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칼 아닌 '나무젓가락' 의혹
기자명 송원근 기자/ 자유일보
60대 남성 왼손엔 칼, 공격한 오른손엔 종이 혹은 나무젓가락
‘18cm 칼’로 몸이 튕겨 나갈 정도로 타격했는데도 1cm 경상
칼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가 아닌 피부가 찢긴 ‘열상’도 의문
"이 대표 살해할 고의 있었다" 경찰에 진술 불구 앞뒤 안맞아
경찰 수사본부 설치...살인미수혐의 적용 공모 가능성도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괴한이 사용한 흉기가 사실은 칼이 아니라 종이 또는 나무젓가락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것은 네티즌들이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인데, 사건 이후 이 대표가 입은 부상의 정도가 경상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흉기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더해진다.
실제 인터넷으로 확인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를 공격한 괴한 A씨는 사건 당시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팔을 강하게 휘두른다. 심지어 손을 바로 떼지 않고 이 대표가 쓰러질 때까지 목을 수초간 눌렀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때 만일 A씨의 손에 날카로운 물체가 들려 있었다면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숨졌을 것이란 추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범행 당시 A씨가 칼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 칼을 든 손이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이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즉 오른손으로 나무젓가락을 들고 있다가 이 대표를 찔렀고 왼손에 들고 있던 칼은 그냥 쥐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이 대표가 1cm 크기의 열상을 당했고 중상이 아닌 경상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다행이다"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저 정도로 강하게 칼에 찔렸는데 경상이란 건 이상하긴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의원을 경영하는 한 내과의사는 "정말 칼이었다면 ‘1cm 크기의 경상’이 나오기 어렵다. 커터칼을 칼집에 넣은 채 공격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상처 크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정맥 손상이라고 하는데, 경정맥은 손상된다고 해도 다량출혈이 없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혈관이고, 사고 직후 사람들이 휴지로 압박하고 있는데도 출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출혈이 없었거나 지극히 경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입은 부상이 자상 또는 절상이 아니라 열상이란 점도 의혹을 더한다. 의학적으로 ‘자상’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상처를 뜻하고 ‘절상’은 베인 상처를 의미한다. ‘열상’은 피부가 찢겨져 생긴 상처를 말한다. A씨가 팔을 휘두른 강도와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 대표가 입은 상처가 자상도 절상도 아니란 점도 의문이 남는다. 다만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상은 칼에 그어진 상처를, 열상은 칼에 찢어진 상처를 의미하는데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표의 흉기 피습 현장을 목격한 변호사는 "이 대표가 병원으로 갈 때는 의식이 뚜렷했다"며 "놀란 와중에 다행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금정구 지역위원장 출신의 김경지 변호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스픽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굉장히 놀랐지만, 이 대표는 다행히 현장에서 지혈이 된 상태로 떠났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대표를 피습할 때 쓰인 흉기는 총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이다. A씨는 이 칼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 68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이번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동기, 공모 가능성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손 부장은 "부산 경찰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총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해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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