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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두억시니
사족이 길다 느낄 수 있는 글이야
하지만 읽어보면 모두 필요한 사족이었다는 것을 알 거고
내가 이렇게까지 강조하며 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여기 같은 게녀들, 같은 여성들, 여초회원들에게 '우리' 를 위해서 이런 글을 적었다는 진심을 알 수 있을 거야
내가 아래 계속 영화를 봐야, 책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 글도 마찬가지야
이 길고도 짧을 수 있는,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커뮤게시글 하나를 끝까지 읽어야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를 알 수 있겠지? 요즘은 더더욱 짧막한 글에 익숙해셔 사족글을 읽는 다음카페 회원들이 적어졌다고 느끼는데 그래도 아직 이 영화를 모르는 게녀들을 위해서 올려봐
+ 참고로 영화는 저작권 만료돼서 유투브 같은 곳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대
보기 전에 내 글을 꼭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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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만큼 좋은 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성했고
제목에 여초회원을 넣은 것은
여성들이 더 책을 많이 읽고 이런 좋은 영화를 많이 봐서
내가 아래 계속 강조하는 인문학의 부재를 매꾸는 정의롭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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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터지는 사건들
학폭 왕따 그리고 그걸 쉴드치는 여론
정의보다 내 취향의 소비와 내 자아보호가 우선인
고찰없는 사회 분위기
연예인만을 선망하는 십대들 어른들
자극적인 에센에스 자료들과 너무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영상들
잔뜩들어와 전보다 더 검열없어진 일본정서 등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인문학의 부재에서 온다는 글을 적으면서 인문고전들을 읽자 인문학에 집중하자 했었는데 공감하는 게녀들이 많아 하나 새로 작성함
인문고전을 읽는 것도 좋지만
좋은 고전영화를 보는 것도 정말 좋거든
그 중 내가
초딩때 이비에스에서 본 영화를 추천함
꼭 봐야할 굉장히 의미있는 영화야
열두명의 성난 사람들
이 영화는 굉장히 독특하게도
영화 내내 한 장소에서 저기 모인 열두명의 배심원들의 토론으로 이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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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는데
요즘 자극적 영상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저 영화를 지루하다고도 말해
하지만 초딩이던 나도 재밌게 볼만큼 사실 집중하면 굉장히 내용자체도 흥미로운 영화야
작품성이나 저 영화가 담아낸 의미와 철학적 고찰의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사실 좋은 영화를 보고 그 감동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걸
영화 요소 하나하나의 장르적 흥미보다
모든걸 관통하는 하나의 교훈이 있으면 그것 자체로 결국 영화는 내게 아주 재밌는 인생영화로 남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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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용은
친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어린 소년을 두고
12명의 배심원들이 토론하는 내용이야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은 저 토론회의실 한 장소임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도 굉장히 파격적이고 독특했던 듯)
모두가 그 소년을 잠정적 범죄자로 낙인 찍고 대충 결론을 지으려는 때
오직 평범해 보이는 한 인물만이
침착하고 결코 흥분하지 않는 태도로 모든 가능성을 따져보며 차분히 토론을 이어나가
이 인물(주인공) 에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으며 사납게 소년이 범죄자라는 결론을 짓고 따져 드는 인물들이 있고
크게 나서지는 않지만 조용히 주인공의 말에 귀기울이며 동의하는 사람,
아무 생각 없다가 설득당하는 사람들
이 등장함
사실 영화는
'어떤 주제' 로 토론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수의 일방적인 결론앞에 한명의 인물이 용기를 내고, 굽히지 않는 명확한 신념과 정의에 대한 판단을 가지고 그 옳고 그름을 관객에에게 설득한다는 이런 대화와 설득과 토론 자체가 주제인 거
아래 적겠지만 이 이물의 화법도 굉장히 중요해
다른 인물은 화를 내며 우길 때 이 인물은 결코 깔보거나 교만하지 않은 예의를 갖춘 끝까지 침착한 태도를 유지함
그러면서 어떤 '결론' 이나 확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공정하게 모든 걸 고려해봐야할 배심원으로써의 책임에 충실하여 끊임없이 다른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인물임
내가 일본 미쓰비시의 후원을 받고 미친 논문을 작성한 하버드 램지어 교수에 대한 비판글을 작성할 때 언급했던 내용이 인문학의 부재에 대한 거였거든? 이건 내 생각만이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고 다른 여초회원분이 먼저 글로 작성해줫던 걸 그대로 가져왔던 거였어
저런 불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건 1차적으로 지식이 있고 힘도 있어야함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 또 인문학 그 자체에서 오는 도덕과 정의 자체에 대한 고찰도 필요해
이 모든 게 인문학을 접하고 사고해보고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거든?
