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일렁이는
봄!
저 펄럭이는 깃발은
우리들의 봄,
그 봄...
우리들의 간절한 바람!
글_ 임은정
-위 사진은 지리산에 계시는 우보스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연극 이야기]
다음 글은
우리연극 덧뵈기 카페에 회원이신 조은성님과 제가 주고 받은 글입니다.
2월호와 3월호에 연재합니다.
아마 연기의 역사 시리즈 마지막 부분이 될 듯 합니다.
마지막 연재될 양식적 연기와 사실적 연기,
스타니슬라브스키연기론과 브레히트연기론의 비교, 동서양의 연기비교에 대한
서두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연재를 허락해 주신 조은성님께 감사드립니다.
조은성(초록)님
백조의 노래에서 막내는 왜 나혜란(맞나요?)을 죽이나요?
이래저래 생각해봤는데
1. 가장 행복한 순간에 더이상 망가지지 않고 최후를 맞이하게하기 위해.
2. 그녀의 실력?을 질투하고 있었다.
3. 화려한 시절을 다 보낸 그녀의 남루함?이 보기 싫었을뿐..
4. 아니면.. 그냥 '마지막 울음과도 같은 백조의 노래'라는 극적 효과를 위해?
제가 궁금한 걸 잘 못 참는 성격이라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했는데
원작과도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굳이 죽이는 설정을 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이런 글 남기는게 실례가 될 것 같기도 해서 조금 죄송스럽습니다만
너무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어요. ^^;;
덧뵈기 대표(장길산)님
이번 워크샾공연 백조의 노래를 연출한 덧뵈기 대표 김경락입니다.
연극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저희 작품을 보고 이런 저런 관심을 가져주시는 관객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더구나 다른 관심도 아니고
작품의 해석에 대한 질문은 연출자로서 최고의 행복입니다.
전혀 실례도 아니고 죄송스러워 하실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많은 관객분들이 "재밌었다", "잘봤다" 하십니다.
하지만 관람 후 댁으로 돌아가셔서
나혜란의 말처럼 자신의 시간을 써가며 작품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혜란의 존재와 죽음은 이런 현실을 널리 외치고자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연극은 오락의 역할말고도 더 많은 사회적 역할들이 있습니다.
연극이 이 사회적 역할들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순간적인 오락의 기능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지속적인 고민을 유도해 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물론 연극하는 사람들이 관객을 가르친다거나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물론 가르치고 교육하는 역할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아마 안톤 체홉의 원작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겁니다.
작품 도중 등장하는 작품도 같은 작품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안톤 체홉도 저도 이 백조의 노래라는 작품속에서 나혜란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존재론과 운명론인것
같습니다.
나혜란이 주장하는 배우의 존재론과 운명론은 그럼 무엇일까요.
각색을 하고 개작을 하는 과정속에서
사실 이 무거운 두 가지의 주제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렇다고 워크샾 공연에서 마냥 시간을 길게 할 수도 없는 문제여서 많이
아쉬었습니다. 또 여러가지 조건이 따라주지 않는 면도 있구요.
그래서 배우의 존재론과 운명론에 관한 작품은 다시 준비중입니다.
다음 공연에도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나혜란의 죽음은
1. 막내에 의한 타살이다.
2. 막내의 살인을 유도한 자살이다.
3. 누가 죽였는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다.
어느 것일까요?
초록님께서 남겨주신 내용을 이어서 4번부터 7번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4. 가장 행복한 순간에 더이상 망가지지 않고 최후를 맞이하게하기 위해.
5. 그녀의 실력?을 질투하고 있었다.
6. 화려한 시절을 다 보낸 그녀의 남루함?이 보기 싫었을뿐..
7. 아니면.. 그냥 '마지막 울음과도 같은 백조의 노래'라는 극적 효과를 위해?
제가 하나 덧붙이자면
8.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나혜란이 망가지는 것을 참기 어려웠던 막내의 살인
또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막내가 나혜란을 라이벌 혹은 넘어야할 산으로
생각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나혜란을 제거해야만 자신에게도 뭔가 자리가 주어지겠지요.
