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다움을 잃었다' 이재용 회장이 9년 만에 실시한 임원 세미나에서 강조한 내용은? / 3/18(화) / 동양경제 온라인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다"
이재용(56) 한국삼성전자 회장이 자사 그룹 임원들을 향해 '강한 삼성person'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 '삼성 정신의 재정비'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각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 등 대외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경영진에게 정신 재정비, 정신 바짝 차리라고 엄하게 주문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아버지이자 선대 회장인 고 이건희(1942~2000년) 씨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한 신경영 선언과 맞먹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건희 씨는 이때 아내와 아이만 빼고는 모두 바꾸자며 앞으로의 경영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5년 3월 17일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30개 대표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쫓겨났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그룹이 무려 9년 만에 재개한 직원 세미나 자리였다. 「삼성다움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행해졌다.
과거 삼성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교육을 해왔지만 2017년 그룹 사령탑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이런 교육은 중단됐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이 부진해 위기감을 느낀 삼성 측은 교육을 재개했다. 이 회장은 "한국 경제와 산업을 이끌어야 할 삼성전자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던지며 혁신이나 도전을 하지 않은 채 현상 유지에 급급한 임원들을 질책했다.
■ 'AI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메모리 사업부는 자기만족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지 못했다"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 "(TV·스마트폰·가전 등을 포괄하는) DX 부문은 제품 품질이 적합하지 않다" 등 각 사업부의 약점과 개선점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돼 위기 때마다 기능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1도 기술, 2도 기술, 3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보다 뛰어난 특급 인재를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육성해 삼성에 영입해야 한다. 성과는 확실하게 보장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다. 필요에 따라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19년 8월 디스플레이 사업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본 삼성의 위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실력을 늘리기보다 남보다 잘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 "연공서열을 의식한 나머지 질적 향상이 안 된 것 아니냐" 는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강하고, 승부에 강한 삼성인」이라고 하는 문구가 쓰여진 패가, 이번 세미나에서는 배포되었다고 한다. 이 문구야말로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 회장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인 것 같다.
■ 삼성에 닥친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한 참석자는 "그룹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세미나를 준비해 9년 만에 열렸다. 그런 만큼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삼성에 닥친 위기감도 느낄 수 있었다" 라고 한다.
3월 1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임원진은 위기감을 드러내며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주총에서는 AI 시대를 지탱하겠다는 HBM(High Bandwidth Memory) 등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의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파운드리 사업에서 미국향으로 추가 투자를 할 것인지 등의 질문이 주주들로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재균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은 지금 조직이 비대해져 사업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 회장의 발언은 HBM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덜미를 잡혀 최대한 빨리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며 임원들에게 목숨을 걸고 모든 능력을 동원해 해보자고 주문한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의 부친 이건희, 조부 이병철(1910~1987년) 씨는 생전에 시대가 바뀔 때마다 위기감을 강조하며 자사에 혁신을 주문해 왔다. 경영의 고비에서 임직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삼성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재용 회장이 죽기 살기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이번에 발언한 것도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다.
■ 역대 회장 계속되는 '위기경영'
예를 들어 이병철은 1983년 2월 8일, 도쿄에서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을 때 '도쿄 선언'으로 알려진 메시지를 냈다.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쌀로, 지금이야말로 삼성이 반도체에 진출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한국의 미래를 꼽으며 국가경제 발전을 반도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호소했다.
