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6월 4일 선인봉 등반 후기(수정 - 등반후기 첨부)

[김용준]

1. 일시 :  2023년 6월 4일 일요일 08시

2. 등반 대상지 : 도봉산 선인봉

3. 참석회원 :김영도 등반대장, 정찬미 총무, 

                     김용준, 박봉영, 

                     권용득(김영도 등반대장 지인)

                     김금주, 홍현주:뒷풀이 저녁식사 참석

4. 등반루트 및 순서

- 박쥐길(4피치 테라스)

김영도(선등), 정찬미, 권용득

김용준(선등), 박봉영

박봉영(선등), 김용준

- 표범길(1피치) 

김영도(선등), 권용득, 정찬미

5. 운행

08:00 시계탑 집결

09:10 푸른샘 도착

09:25 어프로치 완료

10:00 박쥐길 등반 시작

12:00 박쥐길 4피치 테라스 등반 완료

12:25 하강완료, 점심 식사

13:30 표범길, 박쥐길 등반 시작

15:30 하강 완료, 등반완료

16:00 하산 시작

17:00 하산 완료, 뒷풀이 저녁식사

6. 등반후기

6월 첫째주 팀등반 대상지는 선인봉으로 공지 되어 있었다.
이번주 팀등반에 참석해서 박쥐길을 해보고 싶었다.

박쥐길 1피치는 왼쪽 슬랩으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 크랙으로...
테라스로 올라서는 4피치도 왼쪽 슬랩이 아닌 바로 직등해서 언더 크랙으로 등반해서 오버턱을 넘어가는 등반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팀등반 전날 대장님께 박쥐길을 등반 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대장님께서는 나와 봉영이를 한파티로 이어 주셨다.

팀등반 당일 아침!
도봉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니 오늘 쟈일 파트너 봉영이가 환희 웃으며 반겨준다.
집합장소인 시계탑 데크에 도착 하니 찬미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반겨준다.
바로 뒤이어 대장님과 오늘 함께 하기로한 대장님 지인이신  권용득씨가 도착 했다.
초면인 권용득씨와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푸른 샘터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박쥐길 아래 도착한다.
오늘 선인봉은 평소 일요일에 비해 등반객들이 많지않다.
모두들 어프로치로 흘린 땀을 식히며 등반준비를 한다.
나와 봉영이는 오늘 박쥐길과 연대배첼로 루트를 등반 하기로 한다.

박쥐길에 아무도 없다.
대장님도 첫번째 루트를 박쥐길로 정하시고 대장님 선등으로 찬미, 권용득씨가 차례로 등반을 이어가고 라스트인 권용득씨를 뒤이어 박쥐길을 시작한다.

1피치는 보통은 왼쪽 슬랩구간으로 등반을 하지만 나는 슬랩의 오른쪽 아래 크랙으로 등반을 진행 하기로 한다.
출발과 동시에 덧바위 볼트에 첫클립을 하고 슬랩구간으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 크랙을 향해 오르다가 슬랩위의 볼트에 두번째 클립을 하고
조금 오르면 나오는 작은 침니에 몸을 구겨 넣고
한두 스텝 몸을 올려 작은 오버 아래 언더크랙에 캠을 설치한다.
오른손으로 언더크랙을 잡고 왼발을 왼쪽바위에 오른발은 언더크랙  아래에 두고 몸을 일으킨후
오버 위쪽 크랙에 왼손을 째밍하고 오버턱을 넘어 올라서서  왼발을 오버크랙에 단단히 째밍하고 일어서서 위쪽 크랙에 캠 하나를 더 설치하고 등반을 이어간후 1피치 등반을 완료한다.
이어서 2피치 3피치를 등반 완료한다.

대장님도 오늘 4피치를 슬랩쪽으로 가지않고 직등후에 오버를 넘어서는 루트로 등반을 이어 가신다.

4피치 출발!
작은 크랙을 따라 오르다가 캠을 하나 설치하고 언더 크랙 시작점에 도착해서  발디딤을 최대한 높이 하고 손을 최대한 멀리 뻗어 언더크랙에 캠을 설치한다.
작은 마이크로캠도 들어갈 틈이 잘 없어서 손가락이 걸리는 손홀드에 캠을 설치 한다.
그후 손으로 크랙을 더듬어 손가락이 걸리는 홀드를 찾아 잡고 조금 직등 하다가 오른쪽 방향으로 뻗어 있는 언더 크랙에 손가락 홀드를 찾아서 등반을 이어간다.
손가락이 걸리는 정도가 자꾸 줄어든다.
다행이 발홀드는 양호하다.
손가락이 겨우 걸리는 언더 크랙에 도달 하니 하겐과 볼트를 만난다.
냉큼 볼트에 퀵도르를 걸고 클립을 하려고 손으로 쟈일를 당기는 순간!!
아래에 설치한 마이크로 캠이 맥없이 빠져서 쟈일를 타고 그아래에 설치한 캠까지 떨어지다 멈춘다.