사실 나혜란이 지금 현재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보는 것은 상대적일 수 있습니다.
자식도 남편도 없고 다만 명성만 있을 뿐..... 더구나 그 명성도 상대적일뿐...
최고의 배우일수도 있지만 지방의 늙은 삼류배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혜란의 실력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막내 역시 배우의 꿈을 꾸지만 잘 곳없어 헤메는 어린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백조의 노래는 막내와 나혜란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인간들의 총체적 존재론과 운명론의 관한 이야기입니다.
점점 길어지고 있군요...죄송합니다. ^^;
배우의 존재론은 과연 무엇일까요?
배우는 자신이 가진 것을 관객들에게 마냥 퍼주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을 깍아내어 남을 충만하게 만드는 비극적 존재입니다.
다시 굴러떨어질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바위를 지고 산에 오르는 시찌푸스같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배우는 애초에 부조리한 존재일까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원죄로 신들로부터 계속 생겨나는 눈과 심장을 선물받아
독수리에게 계속 눈과 심장을 뜯어 먹히는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같은 존재입니다.
계속해서 바위를 지고 산에 오르는 시찌푸스는 힘이라도 있지요
독수리에게 눈과 심장을 뜯어먹히는 프로메테우스는 계속 생겨나는 눈과 심장이라도 있지요
그럼 나약한 인간으로서 배우라는 직업을 삼은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에는 자살이든 타살이든 배우라는 직업의 사람들은
나혜란과 같은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할까요
다시 굴러떨어질걸 알면서도 시찌푸스는 계속 바위를 지고 오릅니다.
까뮈도 배우의 존재론을 알고 있었을까요? 그렇다고 까뮈의 말처럼 배우의 존재 자체가
부조리한 것은 아닙니다. 배우의 존재론은 곧 운명론으로 이어집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가져다 줍니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감동이라는 선물을 줍니다.
때문에 프로메테우스는 계속해서 눈과 심장을 독수리들에게 파먹히는 형벌을
신들로 부터 받습니다.
때문에 배우들은 어디서부터 망가지는지도 모르게 망가져갑니다. 나혜란처럼 됩니다.
물론 이것이 배우의 운명론에 전부는 아닙니다.
신들은 프로메테우스에게 새롭게 자라나는 눈과 심장을 더불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신들은 배우들에게는 무엇을 주었을까요?
나혜란과 막내는 전혀 이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깍아서 관객들을 채워줄뿐
스스로를 채우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관객을 감동시키는 것이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길이라는걸
몰랐습니다. 내것을 덜어서 상대방을 채워줄뿐 다시 나를 채우는 방법은 몰랐습니다.
배우는 무대위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관객을 감동시키려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무대위에 쏟아 붓습니다.
사상, 가치관, 이념, 사랑, 직간접적 경험, 정신적,육체적 에너지 기타 등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무대위에 관객들을 위해 쏟아 붓습니다.
결국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배우는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이를 쉽게 채우는 방법은 술이라는 좋은 녀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비웠기에 배우는 다시 채워야 합니다.
나혜란과 막내는 다시 채워야 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습니다.
나혜란과 막내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많은 배우들이 다시 스스로 비운곳을 채우는 작업을
소홀히 합니다. 아니 아예 비워내지를 못합니다.
무대에서 쏟아 부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날히 가벼워집니다.
연기와 쑈(SHOW)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하지 않으니
연기는 나날이 가벼워지고 관객은 무대를 멀리하게 됩니다. 악순환의 연속이지요
그렇다면 배우는 무엇으로 자신을 채워야 할까요?
옛날 어느 고승(古僧)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땅에서 넘어진 놈은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
무대위에서, 관객에게 쏟아 부었으니
무대로부터, 관객으로 부터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FEEDBACK이지요. 관객을 충만하게 해주는 것이 결국 나를 충만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관객의 감동이 나의 감동임을 느낄 수 있어야합니다.
