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다이버의 조건
다이버 에티켓
글, 사진 김수열 /노마다이브 대표
제 1 부 다이브 센터에서
[Smart] “맵시 좋은, 세련된” 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Smart diver”는 과연 어떤 다 이버인지 생각해 보았다. 독일의 역사사회학자인 노버트 엘리아스는 그의 저서 “문명화 과 정-매너의 역사”를 통해 문명화된 것의 최고 형태를 의미하는 단어인 kultiviert(세련된)를 사용했다. 매너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본능을 억압하면서 세련된 행동양식을 얻었고, 대신 자연스런 삶을 잃게 된 것이다. 세련된 다이버가 되는 것은 곧 정신에게는 가혹할 수 밖에 없다. 이 정도이면 스마트 다이버는 곧 세련된, 매너 좋은 다이버와 같은 뜻으로 사용 되어도 괜찮겠다. “스마트 다이버”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이미 몇 해 전부터 게재되었 으니 2021년에는 한 단계 나아가 다이빙 현장에서의 태도 즉 에티켓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 도록 하자.
01 Give & Take
근래 다이빙 현장에서 목격되는 아마추어 다이버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다이빙 기술을 연마하여 전문가를 뺨 칠 만큼 뛰어난 것을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 해서는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현장이 다이브센터이다. 이곳은 교육, 장비,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 공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강사들은 지식과 기술 그리고 에티켓에 대한 훈련을 받고 다양한 다이빙 경험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과 만 날 때에도 예비 다이버/아마추어 다이버들도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에 티켓을 갖춰야 하겠다. 매너 좋은 다이버가 좋은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02교육과 에티켓
교육비용
예비 다이버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과정에 대해서 충 분히 인지하고, 교육에 등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많 은 시간을 들여 검색한 결과, 같은 교육이면 저렴한 교육비를 선택하는 마음 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헌데 문제는 교육비 외에 결정을 어렵게 하는 몇 가 지 요소들이다. 다이브센터의 위치, 스케줄 조정, 렌탈장비, 숨겨진 가격, 강 사 그리고 나. 다이브센터는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 하는 것으로 고객을 기다린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다 이브센터의 서비스를 더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는 아주 곤란해진다. 교육 서비스는 교육비용만큼 받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교육 스케줄
스쿠버다이빙 교육은 이론교육/수영장교육/바다실습으로 나뉘어 있고, 간단 한 감기증상에도 수영장 교육이 불가능 할 수 있다. 때문에 수영장을 예약/ 비용지불을 완료하고 스케줄을 비워둔 강사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 또 날씨에 민감한 바다실습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갑작스런 일정변 경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준다면 더 좋은 바다를 만나게 될 것이다.
초급교육 등록
초급교육의 경우는 나이, 건강상태와 같이 간단한 확인만으로도 시작이 가능 하다. 기존 병력, 복용약품, 흡연과 같은 경우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밝혀질 경우 교육이 중단될 수 있으며, 만약 사고시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없게 되 니 분쟁이 없도록 강사와 상담하길 바란다.
중급교육 등록
자신이 가진 자격증 레벨과 실력에 대해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군에 서 선배에게 마스터까지 배웠는데 자격증을 분실한 다이버가 강사의 리뷰 권 유로 수영장에서 창피 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준비되지 않고 바다에서 위험에 맞닥뜨리지 말고, 리뷰 프로그램을 권한다면 자존심를 상해하지 말고 본인의 안전을 위하여 응하길 바란다.
교육 품질과 환불
소비자들은 상품구매와 더불어 만족하지 못할 시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따 라서 교육 등록 당시 교육안내서, 환불약관을 미리 확인하고 이후 사전고지 와 다를 시 이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거나 교환, 환불을 요구하기 바란다. 교 육비는 교재와 자격증 발급 관련한 비용이, 온라인 수업비용, 수영장비용, 바 다실습비용으로 나뉘어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03 장비 사용과 구매 에티켓
장비 렌탈
우수고객들은 내 것처럼 항상 같은 장비를 렌탈 받으며, 가끔 방금 박스에 서 꺼낸 신상품을 사용해보고, 궁금했던 장비들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 회를 가진다. 그리고 현명한 소비자들은 소유보다는 렌탈을 선택하여 보관 과 관리비용의 걱정을 덜어낸다. 아직 우수고객이 아닌 경우 나에게 딱 맞는 장비를 렌탈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여러 브 랜드의 장비를 체험하면서 본인에게 적합한 장비를 찾기 바란다. 또, 장비 렌 탈을 할 때에는 장비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혹시 사용 중에 불편이나 관리 소홀로 인해 고장/파손시에도 숨기지 말고 고지해야 한다. 다음 사용자가 내 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장비 구매
