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뒹굴 거리다가 (일하기 싫어서)
아랫글을 보니, "김성근 감독이 wbc 감독직을 수락했다면 세계 5대 성인이다" 라는 댓글이 있길래.
왜? 싶어서 좀 뒤적거려봤습니다.
의외로 간단히 나오는 이야기더군요.
1회 wbc때 일본에서 코치 하던 김성근 감독님이
"나 여기 있으면서 데이터도 많고염, 일본 선수들도 잘 알아염. wbc 우리나라 대표팀 전력분석원이든 시다바리던 뭐든 시켜주심 열심히 할께염"
했답니다.
근데 kbo가
"필요없어염"
했나봐요.
머 그 이전에도 재일교포로서 반쪽바리 -_- 취급 받으면서 여러모로 불평등-불합리한 대접도 많이 받으셨고,
그래서 "내가 김성근 감독이라도 kbo에서 하라는거 절대 안함" 이라는 의견을 가지신분도 꽤 있더군요.
물론 반대의견도 있습디다.
당시 코치로 선동렬 감독 등이 있었는데, 그들 보다 훨씬 선배인 김성근 감독이 전력분석원으로 들어가는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으므로 어쩔수 없었다... 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그래서 김성근 감독이 직접 참가한게 아니라 김성근 감독님의 아드님이 대신 참가한걸로 마무리 되었다고 하고요.
그러니깐 kbo에서 "대써염" 한게 아니라, "이래저래해서 이미 내정된 코치들을 하지마라 하기도 뭐하고 하니, 양해를 좀.." 이라고 했고, 김성근 감독도 이해하고 아들을 대신 보냈다는거죠.
또, 당시 김성근 감독님의 한국야구에서의 위치가 지금 처럼 야신 대접이 아니라. 그냥 괜찮은 감독, 리빌딩을 잘하는 감독, 게다가 한국야구계의 주류도 아닌 감독.. 정도의 평가였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러니깐 올림픽에 케빈가넷이나 덩컨이 출전하겠다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감사염!" 하겠지만, 그정도로 김성근 감독의 위치가 확고부동한게 아니였단 말이죠.
어느쪽이 진실인진 전 몰라염.
첫댓글 글 내용에 전체적으로 동의 합니다. 아, 그리고 김성근 감독님 아드님은 전력분석은 우리나라 최고라고 합니다. 박동희 기자님 기사에도 자주 언급되는 분이시구요. 김정준 과장님이었나?? 아무튼, 그 분이 wbc 때도 일본 대표팀 분석 때 족집게 분석으로...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8회에 이병규 안타 때, 1루 주자 김민재에게 중견수의 땅볼 송구 동작이 조금 느리니, 중견수 쪽으로 구르는 안타가 나오면 무조건 3루까지 뛰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런 안타가 나왔고 발이 좀 느렸고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세이프가 되었죠.
그리고 가장 ㄷㄷㄷ 했던 순간은, 올해 한국 시리즈 1차전 때, 안병현 타석에선가? 2루수 정근우에게 한두발자국 1루 쪽으로 옮겨서 수비하라는 김정준 과장의 주문이 나옵니다. 실제로 정근우는 이동하구요. 그런데, 거짓말 같이 1~2루간 빠지는 타구가 나왔고... 정근우가 다이빙 캐치로 잡게 되었죠. 나중에 물어보니, 강속구의 왼손투수가 나왔을 때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우익수쪽 타구가 확률적으로 많아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안병현은.. 안경현인가요 민병헌인가요^^; 올해 코시에서는.. 둘다 한번도 나오지 못해서요... 어쨌든 정근우의 수비 쉬프트의 원인이 김정준 과장이었다니 새롭습니다~
물론, 확률 싸움이라...늘 맞는건 아니지만. 김정준 과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참, 그리고 다시 주제로 돌아와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박한 평가는 야구계에서 공공연히 떠돌던 이야기죠... 어쩔때는 정말 냉혹한 승부사의 모습이라, 롯데팬인 제겐 악몽같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야구에 대한 정열과 탐구력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라면 KBO에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았겠구요...
야구에 있어서는, 김성근 감독님 부자가 선구자 같은 존재가 아닐지 ㅎㅎ 롯데팬인 제겐 악몽이지만요(2)
kbo가 김성근 감독에 대해 박하게 대하고 이득만 취하려고 한건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 발언은 타이밍상 맞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야구의 어른으로서 할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내용의 강약을 떠나서) 감독선임 문제로 결국 현재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이 어쩔수 없이 떠맡은 상황에서 말을 자제해야 될 타이밍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