더불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배우와 연극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실천적 예술활동만이 다시 배우를 충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덧뵈기의 연극정신과도 부합되는 부분이지요.
배우와 연극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연극이 연극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연극이 연극다워야 연극이지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부분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으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
담에 선표랑 같이 연습실 한번 놀러오시면
더 깊은 얘기 나누도록 하지요.
꼭 놀러 오세요.
고맙습니다.
조은성(초록)님
길고 자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사무실에서 막 읽을 내용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집에 가서 곱씹어보고 저도 다시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타살을 유도한 자살이란 상상은 정말 뒷목이 섬뜻해옵니다.
그렇다면 그건 처음에 진탕 술을 마실 때부터 계획된 것일까요, 아니면 우발적인 것일까요.
계획된 것이라면 마지막에 막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건 무엇이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덧뵈기 대표(장길산)님
저도 점점 재밌어지네요..초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술마실때부터...?ㅋㅋㅋ 그럴지도 모르죠 막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뭘까요...
우리 단원들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단원글]
2007 민족극학교를 다녀와서
한 그루 나무가 튼튼하게 성장하려면 숲을 보아야 한다
지난 1월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의 일정으로 성주 금수문화예술마을에서 개최된 2007 민족극학교를 다녀왔다.
민족극학교 극작 강좌를 듣기 위해 성주로 내려가던 1월 중순 무렵, 나는 여러 가지 일로 정신이 없었다.
그때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던 터라 더더욱 여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휴~ 그렇게 긴 한숨을 쉬며 허겁지겁 시작했던 민족극학교의 극작 수업은
조금씩 나에게 사색과 여유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 안겨주는 느낌은 포근함과 편안함 그 자체였고,
수업을 이끌어 주신 두 분 선생님(김인경, 박세환 작가님)의 열정적인 강의는
내가 해온 그동안의 극작 작업을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함께 수업을 들었던 좋은 사람들!
차교장, 김소사, 박단결, 김반장, 황금떡, 서서기, 신우등...
각기 다른 개성과 고민을 가진 그들과 함께 하면서, 나는 그 사람들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민족극학교의 여러 가지 특강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또한 큰 즐거움이었다.
그동안 내 안에 갇혀서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고민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한 그루 나무가 튼튼하게 성장하려면 가끔은 숲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나무가 이루고 싶은 숲의 꿈을 잃지 않고 쉼 없이 나아갈 수 있으리라!
이번 민족극학교를 발판으로 내 안의 나를 박차고 나와,
2007년 더 너른 숲을 찾아가는 튼튼한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고 싶다.
글_ 임은정 / 우리연극 덧뵈기 부대표
작은 정원
수빈이네 작은 정원이 생겼습니다.
워크숍을 함께 해주신 덧뵈기 선배님들과 참가자분들은 흙이 되어 저의 씨앗을 품어 주셨고,
부대표님께서는 따스한 햇살로, 대표님께서는 물과 영양분으로,
보잘 것 없는 수빈이라는 씨앗하나를 아름다운 꽃으로 탄생시켜 주셨습니다.
이 꽃이 피어나기 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한 저의 부족함과 서로간의 의견충돌이 거센 비바람이 되어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작은 꽃을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한 분들이 격려와 배려라는 온실이 되어서 흔들리고 힘들어 하는 힘없는 꽃을 정성스레 가꿔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작은 꽃이 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 자신이 가진 능력은 조그만 씨앗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옆에서 열정을 다하여 가르쳐주신 선생님과 워크숍을 함께했던
가족들이 좋은 환경이 되어 서로의 온도와 습도, 호흡을 맞춰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원에 피어난 하나의 꽃 옆에 아름다운 꽃이 가득할 때까지
덧뵈기 식구들과 연극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글_ 정수빈 / 우리연극 덧뵈기 수습단원
전진, 민간인 안훈기는 전역을 ‘명’ 받고
극단으로 복귀했음을 신고합니다
드디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1월 24일이 왔습니다.
