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일어나,유모차 사러 가자며"
정말이지 몇분 자지도 못했는데, 얼른 일어나라고 보채는 강현빈.
한참 달콤한 꿈에 빠져들것 같았었는데,
홀딱 깨버리다니-_-^
하지만 벌써 시계는 5시를 조금 넘어있었다.
얼른 샤워를 하고 현준이 옷을 입히고 외출준비를 시작한
나와 강현빈.
지 물건 사러 가는지 아는걸까.. 계속 방긋방긋 웃는 현준이.
그런 현준이를 데리고 시내로 나왔다.
이렇게 시내를 돌아댕기다가 같은반 아이들을 만난다면-_-^
그날로 아마 다시 우린.. 학교를 중퇴해야될지도 모른다.
얼굴 반반하여 이름날린 강현빈과는 달리 모범생에 말도없고
이쁘지도않는 나. 이런 우리 둘이 애를 안고 다니는걸
애들의 눈에 목격되면 학교생활은 곤란하니깐.
하지만 고3이란 나이에 머리에 뇌가 없는 아이들 빼고는,
방학이여도 모두 집구석에 처박혀 수능공부를 하고있을것이다.
아니,그렇게 믿어야만 한다-0-.
@아기용품방
"어머,그때 오신 분이네^-^
그때 그 애기가 이 애기야?"
저번에 한번 현준이가 태어나기전 왔었던 애기용품집.
거기서 일하는 그때 그 언니가 우릴 알아보고 반겨준다.
그때와 똑같이 여전히 그언니에게 단답을 해버리는 강현빈이
맘에 들지 않는지 다시 눈썹을 꼼지락 거리는 언니.
"하하.. 유모차 좀 보여주세요^^"
"유모차? 그래~ 이리와"
보라색 연두색 하얀색.. 베이지색.. 가지각색으로..
모양도 다양하니 한줄로 쫙 진열되있는 유모차.
레이스가 날려있는것들도 있었다.
"저거 얼마야"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생긴 연보라색 유모차를 끄집어 내는
강현빈. 이 녀석의 반말에 일하는 언니의 얼굴은
다리미로 펴주고싶은 충동이 일어날만큼 구겨져있었다-_-^
"36만 7800원인데요-_-"
"저거 줘"
"네-_- 배달해드릴까요"
"..아니,지금 가져갈껀데"
"네"
그 언니의 말투가 맘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팍 구기는 강현빈.
어째 저녀석은 인상을 구길때가 더 멋있을까.
그렇게 돈결재를 한뒤, 그 연보라색 유모차에 현준이를 태우고
애기용품방을 나왔다.
결코 곱지않은 그 언니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채..=_=..
"불꽃놀이로 바로가자!!"
"어"
뿌리공원으로 향하는 나와 강현빈의 발걸음.
뭐가 좋은지 계속 방긋방긋 웃는 현준이.
그런 현준이에게 안전밸트를 꼭 매어준뒤,
유모차를 밀고있는 나. 그리고 내 옆에 조용히 말없이 걷고있는 강현빈.
뿌리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6시 반이였다.
작지 않은 호수엔 오리가 둥둥 떠다니고, 비둘기가 날라다니고,
참 좋아보이는 연인들이 솜사탕을 먹으면서 걸어가고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살며시 낀 우리 부부..아니,우리 가족.
뿌리공원 한가운데로 오니 사람들이 조금 북적거린다.
오늘 불꽃놀이하는 장소가 바로 여긴가보다.
어느덧 곤히 자고있는 현준이. 그런 현준이를 보며
살며시 웃어보이는 강현빈-_-. 지 마누라한테나 좀 그렇게 웃어보지.
매일 지 아들한테만 웃어주고,놀아주고,말걸어주고..
어쩔때보면 내 아들녀석이여도, 현준이가 밉다구-0-!
"자~ 축제를 시작하겠습니다.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하는 사회자인거 같은 양복입은 아저씨가
가운데 무데위로 올라가고, 그렇게 축제가 시작되었다.
