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낮에 열린 화요음악회(303회)엔 평소보다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그 동안 오고 싶어도 밤 운전이 힘들어 못 나오셨던 나이 드신 분들이 모처럼 나오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오랜 만에 만나는 분끼리 악수를 하고 정다운 덕담을 나누고 한낮의 정이정이 시끌벅적했습니다. 시간이 되자 자리가 모자라서 의자를 더 꺼내와야 할 정도로 음악실이 꽉 찬 가운데 음악을 들었습니다. 음악의 잔치는 사람이 많아도 모자람이 없고 오히려 더욱 풍성한 느낌을 주어 들리는 소리마저 한결 영근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은 오늘 들은 음악의 내역입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Sonatas and Partitas for solo violin, BWV1001-1006)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 의해 작곡된 여섯 개의 작품으로 1720년에 작곡되었고 3곡의 소나타와 3곡의 파르티타로 이루어졌습니다. 바이올린의 모든 가능성을 구사하여, 단일악기의 음악이라고는 생각될 수 없을 정도의 폭넓고 속 깊은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소나타는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으로 되고, 파르티타는 춤곡을 중심으로 하는 모음곡입니다.
BWV 1004 파르티타 2번
여섯 곡 중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네 번 째 곡인 파르티타 2번인데 그 이유는 이 곡의 마지막 악장인 ‘샤콘느’(chaconne)때문입니다. 바흐의 그 유명한 ‘G선상의 아리아’만큼 유명한 이 곡은 강렬하면서도 비극적으로 아름답습니다. 바흐 기악곡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이 곡은 바이올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인정받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가 도전하는 곡입니다. 누군가는 ‘영원으로의 끝없는 비상’이라고 표현한 이 춤곡을 마지막에 지닌 파르티타입니다. 같이 감상하겠습니다.
Henryk Szeryng의 바이올린으로 듣습니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1번
베토벤은 모두 5개의 첼로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18세기 이전에 첼로는 독립 악기가 못되고 합주에서 낮은 성부를 연주하는 보조 악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는 첼로 소나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은 피아노 3중주나 첼로 소나타를 통해 첼로의 특징을 살렸습니다. 특히 첼로 소나타에서 악기의 음역을 확대하고 첼로만이 갖는 특성을 살렸기에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는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 5곡을 보통 초기 중기 후기로 다음과 같이 나눕니다.
초기 Op. 5의 1번과 2번: 첼로가 온전히 독립적인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며 아직 피아노의 비중이 더욱 크다
중기 Op. 69: 비로소 피아노와 첼로가 대등한 위치에 서며 5곡 중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첼로만으로 시작하는 1악장의 처음 멜로디가 흥미롭다
후기 Op. 102의 1번과 2번: 피아노와 첼로가 더욱 대등한 위치에 서며 낭만주의 성향이 다분한 곡들이다.
오늘은 1번을 듣습니다. 두 악장으로 되어있는 이 곡은 그때까지 이런 장르의 작곡의 전례가 없었던 곡으로 그 당시에는 아주 특이한 작품이었습니다.
Rostropovich의 첼로와 Richter의 피아노 연주로 듣습니다. 최상의 궁합이라는 평을 듣는 연주입니다.
잠깐 쉬는 시간에 동영상을 감상했습니다. 세기의 3대 테너가 부르는 명곡의 잔치였습니다.
https://youtu.be/tezDcWcqOog The three tenors, My way, Moon River, Because, Singing in the rain
마지막으로 들은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었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번
"제2 대관식 협주곡"이라고도 하는데 1790년 10월 15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거행된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 때 열린 연주회에서 모차르트가 연주했기 때문입니다. (26번 협주곡이 대관식인데 황제 레오폴드2세의 대관식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 곡이 위촉된 배경에서 연유합니다)
모차르트는 모두 27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이 중 많이 연주되는 곡들이 20번에서 27번까지의 8곡입니다. 자주 무대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1번에서 19번까지의 곡들도 아주 훌륭하기에 우리 음악회에서는 몇 곡을 골라 들어보겠습니다. 반드시 한번씩은 들어볼 가치가 있는 곡들입니다. 오늘은 우선 19번 협주곡을 듣겠습니다.
Maurizio Pollini의 피아노 연주와 Karl Bohm이 지휘하는 Vienna Philharmonic의 협연으로 듣습니다.
끝내기 전에 하나님 말씀 보았습니다.
빌립보서 4장 11 ~ 13절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I can do all things through Christ who strengthens me)
예수 안에 계십니까? 그럼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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