이병철 씨의 기술 중심 경영을 이어받은 이건희 씨는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원회의에서 "아내와 아이 빼고는 모두 바꾸자" 고 발언해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삼성은 일본 기업과의 기술 격차와 제품 경쟁력 미숙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 회장은 "불량품은 회사의 암"이라는 직설적인 발언으로 조직문화와 인사시스템, 품질을 비롯한 삼성 전체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품질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잡았는데, 2010년 이건희 씨는 "10년 안에 삼성전자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다시 경고했다. IT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성이 찾지 못하면 망한다고 경고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신사업 발굴과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자신도 옥고를 치른 적이 있는 이 회장은 2016년 이후 줄곧 위기를 호소했다. 2016년에는 "삼성 전자는 과거의 삼성 전자가 아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일본 정부가 반도체 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했을 때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고 시간이 없다"며 주요 부품의 국산화와 기술 독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된 2020년에는 "지금은 진정한 위기"라며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신사업 발굴과 미래 대비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
https://news.yahoo.co.jp/articles/6db1cb08ee52d0ff8340837e5f3f4c8db084cf36?page=1
「サムスンらしさを失った」李在鎔会長が9年ぶりに実施の役員向けセミナーで強調した内容とは
3/18(火) 15:02配信
2
コメント2件
東洋経済オンライン
2025年2月、韓国・ソウルの裁判所を離れるサムスン電子の李在鎔会長。スキャンダルの呪縛からようやく離れた李会長が、役員に向けて檄を飛ばした(写真・2025 Bloomberg Finance LP)
「サムスンらしい底力を失った。経営陣から徹底的に反省し、『死即生』の覚悟で果敢に行動する時だ」
韓国・サムスン電子の李在鎔(イ・ジェヨン、56)会長が自社グループの役員らに向けて、「強いサムスンパーソン」に生まれ変わることを求めた。
■「サムスン精神の再整備」
サムスンが半導体やディスプレーなど各分野で強い競争力を示すことができないまま、アメリカのトランプ大統領が高関税政策など対外的に強硬な姿勢を打ち出している。そのような中、李会長が経営陣に対して「精神の再整備」、気をさらに引き締めるように厳しく注文した。
李会長の今回の発言は、父であり先代の会長である故・李健熙(イ・ゴンヒ、1942〜2000年)氏が1993年、ドイツ・フランクフルトで発表した「新経営宣言」に匹敵しているという声も一部から出ている。
李健煕氏はこのとき「妻と子ども以外はすべて変えよう」と述べ、今後の経営を根本から変えるべきだと訴えた。
サムスン電子によると、李会長は2025年3月17日、サムスンの全系列会社の役員2000人を対象に、「21世紀を主導し、永遠に続くかと思われた30の代表企業のうち24社が新しい革新企業によって舞台から追い出された。時代の流れを読めず、変化に適時に対応できなかったからだ。他人事ではない」と強調した。
このような発言は、サムスングループが実に9年ぶりに再開した社員セミナーの場だった。「サムスンらしさを復活させるため」との目的で行われた。
かつてサムスンは2009年から2016年まで毎年、役員向けに教育を行ってきたが、2017年にグループの司令塔となる「未来戦略室」が解体された後、こういった教育は中断されていた。
しかし最近、半導体やスマートフォンなど主要事業が振るわず、危機感を感じたサムスン側は教育を再開した。李会長は「韓国経済と産業をリードしなければならないサムスン電子は、その役割をきちんと果たしているのか」と投げかけ、革新やチャレンジをしないまま現状維持に汲々としている役員らを叱責した。
■「AI時代に対応できていない」
