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화 옛 그림 읽기 3. 안견의 <몽유도원도>
꿈길을 따라서 안견의 <몽유도원도>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 이용李瑢(1418~1453)이 서른 살 되던 해(1447년) 어느 여름날 밤에, ‘꿈속에서 노닐었던 도원을 그린 그림’이다. ‘도원(桃源)’이란 옛적 중국에서 길을 잃은 한 어부가 이상한 복숭아나무 숲에 이르러 그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갔다가 맞닥뜨렸던, 꿈결 같은 이상향을 말한다. 유명한 이태백(李太白)의 시에 보이는 ‘별유천지 비인간’이란 구절은 바로 그곳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내게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묻지만
빙긋 웃고 답 안 하니 마음 절로 한가롭다
복사꽃 잎 떠 흐르는 물길 아득하게 멀어지니
이곳은 별천지요 사람 세상이 아니로다
이 세상이 아닌 아름다운 별천지,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원래 중국의 자연 시인 도잠陶潛(365?~427, 자(字) 연명(淵明)을 따서 흔히 도연명이라한다.)의 글 「도화연기」에서 비롯한 말이다. <몽유도원도>를 이해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내용이므로 먼저 전문(全文)을 살펴보기로 한다.
진나라 태원(太元) 연간(376~396년)에 무릉 땅 사람 하나가 고기잡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강물을 따라 고기를 잡다가 길을 잃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알 수가 없는 중에 홀연히 복숭아 꽃나무 숲을 만났다.
냇물 양편 기슭은 수백 보나 되는데 다른 잡목은 없고 향기로운 풀만이 끼끗하고(말쑥하고 깨끗하고) 아리따웠으며 떨어져 날리는 꽃이파리가 어지러웠다.
어부는 매우 이상히 여겨 좀더 앞으로 가면서 그 숲이 끝나는 곳까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숲이 다하자 물의 연원을 이루는 산 하나가 나타났다. 그 산에 조그마한 굴이 있는데 그 위에서 빛이 비치는 것 같았다. 곧 배를 버리고 굴을 따라 들어갔다. 처음엔 매우 좁아서 겨우 사람 하나가 지나갈 만 하더니 다시 수십 보를 더 가니 훤히 뚫리며 밝아졌다.
땅은 편편하고 넓은 데 집들이 뚜렷하며 좋은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과 뽕나무와 대나무 등이 보였다. 또 길은 사방으로 통하고, 닭과 개가 우짖은 소리가 들렸다. 그곳에서 왔다갔다하며 씨 뿌리고 농사짓는 남녀의 옷 모양새는 모두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는데 노인이나 아이나 모두 편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부를 보고 크게 놀라 어디서 왔는가를 물었다. 사실대로 갖추어 대답했더니 그 당장에 청하여 집으로 데려가서는 술을 내고 닭을 잡아 음식을 마련했다. 온 마을 사람들이 어부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와 캐물었다. 그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옛 조상들이 진秦나라 시절 병란을 피하여 처자와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이 외딴 곳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나가지 않았지요. 그래서 결국 바깥세상 사람들과 영영 멀어진 것입니다.” 하면서 “요즘은 어떤 세상이오?” 하고 묻는 것이었다. 한漢나라가 있었던 것도 모르니, 그 뒤의 왕조인 위진魏晉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어부가 들은 바를 일일이 자세히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모두 탄식하며 슬퍼했다. 그 후 다른 사람들도 각각 자기 집으로 청해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글은 인터넷에서 옮겼습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 늘 고맙습니다.
덕분에 글을 읽네요 ! 돋보기 쓰고요
네, 행복해 보이십니다.
옛날 노인들은 제대로 된 안경조차 없었지요.
바로 우리가 그런 노인들입니다.
사실 그 시대와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저는 보청기를 1월 6일 부터 끼기 시작했습니다.
안경보다 복잡하군요.
올해에는 그림이나 사진을 많이 올리려고 합니다.
댓글까지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