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성철스님 법어집
제 70게송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함이 그지없으니
삼승과 오성이 모두 깨치는도다.
용상(龍象)이 축답윤무변(蹴踏潤無邊)하니
삼승오성(三乘五性)이 개성오(皆惺悟)로다.
<해설>
용과 코끼리는 짐승 중에서는 가장 수승한 것인데 중생 가운데 삼현(三賢) 십성(十聖)등의
훌륭한 이를 비유해서 말한 것입니다. 용과 코끼리가 감로수를 마시고 도독고의 소리를 들어
중생의 무명이 다 끊어져서 도를 이루고 열반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용과 코끼리가 서로 차고 밟는다'는 것은 싸움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붐빈다는 뜻으로
서로서로 발길을 부비고 내왕하여 활동한다는 것이며, '윤택하기 그지없다'는 것은 그 활동이
자유자재함을 말한 것입니다.
'삼승과 오성이 다 깨쳤다'는 것은 일체 중생이 성불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모두가 다 포함됩니다.
삼승(三乘)은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말합니다.
오성(五性)이란 '원각경'에서는 첫째 범부성(凡夫性)으로서 한 털끝만치도 미혹을 끊지 못한
사람을 말하며, 둘째 이승성(二乘性)으로서 성문 연각의 이승을 말하며,
셋째 보살성(菩薩性)으로서 육도만행을 닦아서 성불한다는 사람을 말하며,
넷째 부정성(不定性)으로서 범부라 할 수도 없고 이승이라 할 수도 없고 보살이라 할 수도 없는
사람을 말하며, 다섯째 외도성(外道性)으로서 외도의 삿된 말을 믿고 아직 불교의 바른 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원각경'에서는 이 오성(五性)의 사람들이 어쨋든 모두 성불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영가스님 말씀은 결국 외도든가 부정이든가 마구니든가 할 것 없이 북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고
감로수를 한방울이라도 마시면 전체가 다 깨쳐 가지고 성도를 해버린다는 말입니다.
곧 이 반야의 힘이 광대무변하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