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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 퍽! 퍼억! 퍽!
"하아…하아… 개새끼… 방금 그말…
취소해라. 지금 취소하면 다 없던걸로 해줄께. 취소해…"
"미안하다 시우야… 너무 늦었어."
"……씨발…!!"
/퍽!! 퍼억!! 퍽!!!!!!!!
[최정환 이야기]
내가 한가을이라는 못말리는 여자를 좋아하게 된건 아마
그때부터 인 것 같다.
애들이 소게시켜준 구리구리한 포장마차를 갔는데
꼭 왕따같이 귀엽게 생긴애가 볼이 발그레 해서는 술을 마시는게 아닌가.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왠지 시비를 걸고 싶었다.
이런 감정이 첫눈에 반했다는 건가? 큭. 존나 웃긴다.
"뭘 꼬라봐. 너 눈 안깔어!!?? 이 분이 누구신 줄 아는데 그렇게 뚫어져라 까라보는건데!"
여긴 외부이기 때문에 시우에게 다이에서 대하듯 하여야 한다.
다이란 내가 들어가 있는 조직을 말한다.
한시우… 녀석은 대단하다. 뛰어난 외모에 가벼운 몸짓과 프로급 격투기.
내가 바라는걸 모두 다 갖춘 놈이다.
"내가 저놈이 누군줄 아는데!! 근데 넌 왜 나한테 반말이야 돼지놈아악!!"
술에 반쯤 취해서 발끈 하며 나에게 박박 대드는 한가을.
그때 정말 웃겨서 웃음이 풉 나올 것 같았다. 머리도 부스스하고
눈도 반쯤 풀려서 까탈스럽게 대드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나는 정말 바보같았다. 아니 한심했다.
"저년이 저년이!! 나 오늘 날 잡았어, 나 여자라고 안 봐준다고!!"
이런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런 말을 내뱉었다.
여자라도 안봐준다라… 실은 그렇긴 하지만 저 애 만은 손끝도 대고싶지 않다.
"내가 할말이다! 흥! 나 상고 대가리야 이 돼지놈아!"
나보고 돼지란다. 큭...
나도 한 인기 하는데-_-^^ 괜스레 기분이 나빠지지만 이해하게 된다.
저럴수록 더 흥미가 생긴다.
모두가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있자 민망했던지 자리에 슬금 슬금
앉는다. 속으로 뭘 생각하는지 뻔히 다 보인다.
"왜, 상고 2학년 대가리 한가을 모르냐!? 쫄았냐? 푸하하하하~>▽<;"
어색함을 깨려는지... 지가 대가리라고 하는 한가을.
의외였다. 깡만 쎈 줄 알았더니. 손도 꽤 맵나보다. 큭큭.
"포커스. 저년이 상고 2학년 대가리랍니다."
"쿡.. 상고 물갈이좀 해야 겠다."
포커스... 한시우의 행동이 이상하다. 아니, 눈빛이 이상하다.
평소같았으면 여자라도 치라고 했을텐데… 아니면 무시 했을텐데
쿡 하고 웃으며 대답하다니...
앞으로 다가올 상황이 눈에 밟힌다. 포커스는…
나와 같은 눈으로 저 아일 보고 있다.
.
시간이 흐르고 몇일이 흐르고…
시우와 한가을은 공식 커플이 되었다.
그냥 바라보는걸로 만족하자… 그래 그러자….
근데 더 웃긴건... 큭...
한가을이 한시우의 '정략혼녀' 라는 거다.
인연이란 지저분한거… 존제하나보다.
안믿었는데, 인연 그딴거.
둘이 붙어있으면 떼어놓고 싶고
내가 한가을을 차지하고 싶다.
하지만… 이러면 안된다.
내가 이래선 안된다.
왕의 부하는…
여왕을 가질 수 없으니까.
.
.
하지만 이젠 생각이 다르다.
내 생각이 바뀐건, 한가을이 병원에 입원한 뒤부터다.
사고… 교통사고.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다시는 까탈스런 모습을 못볼까봐,
웃고 나에게 틸틸대는 모습을 못볼까봐...
