordisk
패킹 총중량 7.2kg
양수열의 배낭. 그래니트기어(Granite Gear) 제품.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