また、「メモリー事業部は自己満足に陥り、人工知能(AI)時代に対応できなかった」「(半導体を委託生産する)ファウンドリー事業部は技術力不足で稼働率が低調」「(テレビ・スマートフォン・家電などを包括する)DX部門は製品の品質が相応しくない」など、各事業部の弱点と改善点に直接言及したという。
李会長は技術の重要性を改めて強調した。彼は「全分野で技術競争力が損なわれ、危機のたびに機能していたサムスン固有の回復力が見られない」と一喝。「1も技術、2も技術、3も技術」と述べた。
そのうえで、「経営陣より優れた特級人材を国籍・性別を問わず育成し、サムスンに迎え入れなければならない。成果は確実に保証し、結果に責任を負う信賞必罰が私たちの長年の原則だ。必要に応じて人事も随時行わなければならない。重要なのは状況ではなく、状況に対応する私たちの姿勢だ」と対策を示した。
李会長は2019年8月にディスプレー事業の指揮を執った際、「技術だけが生きる道」とし、「今までなかった新しい技術で新しい未来を作ろう」と提案したことがある。
この役員向けのセミナーでは、大学教授など専門家らが「外部から見たサムスンの危機」といったテーマで講演を行った。
「実力を伸ばすより『他人よりよくすればいい』という安易な考えに陥っているのではないか」「年功序列を意識するあまり、質的向上ができていないのではないか」などの指摘が相次いだ。
「危機に強く、逆転に強く、勝負に強いサムスン人」というフレーズが書かれた札が、今回のセミナーではくばられたという。このフレーズこそが、サムスンが進むべき方向について李会長が最も言いたいことのようだ。
■サムスンに迫る危機を克服できるか
ある出席者は「グループで危機を克服しようという趣旨でセミナーを準備し、9年ぶりに開かれた。それだけに『危機を克服しよう』というメッセージが主だった。サムスンに迫っている危機感も感じることができた」という。
3月19日に予定されているサムスン電子の定期株主総会でも、役員陣は危機感をあらわにし、「革新」を強調するものとみられる。
2025年の株主総会では、AI時代を支えるというHBM(High Bandwidth Memory)などの半導体事業の競争力を回復できるか、ヒューマノイドロボットなど未来事業の状況はどうなっているのか、またファウンドリー事業でアメリカ向けに追加投資をするのかどうかといった質問が株主から出るのではと予想されている。
韓国・漢陽(ハニャン)大学融合電子工学部のパク・ジェギュン教授は、「サムスンは今、組織が肥大化し、事業への集中力が低下した。李会長の発言はHBM分野で競合他社に追いつかれ、できるだけ早くその差を縮め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危機感を示したものであり、役員に命をかけてすべての能力を使ってやってみようと注文を付けたのではないか」と言う。
李在鎔会長の父である李健煕、祖父である李秉喆(イ・ビョンチョル、1910〜1987年)の両氏は生前、時代が変わるたびに危機感を強調して自社に革新を注文してきた。経営の節目節目で役員・社員に強力なメッセージを投げかけ、サムスンの成長と変化を導く原動力となった。
李在鎔会長が「死に物狂いの覚悟で危機に対処すべき」と今回発言したのも、そういった歴史的背景がある。
■歴代会長が続ける「危機経営」
例えば李秉喆氏は1983年2月8日、東京でサムスンが半導体事業に進出することを明らかにした際、「東京宣言」として知られているメッセージを出した。「半導体は未来産業の米であり、今こそサムスンが半導体に進出しなければサムスンの未来はない」と述べた。
その理由として「韓国の未来」を挙げ、国家経済の発展を半導体事業の究極の目標と訴えた。
李秉喆氏の「技術中心の経営」を受け継いだ李健煕氏は1993年、ドイツ・フランクフルトで開かれたサムスン電子の役員会議で「妻と子ども以外はすべて変えよう」と発言し、韓国社会に大きな衝撃を与えた。
当時のサムスンは日本企業との技術格差や製品競争力の未熟といった問題を抱えていたが、李会長は「不良品は会社のがんだ」といった直球の発言で組織文化や人事システム、品質をはじめサムスン全体に改革が必要であることを訴えた。
これによりサムスンは「品質経営」を強化し、グローバル企業として飛躍するきっかけをつかんだが、2010年に李健煕氏は「10年以内にサムスン電子がつぶれるかもしれない」と再び警告した。IT産業を取り巻く環境が急変する中、新たな成長エンジンをサムスンが見つけなければつぶれると警告したものだった。これにより新事業の発掘と技術革新の重要性を改めて強調した。
政治スキャンダルに巻き込まれ、自身も獄中で過ごしたことがある李会長は、2016年以降、継続して危機を訴えていた。2016年には「サムスン電子は過去のサムスン電子ではない。新しい成長エンジンを探さなければならない」と述べている。
2019年に日本政府が半導体部品に対する輸出規制を行ったときは、「われわれが進むべき道は遠く、時間がない」と述べ、主要部品の国産化と技術独立の必要性を強調した。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症が広まった2020年には「今は真の危機だ」として、グローバルサプライチェーンをどう確保するかという問題を抱えながらも、新事業の発掘と未来への備えを訴えている。
ソウル新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