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면 한여름인데, 이 때 크리스마스꽃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포인세티아(Euphorbia pulcherrima)이다.
포인세티아라고 하면 크리스마스의 대표적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꽃을 겨울꽃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포인세티아는 멕시코남부 원산의 열대성의 늘푸른낮은키나무(常綠低木)이다.
크리스마스꽃이 된 것은 원산지에서 꽃피는 시기가 11월∼1월이므로 크리스마스에 많이 이용되어왔기 때문이다. 고온성식물로 15∼25℃에서 잘 자라며, 15℃이하의 저온에서는 생육이 늦어지거나 정지되기까지 한다.
포인세티아의 꽃은 가운데 수술같이 달린 것이고, 우리가 즐기는 것은 꽃턱잎(화포엽,Petaloid leaves)이다. 꽃턱잎이란 꽃 바로 아래 달린 잎으로, 다른 잎들과 색깔이 달라져 꽃잎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꽃이 아닌 다른 기관이 꽃 주변에 있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을 화포라고 하며, 포인세티아 외에도 칼라 ·안스륨 등이 화포를 가지고 있다.
열대성 식물로 온도만 맞으면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재배된다. 또 꽃피는 시기를 연중 조절할 수 있어 크리스마스에는 붉게 물든 꽃이, 부활절에는 분홍색 꽃이 나온다. 이 외에 백색 꽃도 있다. 원산자에서는 보통 10월경 까지 햇빛을 충분히 쬐면서 자라다가, 가을이 되어 낮길이가 12.5시간 이하로 짧아지기 시작하면 꽃이 핀다. 멕시코의 가을이라 해도 기온은 25℃이상이다. 그러면 이 여름에 우리 시장에 나오는 포인세티아는 어떻게 꽃을 피웠을까? 그것은 추운 겨울동안 온실에서 전등조명을 계속해 빛을 충분히 쬐게 한 후, 시장에 내기 30일 전 부터 빛을 가려주는 차광(遮光)을 해주어 꽃을 피게 한 것이다. 이렇게 일정한 낮길이 이하에서 꽃이 피는 식물을 단일식물(短日植物)이라 한다.
포인세티아를 키울 때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옥외에서 햇빛을 최대한 쬐고, 10월이 되면 실내로 옮기는 것이 좋다. 실내로 옮긴 후에도 창가에 두어 햇빛을 보도록 한다. 또 뿌리가 너무 습하지 않도록 약간 건조하게 해주어야 한다. 모래가 2할 정도 섞인 물빠짐이 좋은 흙에 심으며, 흙이 마르면 물을 한 번에 듬뿍 준다. 겨울에는 물의 양을 줄인다. 크리스마스에 빨간 색화포를 즐기려면 10월에 접어들면서 오후 4시경부터 다음날 아침 8시경까지 상자로 완전히 덮어서 빛을 차단한다. 꽃턱잎은 꽃이 피면 색이 들기 시작해 꽃이 진 후에도 오랫동안 붙어있어, 장기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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