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오기 전 많이 들은 얘기가
독일사람들 차갑다..친구가 되기 너무 어렵다.. 였어요
선입견을 가지고 온 터라 그런지
독일에 처음 왔을때 뭔가 더 생경한 그런 느낌이 들었더랬지요.
그런데 몇 달 살아보니, 꼭 그렇지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좋으신 이웃분들을 사귀게 되었거든요~~
7학년인 카이는 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독일어가 많이 늘어서
기특하면서, 어떨땐 너무 부러워요.
친구들하고 수다떠는거 보면요~
저한텐 독일친구는 언감생심이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도 제가 용감해서(?) 그런지,
못하는 영어와 기본단어 몇개만 아는 독일어로 좋은 이웃분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진짜 친절하게 도와주신 맞은편 집 이웃이 계세요,
카이네 학교 스페인어 선생님이신데요~ 멕시코분인데 얼마나 친철하신지요.
만나면 저 잘 지내냐고, 걱정해주시고
아침마다 저 라이딩 힘들다고
일주일에 3번은 카이데리고 등교하세요.
독일 학교다니자마자 델구가시니
제가 등교 첫날에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요.
하루는 선생님 집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멕시코 속담에
"my house is your house~" 라는 말이 있다고 하시며 환대해주셨어요.
만나면 늘 저에게 너의 삶이 중요하다며,
독일어가 안되는 저를 많이 걱정해주세요.
그리고 제 2층 윗집은, 3살 루이스 4살 테아라는 아기들이 사는데,
테아엄마가 어린아이들 독일어 선생님이세요.
좋은 선생님들이 주변에 계시다니요~ (교육 마을인가요 ㅎㅎㅎㅎ)
그런데 좀 차가워 보이기도 해서 쉽게 대화나누기가 어려웠어요~
여러번 독일어 물어보러 와라.. 라고 이야기하는데도
기초 수준인 제가 물어볼게 없더라구요;;
공부를 한 학생이 질문도 많다고 ㅎㅎㅎㅎ
저같은 초초초초초…보는 물어볼 거리도 없다는 ㅎㅎ
(민망합니더;;)
그런데 지난주에는
다음주부터 독일어를 배우러와라~
집으로 오라고 독일어 가르쳐주겠다고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정하자고 하더라구요.
어머~~정말 고마워~갈게~
라고 약속을 덥썩.. 잡았는데,
막상 가려니 그냥 겁이나는거에요 ㅎㅎ
이 나이 먹고도 언어때문에 겁이나니.. 하아…
(저는 늘 제가 국어교육 전공자라 외국어를 못한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살아왔어요 ㅎㅎ)
테아네 집에 공부하러 가는 날이 왔고..
괜한 걱정은 커져만 가고 ^^;;
제가 공부하는 문법책과
카이가 한국에서 독일어학원에서 처음 공부한
교재를 가지고 올라갔어요~~
기초 일상대화가 나와 회화 공부에 괜찮겠다 싶어서요,
(김범식독일어학원 엄유성 선생님 저희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세요.
강력추천드립니다! ㅎㅎ)
루이스와 테아는
찰흙놀이하라 하고
저랑 한시간쯤 이책에 나와있는 대화로 이야기하고,
상황 설정해서 대화하고 그랬어요 ;
진짜 진땀 나더라구요 ㅎㅎ
아니, 분명 쉬운 말하기인데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너무너무 어려운거있죠 ㅜㅜ
발음도 많이 고쳐줬어요,
독일어 발음.. 어떡할건데..😂
집구경도 하고,
4살 테아랑 소꿉놀이도 하고,
독일애들도 찰흙으로 먹을거 만들고
가져와서 먹어보라고 하는건 우리랑 똑같더군요 ㅎㅎ
나보다 말잘하는 3살 루이스,
너도 부럽다 아가야 😆
처음에 차가워보였던 이웃인데,
애기엄마 크리스티나~ 알고보니 참 따뜻하더라구요,
어린 꼬마아이들이 자꾸 엄마한테 와서 놀아달라고 하는데
미안해하는 저에게, 전혀 아니라고, 하며 안심시켜주더라구요,
정말정말 당케~ ㅎㅎ
독일인은 차갑다는 저의 선입견이 너무 컸던건가요,
그 생각이 무색해지는
좋은 인연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좋은 이웃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늘 웃으며 인사나누는 분들이 계심에
하루라도 빨리 독일어가 늘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곤 합니다.
독일행이 걱정되시는 분들!
너무 겁내지 마세요.
이세상 어느 곳이든 좋은 사람이 가득하다는거.
제가 사는 독일 이 작은 마을에서
오늘도 느끼며 살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