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운대역 주변, 첨단사이언스파크로
지난 2월 말, 정부는 전국 15곳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도시개발을 허용하기로 발표했다. 부산은 강서구의 제2에코델타시티, 가덕도신공항 배후 글로벌 허브 복합물류단지와 함께, 신해운대역 동편에 위치한 광활한 군부대 지역(이하 장산 군부대)이 포함돼 그린시티 주민들에게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규모는 360만㎡로, 해운대고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53사단 본부를 장산 군부대 안으로 이전하되 다른 군부대들과 함께 압축 재배치하고, 남은 공간에 첨단연구단지와 스타트업,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국방 연구개발, 하이테크, 인공지능 같은 신산업이 집중 육성되고, 신해운대역에서 장산 군부대 중심을 관통하여 오시리아역을 잇는 경전철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부산시는 “해당 부지가 신해운대역 등 교통 입지가 좋고 주거 기능 중심이던 해운대 그린시티와 결합해 직주 근접이 가능한 첨단산업 거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국방부도 장산 군부대의 압축 재배치에 이미 동의했다. 게다가 해당 부지 대부분이 공공부지이기 때문에 예산 뒷받침과 함께 추진 의지만 있다면 반여동의 제2센텀보다 더 빨리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2센텀은 이전부지 물색과 이전 대상지역 주변의 민원 때문에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 장산 군부대의 압축 재배치는 오랜 숙원
장산 군부대 축소와 시민휴식공간 확충 계획은 그린시티 조성 당시부터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2023년 해운대구청이 관련 사업에 대한 용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바 있으며, 이번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권을 비롯해 해운대구와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추진 덕분에 비로소 실현되었다. 특히 주진우 국회의원이 작년 9월 ‘53사단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전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으로서 국방부와 부산시 등 기관 간 의견을 중간에서 잘 조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해운대라이프 지면을 통해 해운대해수욕장과 구청 주변은 갈수록 과밀화되어 가는 반면에 장산 군부대는 광활한 부지를 소수의 군인들이 비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해운대라이프 기사 ‘해운대 관문이 부끄럽다’에서는 장산 군부대 정문을 해체된 국군부산병원 자리까지 뒤로 물린 후 이곳에 해운대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 주민 스포츠 및 휴식 공간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한 바도 있다. 그리고 그린시티에 진입하는 폭포사 IC와 오시리아 주변의 교통체증을 감안해 보안 철조망을 치고 장산 군부대 정문에서 송정 쪽 부대 정문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로 인해 장산 군부대의 번잡한 보안수속으로 인해 통행의 불편을 겪으며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장산마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와 인접한 장산마을 일대는 기장과 해운대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산반딧불이 습지, 울창한 숲속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체험 농원,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대원각사 등이 산재해 있다. 이를 통해 첨단사이언스파크 종사자들과 내외 관광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개발제한구역의 해제와 함께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 사업의 빠른 추진을 기대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