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현재상황의 정확한 비유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게,
축구 결승전에서 T팀이 B팀을 5:0으로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다. 경기는 이제 5분을 남기고 T팀의 압승을 기대하고 있던 차에 B팀이 갑자기 6골을 내리 넣어버렸다. 그런데 이상한 게 B팀의 선수가 골대를 향해 슛을 하면 공이 저절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거다. 내리 6번 이런 식으로 T팀의 골대에 꽂힌 거다. 경기는 이제 1분 남았다.
T팀에서 주심에게 이건 뭔가 이상하다. 공이 어떻게 5분 안에 6번 골대에 저절로 가서 꽂히냐. 이건 뭔가 부정이 있는 거 같다라며 주심에게 VR 판독을 신청했다. 경기종료 1분을 남겨놓고 주심과 운영진은 VR판독 작업에 들어갔다.
경기가 아직 안 끝났다. 1분이나 남았다. 그러니 주심도 승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승자 확정은 커녕 지금 무슨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살펴보는 중이다. 관중도 아직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모두 경기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B팀이 우승하여 이번 대회 챔피언이라고 발표하고, 저녁 스포츠뉴스에 연일 크게 보도하고, B팀의 도시는 축제분위기로 팬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드래프트 명단을 뽑고, 누가 무슨 포지션에 설지, 누구를 스카우트 해올지, 이번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선수의 인생스토리에, 우승을 이끈 감독의 부인이 해온 아름다운 뒷바라지 얘기 등 온통 B팀의 우승에 관한 소식으로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년에 2연패하려면 남은 숙제가 뭔지 분석 기사까지 낸다.
지금 경기장에 선수들이 아직도 주심의 VR판독을 기다리고 있고 경기는 1분이나 남았는데. 인저리 타임까지 하면 5분이나 남았는데. 지금 모두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누가 우승을 할지 조마조마 VR판독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이런 생쇼를 하고 있다.
왜?
K. S.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