2007월 1월 말년휴가 기간에 극단을 찾았습니다.
극단은 워크숍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습니다.
저는 연습하는 것을 보고,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저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집과 극단을 정신없이 오가며 휴가 기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대하고 곧바로 극단을 찾았습니다. 대표님은 저에게 조연출이라는 역할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참여한다는 자체가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부대에 있는 동안 배우들의 연기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좀 더 살아있는 캐릭터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저도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들과 몸도 풀고, 발성 연습도 같이 하며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조금씩 사회생활과 극단 생활에 적응해 갔습니다.
배우가 아닌 스텝이라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덜었지만, 조금은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통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연극 전반에 대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텝 분야가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배우들을 위해 그리고 관객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관객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소중함을 알게 해준 극단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워크숍 공연을 통해서 바쁘고 빠르게 사회적응을 했습니다.
지금은 풍물과 탈춤을 추면서 그리고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면허증을 따려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민간인 안훈기가 전해 드립니다.
글_ 안훈기 / 우리연극 덧뵈기 수습단원
[WORK SHOP 공연 이야기]
지난 1월 3일부터 진행되었던 겨울 Work Shop의 결실이 한편의 공연으로 완성되어 무대 위에 올려졌습니다.
2월 2일~4일까지 총 5회의 공연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전문 배우도 있고,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이도 있었고,
이제 막 연기에 관심을 가져보려는 이도 있었고,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는 이도 있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공연은 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워크숍 기간동안 참가하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덧뵈기와 소중한 인연 계속 만들어가요~^^
내가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나는 내 속에 있는 생각 따위나 이야기들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렇게 표현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내 자신이 도구처럼 되는 것이 즐거웠고,
그것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좋았다.
연극 관련한 것들을 접해보기도 하고 진행도 하긴 해봤지만,
내게 연극 워크샵은 덧뵈기와 함께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새로움과 함께 도전이고, 삶에 있어 경험으로 남게 해주는 발자국이다.
물론 모두 다른 결과로 찾아오기에 그 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되었던 덧뵈기의 워크샵이 연극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모인 여럿이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목적 하에 최선을 다한 길이였다고 생각한다. 그 취함에 있어 서로가 다를지라도 말이다.
지금에 와서 내가 얻고 잃은 것은 얼마인가를 보면...
생각에 차이에 불과한 종이 한 장의 것밖에 안 되는 것에 내 자신이 조금은 미천해 보인다.
나라는 놈도 이런 행위를 할 수 있구나! 관객이 연극 속에 나를 통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겠지!
난 이번 워크샵에서 배우로서의 김종범이 아닌 내가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 안에는 누구나 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이고, 열정을 잃지 말자라는 두 가지였을 것이다.
또한 내 자신에게는 성취감과 함께 힘찬 또 하나의 발걸음 내딛고자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었다.
잠시 목적지에 도착하였으면,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넓디넓은 바다를 향해 힘껏 노를 저어가는 덧뵈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때론 서풍으로 때론 남풍으로 덧뵈기의 방향에 맞추어 입김을 불어주고 싶다.
그대가 허락한다면...
아~ 그리고 함께 해주신 정례, 은정*2, 수빈, 영선, 현주, 혜진, 희련, 훈기, 선표, 경락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즐거운 하루하루 만들어 나가시길...
그럼 이만 -뽀리-
글_ 김종범 / 청혼- 김사장
연기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고,
연극에 대한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2년 전 대학 강의에서 대표님을 만난 인연으로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다.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지만 대표님뿐만 아니라 같이 참여하신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라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이라 무지 떨렸다.
학교 공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잠깐이지만 정말 배우가 된 느낌이였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했다.
공연하면서 실수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연기에 대한 내 생각도 많이 달라졌고,
연극에 대한 매력도 다시 한번 느꼈으며 실력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지금 난 회사원으로 돌아갔지만 연기에 대한 미련은 못 버릴 것 같다.
또 한가지 나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 인간 관계!!!