한시우를 믿었다.
난 끝까지 한시우가 한가을이란 여자를 지켜줄 줄 알았다.
하지만 지키지 않았다.
결국엔 가을이가 죽음에 문턱까지 가게 내버려 뒀다.
.
죄책감 때문인지 매일 술에 쩔고 -
한번도 얼굴을 들이대지 않았다.
몇번 찾아도 갔지만 고집 쎈 한시우를 데리고 오지도 못했다.
내가 아무리 한가을을 뺒어 오려 해도 -
뺒는다 해도...
이미 가을이도 한시우를 사랑한다.
.
언제 화해했는지 시우가 우리를 5교시때 불러 다같이
술을 마시러 갔다.
둘이 다정히 있는 모습이...
참 마음이 아프다.
이기지도 못할 게임 하지도 마라 -
큭... 이게 바로 이 상황이겠지?
그냥 난 -
다른건 바라지 않는다.
한가을 ...
날 친구로 보고 웃는 한가을을...
안되는건줄 알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날
바로 잡아줄 대답을 원하고 있는거다.
한번이라도 ...
다신 널 못보더라도 말하고 싶다.
널 좋아한다고 -
사랑한다고...
※5일 뒤,
드디어 오늘이 결전의 날이다!!!+_+(번뜩!!) 오늘 저녁 때 시아버님(언제 그렇게 됫니.)
께서 저녁을 같이 드시자고 하셨다. ㄷ ㅏ ~ 같이.
일주일도 지났고... 그럼 이제 결정하라는 소리 아니겠는가?
푸하하하하하>_<* 빨리 결정해서 나의 싸랑 상고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흐윽.ㅜ 0ㅜ, (니가 언제부터 학교를 사랑했니.) 오렌만에 학주 쌤도 보고싶구.ㅜ_ㅜ
시우랑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 크크큭+_+ 분가해야지 분가>_<
헌데… 이상하다. 몇일 전 만에도 나, 시우, 소영이, 이윤, 지원호, 최정환
이렇게 다같이 다녔는데 요즘엔 최정환이 보이질 않는다.
무슨일일까…?=_= 미운정도 정이라더니. 쳇. 없으니까 걱정되잖아.-_-
지금은 소영뇬과 오락실이다.
한시우놈은 볼일있다고 사라진지 오래고~ 학교 띵띵이깐 이소영뇬이
나랑 놀아주고 있다.
"야 이소영 백원만 줘바~ 빨리~!"
미처 지폐를 잔돈으로 바꾸지 못하고...
내 방구차가 죽어 타이머를 세고있는데 3초밖에 안남았다.
동전으로 바꾸러 가면 내 방구차는 환생도 못하고 영영 죽게된다.
크흑~ ㅜ 0 ㅜ 난 이소영뇬이 들어앉아있는 노래방 박스를 발로 쾅쾅
쳐댔다.
"왜 지랄이야!!! 아오~!! 씨! 감정잡고 있었는데!"
감정 잡는다고 니 머리를 쥐어 뜯냐?-_-
"야 빨리!! 백원!! 빨리~!!"
이소영뇬이 내게 동전을 던진다.
근데...=_= 사이즈가 크다...
"야! 학을 주면 어쩌라는 거냐고!"
"5판 하면 되잖아 이년아!>□<"
/ 삐익 ----------
이소영뇬과 티격 태격 하는 사이에
내 방구차는 죽어버렸다.
"너땜에 내 방구차 죽어짜나아!! 흐엉 ㅠ 0 ㅠ~"
"내가 죽였냐?! 너땜에 한곡 다 가버렸잖아! 이 웬수.!"
그러더니 노래방 문을 쾅! 닫는 이소영뇬.
넌 이년아 죄책감이란것도 없냐?!ㅠ ,ㅠ
난 500원짜리를 100원짜리로 바꿨다.
그리고 이번엔 보글보글을 할라구 자리에 앉았다.
그때 날 부르는 남아의 목소리.-,.-
"잘한다 잘해~ 맨날 여기 짱박혀 있냐?"
"뭐?! 너 누구야 이 씹- .......어,어?! 야 최정환!"
