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방금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페친님들께 올리는 글이지만 우리 할리 친구님들에게 올리는 같은 마음이라 글을 복사하여 올립니다.
순수한 개인으로서, 할리라이더로서 나름의 애도 방식을 너무 나무라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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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에 두서없는 근자의 시간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있어서는 안될 허망한 사고가 있었죠.
그날 낮 "전원구조"의 사고소식을 구두로 접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일상을 이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접하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사고 당일 밤부터 일체의 SNS 활동도 접은 채 수일간 뉴스와 페친님들의 소식만 바라보며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표면적인 활동은 지양하였지만 저 또한 많은 페친님들의 마음과 같이 슬픔과 눈물을 함께 쏟고 있었습니다. 술도 많이 마셨더랬죠......
하지만 사고 초기에 구조의 애타는 마음을 함께 모아야만 할 그 찰나의 순간에, 특종을 향한 여론의 나약함과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자기만의 이기적인 관심을 지향하는 이들과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인 부실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재난방지시스템에 더하여 작금의 현실에 도피하려는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며 제가 바라보기에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누구보다 더 힘들 희생자 가족들의 상황을 악용하는 극좌와 극우의 대의명분 없는 배타를 위한 배타를 지켜보며 씁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기에 친하게 지내던 페친이지만 그 순간 제가 받아들지 못하는 과도한 주장을 하거나, 펙트가 없는 상황에 대한 여론몰이를 하시는 분을 끊기도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약속이 있어 잠시 외출을 했습니다.
잠시 산행도 하고 소중한 분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다녀오는 길에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 있더군요.
그 모습들이 슬픔을 함께 나누지 않는다고 나무라실 이는 없으실 겁니다.
제게는 그분들의 마음에도 함께 애도하는 마음은 충분하여 보였습니다.
다음 날 일요일, 답답한 마음에 시화방조제를 다녀왔습니다.
추운 바다의 어둠에 갇혀 떨었을 어린 학생들과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제 마음에서 그들을 놓아주었습니다.
처음 구조의 희망이 비췰 때는 제 마음의 촛불도 함께 밝히며 간절한 소망을 보냈지만, 그러면서 점차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는 제 마음을 발견했더랬죠.
시간이 흐르고 생존자 구출을 향한 희망의 불꽃을 서서히 꺼뜨리며 나락으로 빠져가더니, 급기야는 사랑하는 주변인들을 의심하고 질타하는 제 마음을 드려다 보고는 스스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는 생존자 구조의 희망보다는 단 한명의 기적이라도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영혼의 시신이나마 유실없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 한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기까지, 마지막 한구의 시신을 수습하기까지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의 슬픔을 함께 하지만 저는 이제 살아남은 자로서의 자리를 지키려 합니다.
허망하게 떠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애도합니다......
애이불비 哀而不悲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
첫댓글 애이불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맨바리님도 같은 마음으로 라이더로서 애도를 했으리라 느껴집니다.
같은 마음 입니다
장크로드반달님, 같은 마음이시라니 감사합니다.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옳으신 말씀입니다..부모님이 주신 몸 마지막으로라도 보여 드리고 떠날 수 있게 끔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까논밤톨님, 모두가 한마음이겠죠.
꼭 그리 되기를 바래봅니다.
마음이 아파요 와인강님..
비룡님,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와인강님! 아마도 제가 찾아뵙던 날인가봅니다!
저녁때까지도 전 큰사고지만 그래도 희망을 생각했었습니다! 결과가 너무 참담해 가슴이 아픕니다.
도르님, 그래도 희망의 끈을 붙잡아야겠지요. 육신이나마 부모님의 곁으로 무사히 돌아가기를 바래봅니다.
동감합니다....이 슬픔과 분노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현명한 행동들이 필요할 시기인것 같습니다.
드니로님~ 잠시 혼돈의 시기이지만 큰 어려움일수록 슬기롭게 이겨내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아~~ 하늘은 진정 이 착한아이들을 모두 데려갈려나봅니다....ㅜㅜ 하늘이시여~~
부모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올수있게 도와주소서....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웨이트맨님, 모두가 한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런 슬픈 인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아...비통하군요.
화니님, 희생자 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이불상(哀而不傷) 애이불비(哀而不悲)! 슬프되 비참하지도 않고 정도를 넘지도 않는다!
....
슬픔,분노와 허망함을 이루 말할수 있겠습니까마는 이제 현실에서 산자의 본분을 다하며
몸과마음을 추스려야할 때인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와인강 님.
카이저님, 산 사람은 산 사람으로서의 자리가 있겠지요.
바람을 가르며 달려야겠습니다.
이내 답답한 마음이 훨훨 날아갈 수 있게요.
어느누구나 마음이 무겁지않은자가없겠지요...
모두가 같은마음입니다...
풍류남아님~ 우리 라이더의 마음도 또한 같겠지요. 그 마음 감사합니다.
고등학생 딸을 두고 안산 사는 저로서는 가슴이 더욱 먹먹하더군요.
무능한 어른의 한사람으로 죄인된 느낌이 자꾸듭니다.
다시는 이런 참담한 일이 반복 안되길 기도해봅니다
같은 또래 아이의 부모로서 기마족님의 마음은 더욱 아프시겠습니다. 안산의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슬픈 마음을 담담히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슬프지 않은척하려니 힘드네요.
비슷한 또래 딸들이 줄줄 있는데. 그 애들 마음 잡아주는것도 쉽지 않네요.
이철훈님, 그게 어른의 몫이겠죠.
마음 다잡으시고 아이들 토닥여 주시길 바래봅니다.
그또래 아이들의 부모로서 너무도 슬프고 가슴아픈 일 입니다.
선장, 선원들의 행태나, 관련기관의 초기대응이나 참으로 개탄스럽고 답답합니다.
그 나이또래의 어린영혼들의 아버지 나이로 이나라의 어른소리 들으며 산다는것이 너무도 부끄럽고 개탄스럽습니다.
성음님, 그 어린 시절의 부모님들도 같은 마음이었을겁니다.
이제 어른으로서 그 자리를 대신해야겠지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哀而不悲의 뜻은 '슬프지만 슬프지않다'는 의미인데 이게 무엇이냐면 사람의 마음은 두 마음이 있습니다. 본심과 욕심으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욕심에서 슬픈 마음이 들면 이 마음은 나를 병들게 합니다. 하지만 본심에서 슬픈 마음은 슬프지만 나를 병들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슬픔은 하늘마음에서 나오는 마음이기 때문에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님, 깊은 뜻이 있는 문구이군요.
귀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와이드맨님, 함께 아파 해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