사람이 살면서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를 통해 대박날 수도, 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워크샵에서 만난 사람들.. 너무 좋은 분들이다. 사랑스럽다.
그들은 나에게 있어서 내 인생을 대박나게 할 분들이다.
덧뵈기 단원 분들과 워크샵에 참여한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우리의 인연을 끝까지 간직하고 이어가고 싶다. 워크샵기간 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연하시면 꼭 불러주세요. 관람하러 갈게요^^
글_ 유현주 / 바다로 가는 기사들 - 캐쓸린
자신을 잃고 좌절할 줄 알았던 저는
다시 용기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워크샵의 <백조의 노래>막내 김은정입니다.
정초부터 시작된 워크샵은 그야말로 양과 질을 두루갖춘 연기수업이었습니다.
보통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짜여진 빡빡한 스캐줄을 한달동안 소화하면서
워크샵 참가자들은 점점 덧뵈기에 동화되어 갔습니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 소중한 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 자신을 시험하고 싶은 사람,,,,,,
서로 다른 동기를 가지고 워크샵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은
각자 자기역할을 분석하고 고민하며 빠져들어 갔습니다.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백조의 노래> 속 막내의 몇 안되는 대사조차도 유난스럽게 진땀을 뺐었거든요.
솔직히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그렇게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역할의 어려움은 대사의 양과 비례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물론 그 생각은 한 순간에 깨지고 말았지만요.
덧뵈기와의 인연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도 덧뵈기에서 연기수업을 받았거든요.
그것이 제가 처음 접한 연기였고 이번 워크샵은 저의 첫무대였습니다.
처음이라는 것! 제게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저는 이 감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맛보았습니다.
첫무대라는 막연한 떨림과 함께 부족한 탓에 느껴야만 했던 좌절감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꿈에 그리던 공연날, 저는 의연하게 임하기로 했습니다.
어설픈 연기였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는 나름대로의 주문이었죠.
환한 조명과 가득찬 관객들, 그리고 흐르는 음악소리...
연극이 가진 매력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제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첫무대, 좋은 사람들, 깊은 생각, 연기에 대한 조언, 제 자신에 대한 충고.
자신을 잃고 좌절할 줄 알았던 저는 다시 용기내고 있습니다.
방황하는 어린 양의 손을 잡아준 우리연극 덧뵈기 감사합니다.
글_ 김은정 / 백조의 노래 - 막내
연기, 사람, 예술...
1년동안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해오면서
동아리가 연기에 대한 저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다가
우연인지 인연인지 덧뵈기와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학과도 연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과인데다가
달리 알고 있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에
한달간 할 수 있는 한 연기에 대한 모든 지식을 얻어가자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워크샵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그리하야 결국 저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덧뵈기는
저의 모든 지적 만족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흘러
숨어있던 연기에 대한 애정이 마구마구 솟아났고,
다음에 있을 워크샵에도 꼬옥 참여하고 싶음은 물론이거니와,
덧뵈기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식상한 결말을 낼 수 있다면
모두에게 보기 좋은 ‘덧뵈기 워크샵 감상문’이 될 터이나...
애석하게도 덧뵈기는 저의 연기에 대한 지적 만족을 1% 조차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연기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예술의 까마득한 깊이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다만 제가 배운 것은 사람들.
연기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예술을 진정 예술답게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연기를 비롯한 모든 예술은 사람이 사람들과 함께 사람 속에서 하는 것이란 것을.
덧뵈기에서의 한달은 저에게 연기 스킬 그 이상의 것을 주었습니다.
글_ 전정례 / 바다로 가는 기사들 -노라
[후원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연극 덧뵈기의 든든한 벗,
후원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은숙님
김영은님
김정자님
박재형님
유장봉님
이민욱님
임연정님
허은님
[후원회원 모집해요]
[축하해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1월 28일 정수빈 수습단원
2월 10일 김경락 대표님
2월 16일 오혜진 단원
2월 22일 후원회원 유장봉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2월 22일 정수빈 수습단원 대학교 졸업
2월 22일 오혜진 단원 동생 오진명군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