근데 요즘은 인문고전은 커녕 성인들도 여러가지 영화 플랫폼이나 유투브 같은 것들로 보통 자극적인 걸 더 접하게 되잖아?
내가 초딩 때는 저런 영화를 애들도 재밌다고 봤는데 지금은 진짜 성인도 무조건 지루하단 반응이 많아서 충격적이더라
연예인 공화국이라는 말이 심각한 건 이걸 이미 십수년전에 일본처럼 아이돌 천국화가 되면 생기는 문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론했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연예인 공화국이라는 게 현실이 된 지금 많은 어린아이들이 연예인의 성적대상화 춤을 따라하거나 연예인 직업만을 선망하며 다른 직업을 시시하다 말하는 것 자체에서도 이 인문학의 부재, 이런 문제성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어. 당장 요즘 보이잖아. 자신의 소비한 연예인이 무언갈 잘못했다면 그걸 비판할 수 있는 정의를 갖춘 것이 아니라 쉴드부터 치게 되는 사고. 독립운동가들을 대놓고 비난한 친일파의 자료들을 보고도 정치적 놀음이라고만 어디서 주어들은 글들로 멋대로 음모론 제시하며 일본 소비에 앞장서는 사람들 등등 여성차별을 인정하긴커녕 남성의 역차별 주장을 넘어 이제는 그냥 차별이라 요즘 20대남들 등등 그냥 정의롭고 지혜롭지 못한 모든 것들이 다 여기서 시작되는 거거든. 인문학의 부재.
이건 책으로 채워질 수 있어. 반드시 그래서! 좋은 책! 인문고전들!을 반드시 읽게 하는 게 중요한데 또 가끔은 좋은 책같은 영화가 존재하거든
(우리는 일제강점기 전까지 인문고전을 사랑하던 나라
왕따라는 말이 아닌 깍두기라는 말이 있던 나라. 냄비근성이 아닌 솥뚜껑민족이라 불리우던 나라.)
바로 이 영화가 그래
위에 적은 인문학적 고찰을 하게 하는 영화가 저 자체이기도 하고
또 흥미로운 건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소년의 다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인공 자체가 바로
인문학을 접한, 인문학적 고찰을 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거지
영화가 시청자에게 그런 고찰을 하게 하기도 하면서
바로 영화속의 정의로운 인물과 다른 11명의 배심원들은 바로 그 인문학적 고찰이 이루어졌느냐 아니냐로 갈리는 인물이기도 한다는 거
이걸 같이 염두하고 보면 위에 저 왕따 문제나 생각없이 일본소비를 하는 사람들이나 이 모든 도의적 주제들, 같은 정보를 보고도 깊게 사고하지 못하거나 가볍게 사는 사람들 이런 것들이 다 저런 인문학의 부재에서 온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그만큼 그런 책을 보고 저런 좋은 영화를 봐야 하는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거야
저 영화는 50년대 영화지만 주인공이 되는 인물을 보면 알 수 있듯 굉장히 현대적 사고를 하고 굉장히 인간적임
그러므로 너무 옛시대 아니냐 하는 고전적 타자화는 적을 것임
남성향을 극혐할 게녀들이 우려할 부분을 적어보자면
나는 초딩 때도 남성향장르를 극혐해서 이런 걸 가려가며 봤었거든?
