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토니상을 수상한 연극 '테이크 미 아웃'과 2017년 국내에서 초연된 '3일간의 비' 희곡을 쓴 극작가 리처드 그린버그가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데드라인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망 원은 물론, 정확히 어느 시점에 어디에서 눈을 감았는지, 유족이나 가족은 임종했는지 여부 등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죽음은 소셜미디어에 먼저 알려졌는데 '테이크 미 아웃'이 23년 전 런던에서 초연됐을 때 동성애자 회계사 메이슨 마작을 연기한 배우 데니스 오헤어를 비롯한 연극계 인물 여럿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헤어는 둘이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천재인 리처드 그린버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믿기지 않는다. 난 그에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연극에 내가 아름다운 캐릭터로 출연할 수 있게 가장 값진 선물을 안겼다. 그는 또 내게 두 진짜 친구, 리사 피터슨과 린다 에몬드를 소개해줬다. 우리는 1987년 'The Author’s Voice'란 제목의 연극에서 만나 함께 일했다. 난 이 남자를 추모하는 마음과 감사해하는 마음이 교차하고 있다. 명복을 빈다. 리치"라고 적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테이크 미 아웃'이 리바이벌 됐을 때 메이슨을 연기해 역시 토니상을 수상한 제시 타일러 퍼거슨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평안한 안식을 리처드. 당신은 이 세상에 참 많은 것을 선사했다"고 안타까워했다.
1958년 2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프리스턴 대학을 최우등(magna cum laude)으로 졸업했는데 조이스 캐럴 오츠 수하에서 창의적인 글쓰기를 공부했다. 대표작 '테이크 미 아웃' 말고도 'The Dazzle', 'The American Plan', 'Life Under Water', 'The Author’s Voice', 2013년 브로드웨이 리메이크작 '티파니에서 아침을', 뮤지컬 '파 프롬 헤븐' 작품집을 남겼다.
'3일간의 비'가 국내 초연됐을 때 이윤지와 윤박, 서현우 등이 출연했는데 브로드웨이 작품에는 줄리아 로버츠, 콜린 퍼스, 제임스 맥어보이 같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