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여행6 - 산지미냐노에서 토스카나 와인에 피치 파스타와 판포르테 및 젤라토를 맛보다!
시에나 에서 기차로 30분 걸려 포지본시 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20분을 달려
산지미냐노 San Gimignano 에 내려서는...
산 조반니문 Porta S. Giovanni 으로 들어가 두오모 광장에 도착한다.
포폴로 궁전 에는 탑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높은 탑이 있고
프레스코 벽화도 많은 데.....
참사회 교회 계단에 앉아 잠시 피곤한 몸을 쉬는데 도시 자체가 세계 문화유산이라네?
그러고는 광장에 내 놓은 레스토랑 탁자에 앉아 여느때 처럼
스파게티 를 주문하고는 맥주를 겯들여 시키는데,
여기 토스카나 지방에 왔으니 기념삼아 이곳 와인 한잔을 맛본다!
스파게티의 이름은 길고 굵은 면발에 버섯, 햄, 양파 및 루콜라가 들어간 것으로
피치 파스타 Pici Pasta 라고 부른단다.
그리고 이 지방의 화이트 와인 인 “베르나챠 디 산지미냐노”가
이탈리아 정부에서 최고급 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알지만
나는 고심끝에 가격 때문에 한 잔에 3.5유로 짜리 대중적인 걸 시킨다.
디저트 판포르테 Panforte 는 과자도 아닌 것이 빵도 아닌 것이
꿀과 향신료, 설탕에 절인
과일과 아몬드의 배합이 절묘하다고 한다.
디저트 쿠키 판포르테 Panforte 는 이웃 도시 시에나가 원조 라는데
13세기에 견습수녀 레타가 쥐가 파먹은 설탕 더미와 아몬드 를 버리기 아까워
꿀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또는 고아 소년이 하늘의 큰 별을 쫓아 가다가 아기 예수 앞에 이르렀는데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빵부스러기 를
아기예수에게 주었는데 집에오니 판포르테 가 차려져 있더라나?
맞은편 가게에 사람들이 긴 줄을 섰는 데....
오래 지나서 보니 그래도 줄은 줄어들지 않는 것이 “세계 젤라또 대회 우승”
아이스크림 가게라 돈을 자루에 쓸어 담겠네!
우리도 남들처럼 줄을 서서 여기 “세계최고의 맛”을 외치는 젤라테리아에서
아이스크림의 이탈리아식 표현인
빈산토며 라파엘로 젤라토를 사서는 맛있게 먹는다.
종이와 화폐, 국수 파스타, 석탄과 더불어
마르코폴로 가 1,295년에 중국 에서 가져온 것이 “셔벗 만드는 기술”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의 원조”라고 한다나?
그러고는 참사회교회 안쪽에 있는 산타 피나 예배당 Cappella di Santa Fina 에서
기를란 다요 의 “수태고지”를 보고는.....
도시 안쪽에 13세기에 세워진 교회로
고촐리가 제작한 성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를 묘사한 17편의 프레스코화가 있다는
산타고스티노 교회는 시간이 없어 단념한다.
다시 골목길로 걸어 나오는데 여러 가게의 많은 상품 중에도 우리 눈을 사로 잡는 것은
굵고 가늘며 꼬배기 모양등 다채로운 각종의 파스타 라.....
이제는 우리에게 친숙해져서 조금전에 저녁으로 시켜 먹은
스파게티 피치 파스타는....
이탈리아 면을 뜻하는 파스타 중에서도 우리 국수처럼 길게 생긴 것이다.
파스타 중에서도 긴 것은 스파게티 말고도 라자냐, 카펠리니 등이 있고
또 짧은 것은 마카로니. 리가토니 등이 있는 데....
면 은 원래 중국 에서 탄생하여 1,295년 마르코폴로 에 의해 이탈리아에 들여왔는 데,
무려 100여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네?
다시 산 조반니문 Porta S. Giovanni 으로 성을 나와서는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니
초목과 경작지가 온통 초록색으로 펼쳐지는 구릉지대가 나타난다.
피렌체에서 영화“인생은 아름다워”를 만든 로베르토 베니니와
동화 “피노키오”의 고향이자
대리석과 와인, 올리브의 산지인 토스카나의 전원지대 를 을 보고 싶으면....
우린 시에나를 거쳐 여기 산지미냐노에 왔지만.....
그보다는 기차로 40분 걸리는 체르탈도 (Certaldo) 에 내려 언덕 꼭대기의 성벽에 들어가서는
“데카메론”을 쓴 조반니 보카치오가 살던 집을 본다.
그러고는 언덕을 내려와 판콜레 (pancole) 마을을 지나면
올리브 나무들과 포도밭의 완만한 구릉들이 황금빛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빛나는
토스카나 전원지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올리브 나무의 초록빛 잎들이 햇살에 반짝거리고,
붉은 대지 위로는 포도 열매가 영글어가고, 색색의 화분이 걸린 소박한 집들을 지나
드디어 이 도시 산지미냐노 가 나타난다.
이어 와이너리와 농장들이 띄엄띄엄 자리 잡은 한적한 길을 거쳐
산 도나토 (San Donato) 를 지나 영화 다이안 레인 주연의 투스카니의
태양의 마을 볼테라 (Volterra) 가 나타난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뱀파이어 소설 “뉴 문”에서 주인공 에드워드가
자신의 삶을 마감하기 위해 돌아가는
뱀파이어 왕족의 도시 로 등장한 바로 그 볼테라 이다.
혹은 피렌체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대신에
서쪽으로 가면 “토스카”,“라 보엠” 및 “나비 부인” 을 작곡한
푸치니의 고향 루카 가 나온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가극에 근대의 숨결을 불어 넣은 제1인자 라고 불리는
푸치니의 고향 루카 도
중세에는 자치 도시국가로 피사나 피렌체에 버금가는 도시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팔라오 말 경주가 열리는 고풍스러운 도시 시에나 를 보는 바람에
체르탈도와 볼테라를 포기하고
포지본시를 거쳐 이곳 산지니먀노 San Gimignano 로 질러온 것이라.....
피렌체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내린 곳이 아닌 반대편에서 10분이 지나고 20분, 30분이 되어도 버스가 오지 않으니
침착하던 서양인들도 불안해서 조바심 을 낸다.
무려 1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는데 오래토록 기다렸던 탓인지....
서로 자리를 잡을려고 신경전 이 예사가 아니네?
그래봤자 버스 타는 손님은 전체 관광객의 5% 에 불과한 것을!!!
버스는 어두워지는 구릉지대를 20분을 달려 포지본시 Poggibonsi 역에 도착하니
기차역 구내의 화장실은 입구가 강철 로 되어 있어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
그마저 동전을 넣으니 고장이라 오히려 다행(?)스럽네!
우리 기차는 20여분을 연착해 도착하는데 기차에 오르니....
엠폴리를 거쳐 피렌체 S.M.N. 역에 내린다.
그러고는 피렌체의 야경 을 보기 위해 5~6분을 걸어서 두오모 광장에 도착하니
낮과 달리 밤인지라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네?
두오모나 세례당 그리고 조토 종탑에 무슨 특별한 조명장치를 해놓지 않은데다가
상점들도 문을 닫았기로 낮의 활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흑인들이 공중에 던져 올리는 야광 팽이 같은 것을 팔고 있는 데,
저래 가지고서야 밥이나 굶지 않는지.....
주제넘은 걱정을 하다가 걸어서 S.M.N. 역 근처 민박집에 돌아와서는
내일 아침 일찍 오르비에토 를 거쳐
페루자 로 가야하니 피곤한 몸을 누인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