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각 NBA 팀들의 알박기 유망주들의 현황에 대해 쓰려고 했고, 특히 네토는 예전부터 쓰려고 마음먹었던 유망주였습니다. 근데 지금에야 쓰는군요.
너무 늦어서 죄송하고, 미천한 지식이지만, 최대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울 네토(188cm, 가드). 1992년생이며, 벨루오리존치 출신입니다. 참고로 벨루오리존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같은 조에 있는 벨기에-알제리가 경기를 갖는 곳입니다.
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전 기분이 무척 나빠졌습니다.
사실 전 이렇게 얼굴 잘생기고 농구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안 좋아합니다. 제가 워낙 추남이라서요--;;
네토는 2013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7순위로 애틀란타 호크스에 지명되었으나, 곧 권리가 유타 재즈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네토는 이미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엘리트 코스' 를 밟아온 친구입니다.
애틀란타 호크스에 드래프트된 루카스 노게이라와 함께, 오랫동안 '브라질 농구의 미래' 로 각광받던 친구였으며, 2010 FIBA 아메리카 U18 챔피언십에서는 평균 15.4점, 6.0리바운드, 5.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우승은 미국)을 이끌었습니다(참고로 당시 미국 U18 대표팀에는 현 NBA 최고의 스타중 한 명인 카이리 어빙, 현 시라큐스의 에이스 백인 슈터, 트래버 쿠니, 뉴올의 오스틴 리버스, 플로리다대의 패트릭 영 등이 뛰고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미국이 81-78로 이겼고, 네토는 11점(5/13, 자유투 2/2),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 노게이라는 22점, 14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2010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 네토는 만 18세의 나이로 브라질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 피바 아메리카 챔피언십에도 계속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뽑혀서 경기를 뛰었습니다.
네토는 브라질 리그에서 뛰다가 2011년 스페인 1부 리그 팀인 , 라군 아로(Lagun Aro)와 계약을 맺게 됩니다.
사실 네토는 첫 시즌부터 만 19세임에도 출장시간을 나름 보장받으며, 코칭 스태프의 신뢰 아래 착실히 성장을 해갔습니다.
이렇게 첫 시즌부터 스페인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남미리그 출신의 남미 농구유망주가 흔치는 않습니다. 그만큼 네토가 라군아로 입단 전에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있고, 개인 실력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겠죠.
지난 시즌 네토는 평균 8.7점, 2.9어시스트, 1.1 스틸(평균 24.6분 출장)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출장시간(24.7분) 비슷한 기록(8.8점, 3.3어시스트, 1.1스틸)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만하면 네토 나이대에서의 선수 대비 유럽리그 활약도는 꽤 출중한 능력을 지닌 가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가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현재 이 친구의 유럽리그 내 가치는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올 시즌 라군 아로는 8승 10패로 11위를 기록 중인데, 이 성적은 현재 7,8위와는 격차가 별로 안나는 성적이기에 충분히 플옵을 노릴 만한 여지가 있는 성적이라고 봅니다.).
네토는 픽을 이용한 공격에 대단히 능한 편입니다. 픽앤롤이나 픽앤팝, 혹은 킬패스를 능수능란하게 잘 전개하는 편이죠. 전형적인 '유럽리그형 가드' 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스타일 면에서는.
주요 공격루트는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프슛, 플로터, 픽 혹은 1-1를 이용한 드라이브-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점슛은 현재 30%대라 좀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66%에 불과한 자유투 성공률도 향상시켜야 합니다(필드골 성공률은 44% 정도로 아주 나쁘지 않은 준수한 정도의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를 지향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탑에서 리딩을 하면 팀이 좀 편안해진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동능력이 뛰어나지 않고, 압박수비가 매우 강한 NBA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실제로도 경기중에 상대팀의 강한 프레스에 당황하는 기색이 자주 엿보입니다. 공격에서의 순발력이나 순간스피드는 좋은데 단지 그 뿐입니다. 수비력도 좀 많이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스틸은 경기당 1개씩 기록할 정도로 좋은데, 사이드 스텝이 좋지 않고, 신장이 작아, NBA 와서 고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전 친구의 NBA 가능성에 대해 좀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데, 일단 네토는 이번 드래프트가 끝나고, 섬머리그를 뛴 다음,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며 NBA행을 미뤘습니다(매우 현명한 선택이라 봅니다).
NBA에 진출하는 것은 나의 꿈이기는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스페인리그에서 머물다가 좀 더 완벽하게 준비가 되면, NBA 진출을 노려보겠다라는 발언을 하며 말이죠.
현재 네토는 라군아로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알고 있습니다.
Neto has one year remaining on his contract with Lagun Aro GBC of the Spanish ACB.
일단 네토(완벽하게 준비된다는 가정 하에)가 NBA 진출을 원하는 만큼, 재즈가 빠르면 오프시즌, 트레이 버크의 백업가드를 원할 때 출장시간 보장해준다고 네토에게 콜을 보낼 경우, 네토는 재즈와 계약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 친구의 NBA 가능성은 저는 조금 회의적이라 보는데, 늘 저의 예상은 빗나간 적이 많아서 또 모릅니다. 뜰지도. 아무튼 NBA에 오면, 지켜볼만한 가치는 있는 비미국 유망주인 것 같습니다. 외모도 매우 잘생겨서 유타에서 수많은 여성팬들을 끌고다닐수도 있을 것 같네요.
네토의 10대 시절 하이라이트와 2011 세계 U19 하이라이트 영상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좋은글잘봤습니다!!
루비오의 예를 보면 알수있지만 보통이상의 신체능력이 없으면 패스센스와 창의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nba에서는 대성하기 힘들다는게 들어났죠 루비오조차 그런데 이 선수는 칼데론 스탈인데 다다운그레이드 버젼이라 백업으로도 쏠쏠할지 의문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선수들의 스타일을 워낙 좋아해서 데려와 좀 키웠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재즈와 관련된 네토 기사들을 찬찬히 보니까 참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있네요.
http://m.sltrib.com/sltrib/mobile3/56529456-219/jazz-burke-coach-utah.html.csp
Brazilian point guard Raul Neto, who said even before the draft that his father, a John Stockton fan, told his son he hoped he went to the Jazz.
네토의 아버지가 스탁턴의 팬이라 드래프트되기 전에 자기 아들이 재즈로 가기를 바랬다는군요
방대한내용 잘읽었습니다 :)
청소년때부터 대표팀포함 여러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게 맘에드네요.
기대도 되구요 :)
그리고 제생각엔 네토는 딱 라울 로페즈 판박이일거 같습니다.
일단 이름부터 시작해서 플레이스타일은 물론 잘생긴것까지;;
여튼 이전 라울은 부상으로 아쉽게 일찍 무대를 떠났지만
새로 올 라울은 부디 오래 봤으면 좋겠네요!
사실 전 이렇게 얼굴 잘생기고 농구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안 좋아합니다....2222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