"먼저 장기자랑을 하겠습니다! 이번순서는,
남자분 여자분 상관없이 한커플중 한명이 나와 멋지게 노래를 부르는 시간인데요,
상품은 걱정하지마십이오-0-!! 조금있다가 불꽃놀이 할때
배에 탈수있는 입장권과 상금 50만원과 함께
피아노를 드리겠습니다"
'와아아'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들리고, 점점 한사람 한사람씩 무대위로 올라가
노래를 부른다. 죽이고 싶을만큼 못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_-^
멋지고 로맨틱하게 노래를 부르는 남자들도 있었고,
민채은이란 여자도, 그런 남자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0-.
"야"
"응?"
"..저거 멋있냐"
"그럼 안 멋있니-0-?"
"피식- 해줄께"
"응?"
"해준다고"
"=0=..뭐?"
내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채 무대위로 성큼성큼 올라가는 강현빈.
사실, 저녀석과 결혼도 했지만, 나는 아직도 저녀석에 대해 모르는게 투성이다.
저녀석 노래..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다.
심지어 저녀석이 저러는거 조차도 단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어느새 시작되는 강현빈의 노래.
솔직히 지금 무대위에서 마이크잡고 긴 속눈썹을 자랑하며
눈을 감고있는 놈이 내 남편인지.. 강현빈인지 모르겠다.
서서히 웅성대는 사람들.
반주가 시작되고.. 음악에 맞쳐 강현빈이 노래를 부르자,
너나 할꺼없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듯 입을 꾹 다문다.
써내지 않아도 내 맘을 모두 다 읽죠
시키지 않아도 내 눈은 그대를 봐요
너무 가까워서 너무 내가 편해서
스스럼 없이 지내왔죠
그렇잖아요
나를 제일 잘 알면서
고작 내 마음 하나 눈치채지 못했죠
손만 내밀어도 닿을만한 곳에
서 있는데
왜 자꾸 바보같이 눈물만 나죠
그댈 사랑하는데
천번은 더 말한것도 같은데
꼭 그대 앞에만 서면 숨어버리죠
잘하고 있는거죠
나는 잘 참아내는거겠죠
적어도 그댈 볼순 있으니까
그댈 사랑하는데
천번은 더 말한것도 같은데
꼭 그대 앞에만 서면 숨어버리죠
잘하고 있는거죠
나는 잘 참아내는거겠죠
적어도 그댈 볼순 있으니까
가슴이 아파도 아픈척 못하고 애써 또 강한척 하죠
나는 그대뿐인데
이렇게 한곳만 바라보는데
그대 때문에 울고 또 웃는 나인데
모르는 사람처럼 그댄 다른곳만 보고 있죠
고개만 돌려주면 보일텐데
항상 그대 뒤에 비친
그 그림자가 바로 나란걸 알았나요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 기억해요
지금도 기다리는
나라는걸 ~ ♬
"민채은,사랑한다"
강현빈.. 저자식의 목소리가 저렇게 감미로울줄 몰랐다.
저렇게 부드럽고 따뜻한줄 몰랐다.
느끼지 못했어,아니 느낄수가 없었어. 나한테 한번도 저런모습 보여준적이 없었으니까.
날 사랑한다고 크게 외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녀석.
어느새 내 두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고, 사람들의 박수속에
수줍은듯 강현빈은 내 옆으로 왔다.
술렁술렁 강현빈을 보며 술렁거리는 사람들.
참.. 누가 보면 가수인줄 알겠다. 저런 놈이 남편이라니,
내게 과분한 놈이란걸 다시 한번 생각할수있었다.
"..왜우냐"
"..."
"..이상했냐,듣기싫었어?"
"(도리도리)"
말없이 내 눈물을 닦아주는 강현빈.
언제부터 보고있었던 건지 주위사람들이 큰 박수를 친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인채 장기자랑이 끝날동안
입술을 물어뜯고 있었다.
