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1827383_thumb.jpg)
여름휴가를 맞이해 서울로, 양양으로 여행을 떠난 나는 양양에선 물놀이와 바캉스를, 서울에선 전시를 즐겼다. 특히나, 전시를 좋아하는 나기에 서울 여행은 좋다 못해 황홀했다. 이번 휴가를 맞이해 두 개의 전시를 본 나. 첫 번째론 앞서 다뤘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결정적 순간]을 보았고, 두 번째론 사랑을 이야기하는 19금 전시인 [레드룸]을 보았다. 전시의 형태가 변하는 시대에 이번 레드룸 전시는 눈길을 끌만한 전시였고, 사랑을 이야기하고픈 사람과 함께 나누기 좋은 전시라 생각했다. 이 전시를 보고 있으며 나는 생각했다. 부럽다고. 사랑을 진심으로 대하는 작가들의 이야기. 그게 여기 있었으니까.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3035493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3041500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3052383_thumb.jpg)
인상적이었던 작가 소개
레드룸 : 러브 이즈 인 디 에어 LOVE IS IN THE AIR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8-8 / 매일 오전 열 시부터 오후 일곱 시까지,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정기 휴무
사랑, 연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에게 쉽지는 않고, 절대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기에 더욱더 어렵게 느껴진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팬데믹잉 도래하며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시대에 우리는 점점 더 사랑하기 어려워진다. 이 전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오직 사랑할 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고,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크고 작은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레드룸 : 러브 이즈 인 디 에어>는 스텔라 아시아 콘소니, 마르티나 마틴시오, 민조킹까지 한국과 유럽을 아울러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한다. 세 사람은 사진, 영상, 일러스트, 시, 에세이 등 저마다의 방식과 감성으로 이 시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장면들이 '나'의 경험으로 치환되고, 공감과 지지가 어우러져 우리의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전시를 통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052697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101519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110686_thumb.jpg)
레드룸 전시 중 눈에 띄었던
레드룸 전시는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세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세 명의 작가를 마치 문자로 대화하는 듯 인터뷰하며,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말한다. 보통이라면 그저 텍스트로만 놓였다면, 이곳은 디스플레이로 대화 형식으로 올라가며, 이미 지나간 내용은 보지 못하기에 집중해서 화면을 바라보게 된다. 사랑에 대한 세 명의 작가. 그 가치관을 이해할 수밖에 없게 만든 디스플레이. 그 방법은 감탄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사진, 영상, 일러스트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가들. 19금이라는 독특한 타이틀만으로도 궁금했지만, 인트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에 나는 이 전시가 다른 전시와는 전혀 다른 전시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718197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742451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747970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4754633_thumb.jpg)
LOVE ME : By Stella Aisa Consonni
<Love Me>는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스텔라 아시아 콘소니가 연인 간 다정하고 부드러운 스킨십이 이어지느 순간을 포착해 사진, 영상, 에디토리얼, 전시 등으로 선보이는 시리즈 작업이다. 카메라 너머 연인들은 편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건네고,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온몸으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표현한다.
스텔라가 이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하게 된 시기는 고통스러운 이별을 겪고 난 후였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버려졌다는 생각과 낮아진 자존감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카메라를 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메라가 향한 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었다. 실연의 상태에서 행복한 열정을 가득 내뿜는 연인들에게 둘러싸이는 건 잔인한 경험이었지만, 여전히 사랑은 존재하는 것임을 깨달았고, 끔찍했던 감정과 낮아진 자존감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다.
사진과 영상에 표현한 등장인물은 연인이거나 부부였다. 그들은 서로에게 몰입하고, 열정적 키스를 나누며 불과 몇 인치 앞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잊었다. 이 과정은 작가의 실연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일종의 치료이자, 작업에 참여한 연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200942358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5438755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5443144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5456172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5503390_thumb.jpg)
Martina, we have to talk : By Martina Matencio
<Martina, we have to talk>는 마르티나 마틴시오가 오랜 기간 수집하고 기록해온 메신저 대화와 메모, 시 등을 사진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사랑만큼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바로 '슬픔'이다. 사랑을 함 필연적으로 경험했던 고통과 그로 인한 슬품을 창작하고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동안 모아온 글과 대화를 세상 밖으로 뱉어내고 공유하고자 이 책을 구상하였다. 제목에 담긴 뜻은 '나 자신과의 대화'로 결국 작가 본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말을 많이 하는 상대는 나 자신임을 의미한다.
이 책은 충만했던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배터리가 닳는 것에 비유한다. 메신저 알림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 [100%]부터 후회와 반성으로 하루를 겨우 버티는 [0%]의 순간까지. 글과 어우러진 사진들이 은은한 빛과 암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감정의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5949746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195957871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200010877_thumb.jpg)
![그라운드시소 서촌 [레드룸]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20%2F20220820200017965_thumb.jpg)
두 작가와 민조킹의 작품 감상을 끝으로 전시는 끝이났다. 민조 킹 작가의 작품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즐겨보기를 바란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그녀의 작품은 조금은 더 적나라하고, 우리의 상상을 자극한다. 19금 전시에 가장 알맞은 전시를 보여주는 민조킹의 작품. 나는 그 작품들을 보며 어떤 작품은 '맞아 나도 그랬지'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작품은 '우와 이런 상상도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끝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레드룸. 우리에게 사랑은 결코 결핍으로 남아선 안 된다. 레드룸에서 작품을 보고, 사랑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