내 뒤에 있는 놈은... 아~주 멋찌게 차려입은 최정환이다.
옆에... 기지배도 하나 끼어있다.-_- 에잇 젠장을. 예뻐 죽겠다.-_-...
"너 어디 갔다 이제 온건데?! 어?!"
괜스레 짜증난다.-_- 최정환 옆에 기지배가 붙어있는걸
목격한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냥... 왜, 나 보고싶었냐? -_-? 고릴라도 정이란게 있네?큭."
고,,고릴라...=,=
"야 너 내가 강호동이라고 안불러줘서 기가 빠졌나 본데~
또 다시 불러버린다?!.... 그건 그렇고. 옆엔... 누구야?"
내가 힐끗 힐끗하며 물어보자 그 이~뿐 기지배는 날 아래위로 쫘악
훑어보며 말한다.
"우리 오늘 잤는데?^^ 구질 구질 넌 뭐니?"
무, 무어?!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저,저자식,......
변태였잖아?! 저질!!!
짜증이 난다.
왠지 모르겠지만 기분 나쁘다. 쟤랑 말하는 여자는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_-...
"... 히딴말 하지마. 너 이제 가."
"응? 왜에?"
훗.-_-+ 한방 먹여주겠어.
"맞아~ 너 가렴.^-^* 정환씨는 오늘 나랑 산.부.인.과 가기로 했거든~?^^*
어머! 정환씨!! 애가 발로 차! 애가 내 배를~> 0< 이 애가
6개월 만에 세상을 보려나봐! 꺄아아아악~~"
난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는 척 했다.
푸푸풉!! 크크큭!!! 이뿐 기지배는 얼굴이 쌔빨개 져서는
최정환을 쫘악 째려보더니 가버린다.
낄낄낄>_<~ 악~ 고소해!
최정환은 날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왜,왜에?=,.=;?"
"너.....................................
풉... 큭큭...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한가을!!
너 진짜 지존이다!! 크크킄크큭!!!"
갑자기 오락실 바당에 나뒹굴며 웃어대는 최정환이다.
괜스레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_- 나는건 왜일까?...
"야 일어나! 너 이미지 관리도 안하냐?!"
"큭...큭... 너 ....
나 좋아하냐?"
갑자기 진지모드로 분위기가 바뀐다.
이자식이 미쳤나 보군,-_-+
"미쳤냐? 내가 널 좋아하게? 너랑 나랑
원수 아니였냐?=ㅁ="
"...내가.
이제 원수놀이 그만 하자고 하면?"
날 올려다 보며 최정환이 말한다.
가슴이 두근두근...
이자식이 안하던 짓을 해서 심장이 놀랐나보다.=_=;
"그만하면? 그럼 원수놀이 투로 해야지! 우하하하하^ㅁ^;;"
"... 내가 너 좋아한다면?"
...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잘못들은 거지...?
그,그치...?
"뭐...라구?"
"큭... 정색하기는 -
장난이었다! 구라라고~크크큭.
혹시 믿은건 아니겠지?"
하,,,하 그렇구나,..
이자식...=_=
"아, 아니야! 안믿었어!
너,널 믿는 내가 아니지!!
나쁜자식!!"
난 식은땀을 스윽 닦아내렸다.
우씨... 진짜 믿었자녀!! ㅠ 0 ㅠ
노래방 박스를 열고 이소영이 나온다.
"어? 최정환. 오렌만이야~"
"그래. 나 가봐야겠다. 잘 놀다가라~ 큭.."
썰렁...=_=...
녀석이 가고 한순간 썰렁해진 분위기다.
진짜로 고백이라도 받고 거절한 듯한 분위기다.
"뭐야? 니들 뭔일 있었냐?"
"아,아냐! 뭐,뭐야 너 다했어? 그, 그럼 우리 뭐좀 먹으러 가자!"
난 의심하는 이소영뇬을 질질 끌고서
분식집으로 갔다, 라면~ 떡볶이~ 순대~ 줄줄히 시켜서
접시대로 싹 비우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다녀왔습니다^0^//"
"네. 다녀오셨어요^-^* 진우 도련님 수영하고 계시는데...
