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은혜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
장난감 자동차
모든 사람들이 고대하던 성탄날이 되자 신자들은 앞 다투어 성당에 꾸며진 아기 예수의 말구유를 조배했습니다. 그날 오후에 말구유를 꾸며 놓았던 수녀님은 거기에 모셔진 아기 예수님이 사라지고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구유의 침상이 텅 비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녀님은 아기 예수를 누가 가져갔는지 알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본당 신부님의 기분은 매우 언짢았습니다.
구유 안에 모셔진 아기 예수님을 누군가가 가져갔으니 그 사람은 필시 아기 예수를 하나의 인형쯤으로 여길 것이 분명함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후 늦게 본당 신부님이 동네의 거리를 지날 때에 한 어린이가 붉은 색 장난감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나가시니 길을 비키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신부님이 자세히 보니 엄마를 따라 곧잘 성당에 나오는 유치부의 지미인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를 불러 세운 신부님은 다정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지미! 성탄을 축하해요!”
“저도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너의 멋진 차를 타고 계신 분은 누구신가?”
“그건 물론 아기 예수님이지요!”
지미가 더욱 소리를 높여 말했습니다.
“아니, 아기 예수라구? 도대체 아기 예수님을 어디서 구했니?”
“우리 성당에서요!”
지미는 더욱 기세가 등등하여 자랑스럽게 외쳤습니다. 신부님은 비로소 아기 예수님을 찾게 된 것을 알고 안심하며 지미에게 세세히 물었습니다.
“성당에 계시던 아기 예수님을 갖고 나와도 되는 것이냐? 아기 예수님을 그렇게 갖고 싶었니?”
그러자 어리지만 자기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 챈 지미가 기가 죽어 시무룩하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이 아니예요. 나는 성탄 선물로 빨간 자동차를 갖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기도했어요. 그렇게 해준다면 제일 먼저 예수님을 태워드리겠다고 약속했거든요.”
•••
지미는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준 하느님과 약속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 감사의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많은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더 많은 은혜를 받고자 한다면 이미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감사의 기도는 우리 모두가 당연히 드려야 할 기도입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천사들과 성인 성녀들은 하느님을 흠숭하며 감사하는 것에 영원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하느님 찬미 영광받으소서
참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