이 영화는 당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여 남성배심원 밖에 없는 '남성 배우' 물이지만 여혐적 대사는 없음
물론 여성자체의 타자화를 우리는 이제 지적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부분을 우리는 사고하면서 저 영화를 흡수하고 저 영화에서 말하는 것들을 우리 모두에게 적용시킬 수 있어
책에대해서도 마찬가지야
인문고전을 꼭 읽자는 여돕여 글에서 자꾸 잠입남회원인지... 여혐 때문에 보지 말자는 염불만 왜는 사람들 많더라 이건 진짜 같은 여자한테 도움 안되는 말이라 너무 답답함
인문고전을 꼭 읽어야 한다지만 여혐적인 부분 때문에 꺼려지잖아?
그럴 때는 막이슈에도 올라온 인문고전에 대한 게시글 한번 봐봐
책 경우에도 여혐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건 어리석은 거고
오로지 그것을 읽고 본 사람들만이 거기서 흡수할 수백년 내려온 남성 전유물이었던 지식과 사고를 가져가며 그 시대에도, 지금도 통용되는 여혐을 지적할 수 있어
인문고전을 보며 고대 남철학자들을 굳이 보라는 건 그들의 말을 그대로 적용해서 그들이 위대하다 알라는 게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그대로 사고해보고 느껴보자는 거야
이 과정에서 바로 저 인문학의 부재가 채워지는 것임
(물론 인문학의 부재를 말하는 사람들은 철학이나 이런 학문 연구 자체의 부재를 말하는 것도 많지만
전공자가 아닌 우리들이 말하는 인문학의 부재는 바로 철학적 고찰 그 자체인거 도덕의 부재, 정의의 부재)
꼭 봐
나는 영화나 드라마 추천글은 몇개 안썼는데
가슴에 남는 것들이 많을 때는 꼭 글을 씀
나는 어릴 때 이 영화를 봄으로써 저 영화에서 말하는 부분을 알게 된 거야
중요한 건
저 소년이 정말 범이냐 아니냐가 아님
모두가 개인적 이유, 개인적 잣대, 개인적 고집이나 그 편견으로 똘똘뭉쳐 한 사람을 무조건 범인으로 결론지을 때
오직 단 한사람만이 (바로 이 인문학의 부재가 채워진)
그럼에도 다시한번 사고하고
다시한번 지적하며
용기를 내서 끝까지 침착하게 목소리를 낸다는 것
영화 속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던 부분이기도 한데 이 주인공은 끝까지 혼자 흥분하지 않고 다른 배심원들에게 존댓말을 써가며 토론을 해
나는 나대거나 힘주고 멋있는 척 하는 법정물 주인공말투라 해야하나 그런거 극혐하는데
여기서의 주인공은 혼자 똑똑한 척 하는 인물이 아니라
굉장히 평범해보이고 오히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소심해보일 정도로 예의를 갖춘 인물이라는 것임
그런 평범한 모습에서 나오는 굽히지 않는 비범함과 그래서 드러나는 그사람의 신념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이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말해
왜냐하면 이 사람은 신념이 있으니까
옳고 그름이 뭔지 명확히 아니까
한 소년을 둘러싼 배심원들의 한두시간 남짓한 토론의 장면이
수십년 지난 현재에도 명화중의 명화로 남는 건 이유가 있음
꾝 같이 봤으면 좋겠다
+
흔히 이 영화를
설득의 기법, 토론의 방식 그 정석으로 소개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이 영화속의 인물들은 하나의 비유임
당시 미국은 사회주의자를 낙인 찍어서 극작가로 유명한 트럼보라던가, 우리가 잘아는 헬렌켈러같은 인물들의 삶을 지워지게도 했잖아. 영화가 공산주의니 정치적인 거니 이런 걸 말한다는 건 아냐! 그냥 사회적 모든 주체를 적용하여 생각할 수 있다는 거고 그 중심은 어찌됐든 '누가 정의로우냐' 로 우리가 판단할 수 있다는 거
실제 소년이 진짜 범죄자일 수도 있어 그렇다면 화를 내며 우긴 사람의 말이 옳게 돼
하지만 그 사람은 정의로운가? 그 사람은 공평한 신념과 정의를 위해 그런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본인의 편견과 기분에 맞게 우겼을 뿐인거고 주인공만이 자신의 이익과 기분과 무관하게 배심원 자체로써의 책임을 다하며 정의롭고 공정하게 사고한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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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나는 이 영화를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인문학적 고찰 그 자체로 말했는데 아마 요즘 커뮤니티나 에센에스 일방적 여론에 휩쓸리는 자신에 대한 검열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마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게 순기능으로 작용하면 상관없는데 아닐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일부러 이 부분은 안적으려고 했어. 왜냐하면 실제로 잘못해석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 영화는 자신의 남과 다른 주관을 우기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아님.