시원하게 수영좀 하고 오세요^-^"
왠일이지?
아 오늘 일요일이지.-_-++
수영이라… 마침 더웠는데 잘 된것 같다.!! 크큭+_+
하지만... 나한텐 수영복이 없다! 크흑.ㅜ,.ㅜ
"... 저 수영복이 없답니다...=ㅁ=;; 하하하"
"수영복이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이집사님은 어디선가 아주 야한 비키니를 가져 오셨다.
핑크색이고 허리를 두를 수 있는 레이스가 달려 있었다.
우아 이쁘다>_<
"제,제가 입어두 되는 거에용?>_<"
"당연하죠^^ "
"꺄~ 이집사님 짱~!!"
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집 뒤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갔다.
빼꼼히 들여다 보니 진우오빠가 능숙하게 수영을 하고 있었다.
수영 솜씨가 죽여준다.+_+~!
난 쭈뼛 쭈뼛 다가갔다.
진우오빠는 날 발견하고 풀장에서 나온다. 눈을 토끼눈을 한 채로...
"우와… 가을아… 무지하게 섹쉬하다~"
"헤헤헤... 땡큐>_<"
한몸매(?) 하는 내가 이정도 쯤이야 훗...-_-+
기분이 아주 업~! 됫다.
"빨리 들어와~ 시원하다 큭..."
헐뜨...
난 발만 담구려 왔는데...ㅜ0ㅜ (그러면서 왜 비키니를 입었니?)
왜냐면... 난 물을 무진장 무서워 하기 때문이다!! ㅜ 0 ㅜ
"저,저기 오빠 나 물 무서워 하걸랑요.,ㅠ0ㅠ;; 저 발만 담구께요;;"
"그런게 어딨냐! 빨리 들어와. 오빠가 수영 가르쳐 줄게."
/풍덩!
"꺄아아악! 오,오빠!!! 무슨짓이에요!!"
"가,가을아...=ㅁ=;; 좀 떨어져서 말해. 무거워~"
순간적으로 진우오빠가 날 풀장으로 획 끌어댕겻다.
그바람에 난 물속에 빠졌고 극도의 워러 공포심(워러~워터.= 물)
때문에 진우오빠에게 꼭 엉겨 붙어 있었다.
"바,발이 안닿잖아요ㅜ 0ㅜ"
"에효. 넌 물장구 치는거 부터 배워야 겠다.-_-"
- 1시간 뒤 -
"어푸어푸! > 3< 오빠 나 잘하죠~> 3< 쿠헤헤헤 ~"
어느새 워러 공포증이라는 단어까지 잊어버린 나였다.-_-a
"그건 내가 가르쳐준게 아니라 완전 개구리 헤엄이잖아.^ㅁ^;"
그렇다.-_- 난 수영을 완전 개조해서 개구리 왕눈이 패러디
버전의 헤엄을 치고 있었다.
"수영은 그냥 살으라고 있는거에요~ 갠차나 갠차나~"
난 그렇게 어푸어푸 헤엄치다가 의자에 누워있는 진우오빠에게
다가갔다. 타올을 걸치고 누워서 음료수를 쪼르르
마시고 있는 진우오빠.
내가 애좀 먹였다. 크크큭.
"나 가르친게 그렇게 힘들어요?ㅇ_ㅇ"
"처음 하는 사람도 이러진 않았을거야 가을아…"
"아악! 모에요!!"
난 물을 회액 후려쳤다.
우씨이.ㅜ,ㅜ 아무리 수영치라지만 너무해앵.ㅠ^ㅜ
한시우도 수영을 잘 할까? 흠... 근데 이자식은 어디가서 이렇게
안오능 거야잉.ㅠ ^ㅜ
"가을아…"
"ㅇ_ㅇ?"
"오늘…그날이지?^-^*"
그날...? 맞다. 저녁 다같이 먹는날.
신랑 고르는 날.…
아... 잊고 있었다.
