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장사인데 중고등학교 앞이라 이른 저녁엔 애들도 오거든 근데 아이돌 좋아하는 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 나오면 엄청 좋아한단 말이야 가끔은 나갈 때 나보고 팬이냐고 물어보고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이런 적이 많아서 원래 탑 100 랜덤으로 틀다가 이제 애들 눈치보고 좋아할 거 같은 아이돌 노래 틀어주거든
어떻게 틀어야 하는지 순서도 외움
일단 처음에는 애들 배고파서 노래에 관심도 없거든? 그래서 치킨 나오고 몇 입으로 배 채웠다 싶으면 처음엔 엔시티 노래를 틀어줘 그럼 엔시티 좋아하는 애들은 오! 이러거나 헐 이러면서 따라 부르고 좋아한단 말야 그러다가 세 번째 노래까지 엔시티 노래 나오면 막 자기들끼리 내 눈치 보고(아마 저 분도 팬이신가? 이러면서 보는 듯) 막 뭐 주섬주섬 꺼내서 자기네들끼리 사진 찍고 그래 참고로 애들이 어릴수록 눈치를 엄청 봐ㅠㅎ 그래서 모르는 척 관심 없는 척 해줘야 함
근데 엔시티 노래에 별 반응 없고 그냥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있으면 세븐틴 노래를 틀면 됨 그럼 세븐틴을 추종하는(?) 무리였던 건지 아니었던지 알 수 있거든 막 꺄아아아 이런 반응이면 답이 세븐틴이었던 거니까 메들리로 나갈 때까지 틀어줘 그럼 자기네들끼리 계속 노래 얘기하고 콘서트 막 어쩌구 누구가 어쩌구 이래 근데 반응이 없거나 그냥 평범한 가요처럼 대할 수도 있거든
그럼 여기서부터 못 맞춘 거에 대한 자존심이 좀 상하는데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노래를 틀어 그럼 반응이 완전 극과극인데 드디어 나오냔듯이 좋아하는 애들이 있고 따라부르지도 않는 애들이 있어
전자 애들 오면 가끔 방탄 노래 사이에 빅스 노래 섞어주면 아 추억이다ㅜㅜ 우리 수련회에서 했던 노래 이러면서 좋아하고 후자는 무리 전체가 아이돌에 관심 없는 애들이니까 그냥 백예린 노래나 최신 팝송 같은 거 틀어주면 잘 먹다가 나감
이젠 애들도 아는지 자주 오는 애들은 오늘은 누구 노래 나올까 이러면서 기대하고 그냥 평범한 가요 나오면 실망하고 그런다ㅎㅎ 그냥 장사하면서 누리는 소소한 낙이야ㅋㅋㅋㅋㅋㅋㅋ
아나 막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