스쿠버 장비는 안전에 직결된 것이므로 결코 어느 것과도 타협할 수 없다. 다 양한 브랜드와 다양한 형태의 장비는 초보다이버들이 가격과 디자인만으로 선택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해외 직구, 면세점, 인터넷 구매 어느 것을 선 택해도 무관하지만, 그것을 결합하고 사용하는 것도 여러분의 책임이다. 다 이브센터와 강사는 장비판매를 위해 미리 사용해 보고, 공부하여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이므로 그들과 상담하고 안내받는 것 또한 장비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포털사이트나 SNS가 결정하게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보통 아마추어 다이버들은 1년에 적게는 10회 미만 많게는 50회 이상 다이빙 을 한다.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고도 1년에 겨우 한번 다이브 여행에 참가하거 나 10회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 쓰고 구매보증기간 1년을 넘기는 경우 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다이버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이다. 때문에 나의 다이브 스타일에 렌탈 혹은 구매가 맞을지 판단해야 하고, 구매를 할 때에는 적절한 가격과 형태를 안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은 오랫동안 운영해 온 다이브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장비 AS
얼마 전에 다이브컴퓨터에 이상으로 두 다이버가 AS를 요청을 해왔다. 하나 는 해외직구로 구매한 컴퓨터가 충전이 되지 않아 먹통이 된 것이고, 또 하나 는 액정화면에 작은 크랙으로 화면이 죽은 경우이다. 근래의 다이브컴퓨터들 은 배터리 내장형으로 EMS 배송이 어렵고, 본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해 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해외직구로 구입한 컴퓨터는 다이브센터가 수고를 대 신해주기 어려워 거절을 하였고, 화면의 작은 크랙이 생긴 컴퓨터의 경우는 장시간 기다려야 할 소비자의 불편과 비용이 염려되어 과감하게 신품으로 교 환을 해 주었다. 물론 우수고객에 대한 서비스였지만, 다이브센터 운영자도 사람이고 다이브 버디이므로 AS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교환과 환불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물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고장이 아니 라면 사용된 장비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마스크가 얼굴에 착용되면 화장 품이나 피부로부터의 이물질이 실리콘에 묻어나기 때문에 교환을 하려면 원상복구의 책임이 있고, 슈트의 경우 벨크로로 인한 보풀이 일어나는 경 우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기타 컴퓨터, BCD, 호흡기의 경우 물에서 확인하 지 않는 이상 아마추어 다이버들은 장비의 정상/고장의 유무를 알기 어렵 다. 구매를 할 때에는 다이브센터의 안내와 도움을 받아 착용하여 테스트 해 보고 문제발생시 교환이나 환불을 당당하게 요청하기 바란다
04 다이빙 여행 예약을 위한 에티켓
여행 예약
이론수업과 수영장 교육을 마치고나면 바다실습을 위해 여행을 예약하게 되 는데, 이때 항공과 관련한 부분은 여권이나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가 많이 노 출되므로 개인이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이외에 현지 숙박과 다이 빙 일정에 관해서는, 여러분의 교육을 담당할 강사의 조언을 따르기 바란다. 현지 다이브사이트(수심, 수온, 조류 등)가 다이버에 무리가 되는 곳이 아닌 지, 갑작스런 현지 일정변경을 용납할 수 있는지, 함께 하는 일행들과의 충 돌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단체 여행일정에서 항공이 달라 개별차량 을 이용하거나, 1인 1실을 이용하는 이유로 비용이 많이 차이날 수 있음을 미 리 알아두자. 보통 예약을 위해서는 국내의 경우 최소 2~3주전, 해외의 경우 2~3개월 전에 예약금을 내고 적절한 안내를 받도록 하자. 여러분을 인솔해 줄 강사들은 현지경험을 위해 이미 답사하고, 위기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된 전문가이다. 여러분을 지켜줄 강사가 인솔하는 여행에 인건비를 지불하는 것 을 아끼지 말자.
여행 환불
보통의 다이브여행은 일반 여행사 상품과는 성격이 달라 쉽게 납득이 어려울 수 있다. 추후에 다룰 리브어보드에서 언급하겠지만 매력이 있는 곳은 2~3년 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하기 때문이고, 항공기 문제나 기타 개인사정으로 한 달 전에 취소 의사를 밝혀도 단돈 10원을 환불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지 에 도착하고 나면 날씨로 인한 경우 외에는 변경이 어렵다. 혼자서 여행을 계 획하는 경우는 다수의 스케줄에 따라 따르는 방법이 유일할 것이고, 나를 교 육하거나 담당해주는 강사가 어제와 오늘 다를 수 있고, 장비가 바뀌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여러분이 예약한 다이빙여행 상품의 포 함 내역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보통 교육을 시작한 강사가 비용이 상승됨 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까지 함께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현지 날씨나 다이빙 스케줄에 가장 효율적으로 여러분의 교육과 다이브를 조율할 것이고, 위험을 피해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못하는 경우에는 약관에 따라 환불요청을 하도록 하자.
스마트 다이버 = 매너가 있는 다이버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속담은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깔끔하 고 세련된, 매너가 있는 다이버가 문의한다면 강사는 거울을 보듯 응대를 해 줄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답게 충분히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의 건강상태나 실력을 감추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기 바란다. 선택은 여러분이 하게 된다. 강사들은 맡은 바 교육, 장비판매, 여행을 의심의 여지없이 잘 해 낼 것 이다. 불필요한 가격경쟁은 강사의 교육품질을 저하시키고, 교육시간이 줄어 들며, 불편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그럼 이제 시간을 투자해 다이브센터에 직접 통화하거나 방문하여 본인과 성 향이 잘 맞을 수 있는 강사를 찾기 바란다. 스쿠버다이빙은 물속에서 하는 활 동으로 잠재적으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참가자 그리고 강 사 모두 진지하게 임해야 하며 안전한 여가활동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야 한다.
출처
http://www.sdm.kr/bbs/board.php?bo_table=magazine_view&page=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