"자!! 드디어 장기자랑이 끝났습니다!!
이제 대망의 1등을 뽑을차례겠죠? 자,여러분 즐겁게 감상하셨습니까?"
"네~"
"네,그렇군요. 자,그럼 1등만 발표하겠습니다.
1등..은..."
1등발표한다는 소리에 모두들 침을 꼴깍 삼켰고,
어른아이 할꺼없이 몇몇 사람들은 강현빈을 힐끗 보기도 하였다.
"강현빈님!! 축하드립니다"
모두들 미리 예상이라도 했다는듯 박수를 치고,
놀랬다는듯 눈을 크게 뜨고 날 바라보다가 앞으로 나가
상금을 받아갖고오는 강현빈.
그러더니 그 상금을 내게 꼭 쥐어주곤
피아노는 내일쯤 집으로 배달해준다고 했다고 말하는 강현빈.
내 손에 있는 50만원을 바라보았다.
초록색 돈이 두둑히 내손에 쥐어져있었고.. 아까 노래부르던 강현빈의 모습이
다시 머릿속에 스쳐갔다.
"자,이제 불꽃을 쏘겠습니다!! 불꽃은 배를 타고 쏘는거 모두들 아시죠?
선착순 100명이구요,자리가 모질라면 더 이상 받질 못합니다.
지금 배가 들어오고 있으니 재빨리 타주시길 바랍니다"
진행자의 말에 소떼처럼 배쪽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하지만 우린 느긋하게 걸어갈수있었다.
강현빈이 타온 입장권이 있었으니까.
현준이의 유모차를 먼저 올리고, 내가 타고 강현빈이 차례대로 탄 배.
그렇게 배는 출발했고,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니 정말 좋았다.
지나간 아픈일들이 모두 지워질만큼..
여태까지 내가 강현빈을 사랑하면서 받은 상처가
날아갈 만큼.. 상처가 쌓여 단단한 벽을 이루고있는 걸 모두 뚫어버릴만큼..
그리고 불꽃놀이가 하길 간절히 원했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19살에 사고친 우린 속도위반입니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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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 ㅋ 현빈이 머쪄여 ㅋㅋㅋ 나한테도 그런남자가 있었으며는 ㅠㅠ ; ㅋㅋ언능 담편 원츄하구영 ㅋㅋ 남은방학 잘보내세염 ~~
이렇게 새치기?해서 죄송합니다 ^- ^/ 현빈이 멋있어여 ㅜ ㅜ 왜 멋있는사람들은 소설쏙에서만 나오는건지 -_-^ [기분나뽀 ㅜ] 현실속에 저런 남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 ㅜ <-한없이우는中
아싸영생 킵쑤중독증님 두분다 감사드리구요^^ 님들도 남은 방학 잘 보내시고 제 소설 많이 읽어주세요^^!
정말 재밋게 밧어요 ,그냥 한눈에 들어 오길래 읽엇는대 너어무 재밋어요 앞으로두 이런 소설 재밋는소설 많이 많이 만들어 주세요 담편 기대 하겟습니다 ^ㅡ^
헤헤 감사합니다ㅜㅜ
재미있어요~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뎅,,ㅋㅋ 다음이야기가 기대되네요~ㅋㅋ
헤헤!! 네네!! 담편도 읽어주세요1!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당
^ㅡ^ 재미있어요어~.ㅎㅎㅎㅎ
헤헤 감사합니당 ㅎㅎ
아진짜재밋어여.진짜.담편 얼른얼른얼른.올려줘여 ~~
넹 ㅎㅎ
꺅 크크님사랑해여 ! 넘재밋당!
><꺅
궁금한게 있는데요.. 소설에 쓰인가사 무슨 노래 에요???
마자요 무슨노래예요??>ㅁ< 궁금해요~~
신혜성의 거울이네요~~ㅋㅋ 방금 찾아봤어요...
>0<
잘보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