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4장 참선에 대한 경책
6. 문자나 말에 팔리지 말라 [博山·禪警語]
참선할 때 조사의 공안을 생각으로 헤아려 짐작해서는 안 된다.
설사 해석하여 하나하나 알았다 하더라도
본분(本分)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조사의 말 한 마디 글 한 구절은 마치 큰 불무더기와 같아,
가까이 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인데 어찌 그 가운데 앉고 누울 수 있으랴.
더욱 그 가운데 주저앉아 크고 작은 것을 따지고 좋고 나쁜 것을 가린다면
목숨을 잃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참선하는 사람은 문자를 찾거나 신기한 말에 팔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부에 장애가 되고 망상이 된다.
생각의 길이 끊어진 곳을 얻으려 하면서 말꼬리나 더듬는다면
아무것도 될 것이 없다.
공부할 때 공안(公案)을 진실하게 참구하여 깨뜨리지는 않고
다른 것과 비교하여 헤아리며 알고자 하는 것을 가장 꺼린다.
마음에 머무름이 있으면 도(道)와는 더욱 더 멀어진다.
그와 같이 정진한다면
비록 미래불(未來佛)이 출현할 때까지 할지라도 소득이 없을 것이다.
참으로 의정(疑情)이 문득 일어난 자라면
은산철벽(銀山鐵壁)에서 오로지 살길만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만약 살아날 길을 찾지 못했다면 어찌 편안하게 앉아만 있겠는가.
참선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정진한다면 어느덧 시절이 다가와
스스로 깨칠 것이다.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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