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1. 22.
원영이의 결혼식을 끝내고 경혜, 미연, 은옥과 함께
민숙이네로 향했다.
오늘은 30일에 결혼하는 민숙이가 함을 받는 날이었던 것이다.
산본역 주변에 위치한 녀석의 신혼집은 20층에 위치한
아파트였는데... 녀석의 집 앞에서 내려다 본 아래의
야경은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
집에 들어서니 민숙이와 신랑이 우리를 반겨 주었고...
그 뒤에 아버님께서 어서오라고 하면서 내게 하시는 말...
"오.. 이 친구는 많이 본 친구인데!!!"
헉.. 처음본 나를 많이 본 친구라고 하시길래 놀랬는데...
알고보니 민숙이 야외촬영때 같이 찍은 사진 보고
나를 알아보신 모양이었다. ^^*
우리가 들어간 방은 서재로 꾸며 놓은 방이었는데...
방안에는 맛난 떡이 한무더기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개씩 개별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먹어도 된다고
하길래 맛난걸로 몇개 뜯어 먹었는데 정말 맛이 쥑였당. ^^b
그리고 옆 바구니에는 맛난 과자가 수북히 쌓여
나를 반겨 주었다. ^^;;
민숙이를 가운데 두고 빙둘러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민숙이 동생이 들어와 기념 촬영을
찰칵~ 해주었다. ^^
조금뒤 민숙이 신랑이 들어와 다시 한번 찰칵!
이런 눈을 감아 버리셨다. ^^;;;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밖에서
"함사세요~"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제히 긴장...!!! ^^
우선 민숙이 동생들이 먼저 나가 수를 써 보았지만..
안 넘어 온다는 소식이...
즉시 우리 미녀 사총사 출발이다. ㅋㅋㅋ
처음부터 너무나 억세게 안밀려 오는 함잡이들!!!
돈으로 좀 매수하고...
술도 좀 먹이고...
조금 오는가 싶으면 또 오지 않는다. --;;;
결국 미녀 삼총사 망가지기로 합의... ^^;;;
경혜, 미연, 은옥은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을
선창하며 남자들을 꼬시게 되었다.
어찌나 어이없어 하던지...!!!
그래도 망가진 성의를 봐서 조금은 움직여 주었다는... ^^;;
그리고 민숙이 동생도 노래 한자락 불렀건만...
야속한 마부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하는말...
"네이버에서 지식검색을 해 보았는데...
처제는 원래 공짜로 불러 주는거래~"
그말에... 민숙 동생 왕삐지다.. ^^;;
함을 갖고온 친구들도 별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아주 힘들게 하지 않고 조금씩 들어왔다.
거기다... 내가 천원짜리가 든 봉투를 만원인척 중간 중간
깔았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성큼 성큼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v
자 이제 거이다 들어왔는데...
힘빼지 말고 들어오는 것이 어때요???
날도 춥고... 결국... 조금 버팅기다...
모두 우르륵 들어왔다. ^^v
박아지를 시원스럽게 깨트리고 들어와 내려논 함! ^^
추위에 고생한 친구들이 모두 모여 민숙이 어머님이
차려주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왼쪽에 앉아계신 친구분은 오징어때문에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는지 연신 긁어 된다. ^^;;;
넘 불쌍해라~
그날 모든 흥정을 맡아 했던 마부...
네이버 검색이 특기인듯 싶었다. ^^
남자쪽에서 디카 들고와서 여러가지 찍으셨던 분...^^
자~ 이런 날 신부 노래를 안들을수 없지 않는가!!!
민숙이에게 노래 한자락 시켰더니...
녀석 준비를 완벽하게 해 놓은 것이 아닌가!!!
공책에 적어둔 "분홍립스틱" 노래를 열심히
불렀는데... 주위에 있는 모든 친구들 모두 뒤로
넘어갈 뻔했다. --;;;
담에 집들이때는 노래 절~대 시키지 말자!!! ^^;;
너무나 인상좋은 민숙이 아버님!!!
아~ 정말 민숙이 아버님 같은 시아버지나 장인어른을
만나면 정말 행운아 일것 같다.
정말 짱짱!!!! 멋지고 재미난 아버님이셨다는..^^
이렇게 집에서 1차를 한뒤...
다들 산본역 근처로 나가... 호프집에서 2차를
했는데... 이때부터 체력 바닥이 되어간 희야...
결국 경혜의 어깨에 기대여 선잠이 들었다는... ^^a
술자리는... 2시까지 이어졌고....
남자분들은 3차로 노래방으로 향했고...
우리 미녀사총사 친구들은...
친구 두현이가 데려다 주러 와 주어서...
무사히... 집으로 갈수 있었다. ^^
48시간 동안 잠을 못잔 희야...
새벽 4시쯤 집에 도착해...
죽은 듯이 쓰러져... 일요일 내내 잠자는 공주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ㅠ.ㅠ
무척이나 힘겨웠지만...
그래도 너무나 즐거웠던 48시간의 일기 끝~! ^^
희야가~
휘리릭~~~~
<덧붙이기>
예전과 달리 함을 사고 파는 광경을 많이 못보는 지금...
오랜만에 실전에서 뛰고 나니...
기분이 새로운것 같다.
함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서로 즐기며 좋은 분위기로 친구들의 잔치를 도와주었으니...
민숙이 부부가 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
첫댓글 지난 일기들이 하나씩 올라오는군....그날 함 받느라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