진우오빠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네.하하하^ㅁ^; 오빠는 아시죠? 제가 누굴 택할지…"
"그래… 근데 가을아…"
다음 말까지 들었다간
난 다시는 진우오빠 얼굴을 못볼지도 모른다.ㅠ^ㅜ!
아마도…
'그래…근데 가을아… 한번만 내게 기회를 줄 수 없겠니~?'
이럴게 뻔하다!!! ㅠ0ㅠ!! (☜지혼자 상상...=_=)
난 이 위기(?) 를 모면하기 위해 물에 빠진척을 했다.
"어?! 앗! 진우오빠! 어억! 어푸어푸!!푸풉!!! (참방 참방!)"
"가,가을아!!"
진우오빠는 풀장으로 놀란듯 뛰어 들었다.
난 정신을 잃은척을 하고 날 들어안는 진우오빠를 힐끗 힐끗
쳐다보았다.
무,무척이나 심각하다!! 심장이 뛰는 고동소리가 들릴만큼이나
진우오빠는 심각하다.∑ㅇ□ㅇ...
이,이쯤에서 옵빠 죄송해요~헤헤헤헤^0^;;;
이러기엔 진우오빠의 표정이 너무도 심각해보였다.ㅜ0ㅜ
난 하는 수 없이 계속 정신을 잃은척을 해야만 했다. 크흑.ㅠ^ㅜ
바닥에 눕혀진 나.
내 볼을 찰싹 찰싹 때리는 진우오빠.
아야야야야야. ☞#ㅠ0ㅠ#☜
"가을아! 눈 떠봐. 한가을!!!!!!!!!!!!!(찰싹 찰싹!)"
"젠장. 하는 수 없지. 시우야 미안하다."
?
내 턱을 들어올리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 코를 막는 시츄레이션.=_=
(시추에이션)
"흐읍-"
수,숨을 들어마시는 소리?
앗!!!!! 이,이건!!! 설마!!!!!!!!!!!!!!!!!!!!!!!!!!!!!!!!!!!!!!!!!!!!!!!!!!!!!!!!!
.
!!!
내가 눈치를 챘을때는 이미...
진우오빠와 내 입술이 닿은 상태였다.
내 눈은 순간적으로 번쩍 띠워졌고,
내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꽃다발을 풀썩 떨어트리는 한시우의 얼굴이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순간적으로 진우오빠의 볼에 주먹 하나가 날아갔다.
맺집이 꽤 쎈 진우오빠도 한시우의 주먹세례에 저만츰 나가떨어졌다.
당황한 난 벌떡 일어나 주먹 하나를 더 던지려는 한시우를 막았다.
"비켜."
"진우오빤 아무 잘못 없어! 내,내가 장난쳐서 그런거라구!
내가 끝까지 안 일어나서 나 살릴라고 인공호흡 했단말이야!"
주먹을 서서히 내리는 한시우…
날 원망하는 눈빛이 그윽하다. 심장이 철렁 내려 앉는다.
한시우는 뒤돌아섰다. 그리고 아까 떨어트린 꽃다발을 들어올렸다.
/파앗!
"꺄악!"
그리곤 내 얼굴에 꽃다발을 던졌다.
하... 아무말도 안나온다.
그냥 아프다… 오핸데.. 오해인데...
"맨정신에 인공호흡이 싫진 않았나 보지?"
점점 작아지는 시우.
그리고 곧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고개를 떨구었다.
차갑게 식은 내 속등엔 뜨거운 눈물 몇방울이 떨어졌다.
"흐...윽..흡..흐윽.-"
"가을아... 미안하다. 난 니가…"
진우오빠는 나에게 인공호흡을 하기 전에 분명
한시우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잘못 한건데도 진우오빠가 사과를 했다.
하 - 난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 밖에 못하나봐...
존나 어이없게...
"오빠가 왜 미안해요... 오빠가 왜... 흑... 내가 잘못한건데
오빠가 왜 미안한건데요...흐흑....."
내 몸을 타올로 덮어주는 진우오빠.
난 그렇게 진우오빠의 부축을 받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아가씨...;!"
"이집사님. 따듯한 차 하나 끓여서 올려보내 주세요."
"아니에요... 그냥 위에서 쉴래요."
