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옴니버스 시조(時調) ]
쉼표( , )
심완 박전상환
1. 바다(海)
찰나(刹拏)의
짪은 시간(時間)
모여서(集) 세월(歲月)되 듯
한 방울 물이 모여
망망대해 되었다네
헛투로 존재(存在)하는 것
그 무엇도
없더라
2. 뫼(山)
우리네 인생(人生事)이란
오르고
내리는 것
아무리
높은(高) 산(太山俊嶺)도
등산(登山) 후(終了後)엔
하산(下山) 한다
실패(失敗)를
두려워 말라
잠시 쉬어 가는 것(休息處)
3. 당신(當身)
바다(海)는
조건(條件) 없이
제 품으로 감싸주고
저 산(山)은 아낌없이
제 등(背)을 내어주네
당신은 나만의 쉼표( , )
큰 산(山) 같은
바다(海)다.
ㅡ 마음그릇 心椀 ㅡ
* 당신(當身)이란 ?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당신(當身)이란 단어를
한자(漢字)로서 풀이하면
당(마땅 할 當)
신(몸 또는 존재 身)
이다.
내 앞에
마땅히(당면하여)
있는(有限) 사람
내 곁에
반드시 있어야 할
꼭 필요한 존재(存在)
그러한
귀(貴)하고,
소중한 사람
감사하고,
눈물나는 존재가
바로 당신(當身)이다.
당신이라는 말은
그저 상대방을 깍아내리는
폄하적(貶下的),
비하적인 뜻과 의미의
단순한
제 3인칭 존칭어가 아닌
이토록 절절한 마음
가슴이 설레이고
영혼까지도 찌르르 ~~ 울리며
심장(心腸)이 뛰게하는
언어(言語)이다
그러니 어찌 함부로
나의 입 속에
뜨거운 가슴 속에
당신(當身)이란
존재(存在)의 이름을
함부로...
남김없이
일체 모든 것을 품어 안고
모두 다 담을 수 가
있으리오
두렵다.
- 終 -
경상뷱도 포항 구룡포
별빛 총총한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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