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니코틴 줄며 생기는 일시적 현상
금연 지속 땐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감소
담배를 끊으면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우려하는 흡연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이 괜한 걱정임을 확인해준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과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금연하면 혈당 증가와 관계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위험이 흡연했을 때보다 훨씬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는 2002~2003년과 2004~2005년 모두 2회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2만7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연자 1만3513명 가운데 혈당 수치가 상승한 사람은 6008명(44.5%)이었다. 금연 초기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니코틴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혈당 증가와 상관없이 금연을 계속한 그룹은 흡연 그룹(4만3627명)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17% 낮았다. 사망 위험성도 32% 감소했다. 특히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은 금연 그룹이 흡연 그룹보다 4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하는 현상이 뒤따르는 것은 맞지만 이는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금연했을 때 심뇌혈관질환 예방 측면에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