난 진우오빠의 부축에서 벗어나 혼자서 내 방으로 올라갔다.
아니, 시우의 방문 앞으로 갔다.
/똑똑.
"…"
아무런 대답도 없다.
"…시우야… 나 들어갈께…"
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타올 하나만 걸친채로… 초저녁이라 그런지 찬물에 식은 내 몸은
소름끼치도록 차가웠다.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시우.
"저…"
"나가."
담배를 틱 팅겨버리고 나에게 차갑게 말하는 시우다.
"오해야, 오해라구!!"
"그딴건 나도 알아!!!!!!!!"
... 안다...구?
한시우는 많이 괴로운거 같다.
복잡한 일이 많은듯... 모든게 짜증나고 불안하다는 듯이
시우의 눈동자는 날 주시하며 떨리고 있었다.
난 시우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근데 왜이래… 왜이렇게 나 불안하게 만들어…"
"…나 불안하게 만드는건 너야…"
뭐...?
"씨발... 여길봐도 저길봐도 다 내 적이야.
이젠 친구까지 미워져. 왜, 왜! 왜 내가 잃고싶지 않은
사람들은 다 내 소중한걸 노리는 건데?
불안해. 존나 불안하다고!!
내가 한시라도 니 곁에 없으면 왠지 니가 떠날꺼 같아.
오늘처럼 딴 남자 앞에서
이런 수영복 입고, 딴남자랑 입맞추고...
내가 가르쳐 줄 수도 있는 수영 딴남자 한테 배우고!!
불안해서 내가 미쳐버리겠다고!!!!!"
난 시우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니 품으로 파고들었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난 그런것 하나 시우의 마음을 생각하지도
않고 이태까지 내 멋대로 행동해 왔다.
그때동안 얼마나 혼자 힘들었을까… 내 잘못인데도 딴남자 걱정해 주는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미안해... 미안해 시우야. 내가 잘못했어..."
"... 그 꽃... 오늘 너한테 프로포즈 할라고 했다."
가슴이 또한번 철렁 내려 앉는다.
그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난 그대로 시우 품에서 와아앙 울어버렸다.
시우는 내 손가락에 은 링으로 다이아가 박힌
반지를 끼워주었다. 왼손 약지에 -
"흐..윽..흡...시,시우야,...흐엉~"
"... 한가을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시우는 내 반지보다 조금 더 큰 반지를 꺼내었다.
난 그 반지를 받아 시우의 왼쪽 약지에 끼워주었다.
"네...흑.. 저도 사랑합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계속 쉴세없이 흐른다.
"우리 약혼 한거다...-_-"
"응..."
"너 이제 딴 남자 만나면 바람피는거다."
"응...."
"사랑해."
"나두 사랑해...흑..."
"나 멋있지 않냐?-_-^"
아직도 쿨쩍 쿨쩍...
난 눈물 콧물 다 쏟고 있었다.ㅜ,.ㅠ
"응 멋있어.ㅠㅠ 누구 남잔데..ㅠ,.ㅠ"
"큭. 근데 너 - 빨리 옷 갈아입고 와.-_-"
그렇다.
난 아직도 비키니 차림.=_=
"왜에? 쫌만 더 이러구 있을래.ㅠ^ㅜ"
"야... 한가을. 나도 남자라고...-_-^"
∑⊙_⊙...!;
"꺄악! 저지일!!! 변태애!!!> ㅁ<"
난 한시우를 퍽퍽 때리고는 홰액 방을 나왔다.
(시른 맞을까봐 나왔다. 큭..)
왼손 약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
훗...-_-++
괜스레 이소영뇬에게 자랑하고 싶어진다.
난 반지를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한시우...
사랑해.
첫댓글 캬캬.잼있어요^^>_ <...정략결혼!!전부...ㅎ적이다>_ <시우짱멋져여!!!
감사합니다아>_<
굿! 비키니 입은 모습이 떠올라요 >.<乃
>>ㅑ~다 떠올라~@////@ㅋㅋㅋ니야옹님 화이팅!!!
너무 재밌어요~ 빨리 써주세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