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나이 67세이다. 어학공부를 다시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시도한지 1개월 9일째이다. 새해도 아닌데 이런 무모한 재도전을 한 이유는 독서에서 시작이 되었다. 김작가가 쓴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라는 책이다. 그동안 영어와 일어회화를 내나름대로 한것이 금년말이 되면 10년이 되지만 아직도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공부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습관에 젖어 그저 기계적으로 행했을 뿐이다. 나의 어학공부는 운동을 하면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회화를 듣는다. 영어는 EBS 생활영어이고 일어는 중급수준의 콘텐츠를 무작위로 듣는다. 운동시간과 샤워시간을 합치면 1시간정도인데 40분은 영어회화 20분은 일어회화를 들었다.
수준으로 말하자면 영어는 초급수준이고 일어는 중급수준이다. 원래 영어와 일어 둘다 10년만 해보고 안되면 그만두는 것으로 했기에 금년말이면 10년이라 그만둘까도 했는데 방법을 달리해서 늘그막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온 어학공부와 새롭게 시작하는 어학공부의 목적이 다르다.
전자는 외국인들과의 소통에 목적을 두었다면 후자는 뇌훈련에 목적을 두고 있다. 때문에 심적 부담이 그리 크지않다. 독서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의 건강은 육체와 정신이 함께 단련되어야 강화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육체적인 건강은 달리기이고 정신적인 건강은 독서와 글쓰기, 영상공부, 어학공부이다.
특히 정신적인 건강관리 중에서도 치매방지를 위해서는 어학공부가 가장 좋다라는 것을 책에서 몇번이나 접해서 그것도 재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거기에다가 어학공부의 요령이 내가 매일 달리기를 하는 요령과 너무나 똑같기 때문에 이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다가왔다. 여태 살아 오면서 나에 대해서 내가 가장 잘안다.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단순 반복적인 것을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다. 그런 기질이 있기에 어학공부도 방법을 달리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새롭게 시작하는 어학공부 방법을 소개해 본다. 영어와 일어 둘다 하고 있지만 영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루에 최소 1시간 반 이상 영어공부에 시간을 할애한다.
1시간은 오로시 새벽시간에 책상에 앉아 집중해서 문장을 외우는데 하루에 한챱터씩 진도를 나간다. 한챱터에는 약6~10개 정도의 문장이 나온다. 새벽공부를 할때에는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머리에 각인을 시킨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과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시간에는 무조건 스마트폰으로 다시 눈과 입으로 반복을 한다. 그시간을 합하면 하루에 약30~40분 정도가 된다.
그동안 이 30~40분은 멍청하게 라디오 방송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쓸데없는 뉴스 기사를 검색하는데 허비했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생산적인 삶이 되느냐 소비적인 삶이 되느냐이다. 더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순환의 법칙이다. 하루에 투자하는 이 30~40분의 행동 패턴을 바꿈으로써 시간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했다. 특히 공부는 더 더욱 그러하다. 만일 내가 이방법을 10년전에 알고 시도했더라면 효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났을 것이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것은 2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과 방향성이다. 난 그동안 내가 행했던 어학공부에 대해서는 둘다 실패를 했다.
물론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방식도 39일 밖에 되지 않아 장담해서는 안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공부방식이 참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적을 뇌훈련에 두는 것이기에 나중에 귀가 트이고 말문이 열리면 그것은 덤인 것이다. 무엇이던 재미가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다. 그리고 잘 나오는 볼펜으로 노트에 외국어를 써 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고 내생애 처음 느껴보는 것이다.
39일 쓰다가 보니 두꺼운 노트 1권이 가득찼고 챱터1의 경우 39번을 번복해서 쓰고 읽다가 보니 저절로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아무리 돌대가리라도 동일한 문장을 100번 이상 반복하면 저절로 기억이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교재는 총 150일분의 과제이다. 기간적으로는 5개월분에 해당한다.
지금 39일차를 행했으니 앞으로 4개월 정도이면 결판이 난다. 늦깎이 마지막 재도전이기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미리 선포하고 방어막을 쳐 본다. 가로늦게 어학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어떤 외국어든 1개 국어 이상 능통하게 하는 사람은 나이를 떠나 존경스럽고 인간승리자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사행착오를 겪지 않게 그분들이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정중하게 코칭을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