이미 자신만의 주관이랍시고 고집을 가지고 '우기기' 를 시전하는 사람들은 널렸거든
저 영화를 보며 내가 피우는 고집을 정당화하지 말고 내가 피우는 고집이 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에 반하는 인물은 아닐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함
혹시라도 이 부분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추가해. 말했듯이 저런 사람들이 널렸잖아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저 주인공의 태도이기도 하고 그 사람이 자신의 '확신' 을 우기는 것이 아니라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고로 모든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염두하자
나도 생각이 짧아 저 영화에 대해 다 적진 못하는데 이건 게녀들이 보고 생각해보면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이 나올듯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게 위에 말한 일본문제나 왕따나 연예인과 무슨 상관이냐고?
내가 +붙이며 마지막에 적은 글을 봐 그냥 저 자체로 초딩이었던 나나 저걸 본 사람들은 사고한 거야 그냥 생각해봤다고
이 생각하고 사고하는 과정이 이루어진 사람들 (날 말하는 게 아님 난 ㄴㄴ) 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하려 노력하게 되겠지
일단 모든 생각하니까
비판이든 수용이든 일단 생각을 해야 돼
누구는 단순히 재밌다고 수용한 여혐영화도 저런 과정이 이루어진 여성들은 진작에 소비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냄
막이슈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잖아 어떤 게녀들은 무언갈 보고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아채
근데 어떤 사람들은 그게 뭔지 모르고 그냥 수용해 재밌다고. 이런 차이도 바로 저런 과정에서 나온다는 걸 말하는 건데 하여튼 글이 길어지니까 이만 줄일게 꼭 봤으면 해 영화를 재밌고 훌룡하게만 보라는 게 아니라 보고 비판하는 것 역시 본 사람들만 가능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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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두억시니
첫댓글 몇안되는 별점 5점 영화야 ㅠㅠㅠ
이거 리메이크? 참고?해서 만든 영화가 배심원들이자나
이거 완전 명작 ㅜㅜㅠ
12명의 마초들을 두시간 동안 보고 있어야 하지만 영화적으로 지루할.틈 하나 없이 사람들 대사랑 표정만으로 꽉 참... 개재밌어
너무 좋은 정보 고마워 오늘 보고자야겠다!!!
왓챠에도 있음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끌올!
이거 내 인생영화.. 한 일곱번 정도 본듯
이 영화 성인되서 봤는데 생각하게되는 지점이 많아서 좋았어 ㅠ 요즘 뭘하나 집중을 못해서 영화나 드라마보면서 핸드폰 자주 하는데, 진짜 손놓고 볼정도로 재미있었고!
오랜만에 다시 곱씹어서 봐야겠다..!
좋은 영화 추천 고마워!!!
잼써보인다...
여시야 추천해줘서 너무 고마워. 덕분에 지금 보고 왔는데 정말 괜찮은 영화다..와.
잼있을듯 옛날영화안본지진짜오래됏어
넷플엔 없네,, 나중에 꼭 본다..! 소개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