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효과적인 재발 방지책이 될 수 있을까.
KIA는 1일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음주 관련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야구장내 알코올 함유 6%이상 주류 및 유리병에 담긴 음료에 대해 6월부터 반입 금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생한 취객의 그라운드 난입 사고를 재현하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KIA-SK전이 열린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취객이 그라운드로 들어와 난동을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취객은 3-6으로 뒤진 SK의 7회초 공격을 앞두고 1루 쪽 관중석(서프라이즈석)에서 난입했고, 1루심인 박근영 심판위원의 목을 싸며 이른바 '헤드록'을 걸었다. 백재호(40) SK 1루코치와 보안요원이 뜯어말린 후에야 박 위원에게서 떨어졌다. 경찰로 인계된 이 관중은 처벌을 원치 않은 심판진의 결정에 따라 가벼운 벌금(5만원)만 내고 훈방조치 됐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구단은 재발 방지책으로 음주 반입 금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알코올 함유 6% 이상은 일단 소주를 금지하겠다는 의미다. 맥주의 일반적인 알코올 함유 농도가 4~5%인 반면 소주는 20% 정도다. 문제는 눈속임. 다른 병에 소주를 담아오거나 숨기고 들어왔을 경우 제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방을 수색하지 않는 이상 조항이 무력화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셈이다.
결국 구단의 보안 요원을 늘리는 물리적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 수 있다. 실제 KIA는 1일 경기에서 서프라이즈석은 물론이고 구장 곳곳에 보완 요원을 겹겹이 배치했다. 공수교대 시간에는 보안요원이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도 했다. KIA 구단은 "5월을 계도기단으로 하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