"형...캠 빠졌는데..."
확보 보던 봉영이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씨~익 웃으며 말한다.
(씨발... 지 선등 아니라고 놀라지도 않네!
그래...봉영아 나도 알고 있다. 추락했다면 ×될뻔 했다는 것도...)
다급히 퀵도르에 클립 하고 한숨 쉰다.
다음 오버벽 볼트에 걸려있는 체인 확보물 까지 이어지는 언더크랙은 정말 손가락 걸리는 홀드가 없다.
언더크랙 아래의 슬랩에 발 홀드도 좋지 않다.
어떻게 해서던지 손과 발 홀드를 찾아 잡고 디디고 해서 두동작 정도 넘어가서 괜찮은 오른손 홀드를 잡으면 되는데...
만약 두동작을 이어 가다가 괜찮은 손홀드 잡기 직전에 추락 하면 펜듈럼치며 슬랩바위에 어디던 쓸리고 까지고...아래에 대롱대롱...다시 언더 크랙 까지 슬랩 등반해야 한다.

'용준아...용준아...
참아라...등반도 잘 못하는게...
그냥 슬링 길게 걸고 잡고 건너가라...
쪽 팔리는거 잠시 잠깐이다.'

'하지만...추락 하더라도 한번은 시도해 해봐야 덜 쪽팔 리는지 않을까?'

'참아라...참아라...
많이 쪽 팔리나...조금 쪽 팔리나...
쪽 팔리는거는 똑 같다... 잡고 건너가라..'

'씨발! ×까~~~ 그래도 시도는 해볼래!
난 할수 있어!'

심호흡 한번 하고...
오른발을 최대한 멀리 좋아보이는 곳에 디디고...
오른손을 뻗어 최대한 손가락 걸리는거?? 잡고...
오른발에 체중을 옮기는 순간!
오른발이 터지며 추락!!
다급하게 왼쪽 볼트에 걸려있던 슬링을 낚아첸다.

'아~~ 씨발!  않된다.!

아~~ 쪽 팔려~~'

않되겠다.
재시도는 다음 선등때...
앞서 대장님이 걸어 놓으신 슬링을 길게잡고 손을 뻗어 오른손 홀드를 잡은 후에 왼손으로 잡고 있던  슬링을 놓고 체인 확보물에 퀵을 걸고 클립!
발을 한스텝 올려 딛고 오버턱 위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당겨서 왼손도 윗턱 홀드를 잡고 당기며 왼발을 오버턱 위로 올려 넘어간다.
4피치 완료!
오랜만에 선인 테라스에 올라왔다.
모두들 테라스에서 잠시 쉬면서 산풍경에 시선을 둔다.

하강을 완료 하고 각자 준비해온 점심을 나눠 먹는다.
오후에는 봉영이가 연대 배첼로를 선등 하기로 했는데 봉영이가 여지껏 박쥐길을 한번도 선등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오후에는 봉영이의 박쥐길 첫선등 등반을 하기로 한다.
대장님은 표범길을 등반 하기로 하시고 다시 한번 테라스에서 만나기로 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봉영이도 오전과 같이 1피치를 크랙으로 4피치를 직등후 언더 크랙으로 등반 하기로 한다.
봉영이가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1,2,3피치 등반을 이어 나간다.
봉영이도 4피치의 마지막 언더크랙 크럭스 부분을 다음 등반의 숙제로 남겨두고 4피치를 종료 한다.
나도  후등으로 4피치 크럭스를 자유등반으로 시도 했지만 여지 없이 추락하고 숙제로 남기고 테라스에 올라 등반을 종료 한다.

하강을 하니 표범길 1피치에서 대장님이 자기확보를 하고 후등으로 권용득씨가 등반 중이다.
하강후에 권용득씨와 찬미가 표범 1피치 연습을 여러번 했다고 듣게된다.

이렇게 오후 등반을 종료하고 모두들 봉영이의 박쥐길 첫 선등을 축하해 줬다.
하지만....
봉영이가 여지껏 박쥐길을 선등 하지 않은것에 대해 오히려 혼나야 한다는 것도 알려 주었다.

권용득씨가 이를 듣고는
"골수 산악회 무서운 곳이군요.
선등을 서고도 혼나 다니..."

내가 봉영이 들으라고 용득씨에게
"ㅎㅎ 용득씨! 봉영이 더 혼나야 해요!
봉영이 표범길도 아직 선등 안해 봤다네요"

"봉영아! 다음 선인봉 등반때는 오늘 처럼 나 한번, 너 한번 표범길 선등 할까?!!"

봉영이의 등반력으로는 충분히 표범길도 선등할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함께 하자고 하니 봉영이도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사실 봉영이보다 내가 더 여러 면에서 많이 혼나야 한다.
모두들 서둘러 장비를 정리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후에 맛난 소갈비살에 시원한 하산주를 하고 석양으로  붉게 노을진 선인봉을 바라 보며 커피 한잔으로 오늘의 등반을 마친다.

모두들 수고 하셨고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신)
1. 살고 싶으면 캠 설치를 잘 합시다.^^(개인반성)
2. 한루트를 첫 선등을 하려고 할때 오늘 처럼 선등 경험자와 한조로 먼저 집중해서 후등으로 등반후에 바로 이어서 선등을 하는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김용준]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일단 등반 개요 정리 해서 올렸습니다.
등반후기 작성후 다시 올리겠습니다.

[김용준]

죄송 합니다.
등반후기 작성이 늦었습니다.

[장영조]

생생한 후기 감사드려요!!

[목영관]

생생후기 최고요!!

[김보람]

등반 후기 재밌습니다. 용준이 형은 대기만성형인가봐요. 다음에는 어디를 선등하고 후기쓸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