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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루안인 淸淚眼人 ※ 스물 아홉방울
-용현국 자미궁-
늦여름의 초목이 짙어질 무렵 용현국의 세력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영나라를 시작으로 피연국 호란국 동해국 신교국 치요국 ..모든 나라를 흡수해 버림으로서
용현국은 대륙의 막강한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제 만만치 않은 대국 예송국을 칠 차례가 돌아왔다.
용현국 황제의 야심은 대단했다.
"황제폐하.려위황자가 황제자리에 올랐다합니다"
황상위에 얹어진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빨리?.. 계획이 점점 꼬여만 가는군'
황제가 모두를 압도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황제자리에 오른것 같군. 우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아직은.. 배가 다 완성되기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걸린다. 그때까지..
예송국을 짓밟을 수 있는 좋은구실을 생각해야 한다"
황제의 단호한 말 한 마디가 대신들의 뼛 속을 시리게 만들었다.
대륙의 기류가 바뀌었다. 대륙 최고의 강대국인 용현국과 예송국.
어젯밤 예송국의 황권이 급하게 바뀐 후 용현국은 긴장해야했다.
대신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황제페하 만세를 외쳤다
-고아궁-
황후역시 치요국의 황녀였다. 불과 6개월 전이다..
혈혈단신으로 용현국에 포로로 온 그녀는 단숨에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황후의 미모며 자태며 자질은 아주 훌륭했다.
모든 사람들의 환심을 산 이 황후는 17살이라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도도함과 우아함, 황후로서의 위엄을 갖추었다.
용현국 황제와 황후는 정말 완벽한 한쌍이였다.
나라의 안과 밖이 화사하니 만 백성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이런 완벽한 여인을 가진 황제는 불안했다. 언제 누가 앗아갈 지 모르니까..
"마마, 서신이 도착했사옵니다"
보석디자인을 구상 하고 있던 청효가
눈짓을 하곤 궁녀가 나간걸 확인한 후 서신을 받아 펼쳐읽었다.
*왜이렇게 경비가 삼엄한지 모르겠다.서신이 계속 돌아왔어.
몇달 째 그러니 원 소식을 알아야지. 용건만 간단히 할게.
우선 천월봉 복구는 되었어 모두 200만이야. 천월봉 외 군사들은 300만이야.
총 500만이지. 용현국에 가호가 가있어. 용현국에 200민이고 치요국에 300만이지.
그렇게 알아두고 보조금 댈 방법을 내가 전에 말했지? 보석디자인을 해서 막대하게 팔아야돼.
치요국의 보석을 공수할 테니 네가 디자인만 건네주면 돼.
야 반청효. 얼굴도 잊어먹겠다. 보고싶다.언제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아.. 이단아 답지 않게 왜이러냐구? 호호. 요즘 이미지 관리한다. 풋-
됐고 서신좀 자주보내라. 뭐하는데 바쁘냐? 황제랑은 어때? 잘해보라구.
네 역활이 아주 중요하단 걸 잊지마. 자꾸 황제밀어내면 큰일난다. 하하.
이만 말 줄인다. 지금 치요국에 나팔꽃이 만발했어..네가 좋아하는 나팔꽃.
이단아
나팔꽃.. 용현국에는 찾아볼 수 없는 나팔꽃이 만발했다..
모두가 그리워 서신을 품에 안고는 눈을 감았다.
한동안 잊고있었다. 자신의 막중한 책임을..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의 처소-
불이라고는 양초 하나밖에 켜지지 않은 어두운 처소안.
안이 무표정으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야윈 그의 얼굴을 손으로 가져갔다.
잊으려 해도 자꾸만 생각난다..미칠거 같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흘리고는 거울을 깨트려버렸다.
.
.
죽어서까지 눈에 아른거리는 네가 밉다..
안이 고통스러운 듯 발걸음을 밖으로 옮겼다.
따사롭게 눈을 때리는 햇살에 눈을 가리고는
주원정으로 힘겹게 걸어갔다.
심장을 움켜쥐며 바위에 걸터 앉아 커다란 연못을 쳐다보았다.
맑게 개인 물안이 훤히 비치는 연못을 향해 조소를 날렸다.
연못이 선을 그리며 울렁이자 연못에 비친 한 여인이 보였다.
'은하? ..하..은하?'
안의 동공이 커지며 고개를 들어 여인을 쳐다보았다.
보라색 옷을 입고 화려하게 꾸민 저 여인이 은하인가..?
안은 눈을 씻고 다시 쳐다보았다..
눈물이 차오르는 안의 눈동자엔 황후만이 있을 뿐이였다.
하..피식-
안이 허탈하게 웃고는 황후를 다시 쳐다보았다.
아무리 봐도 은하랑은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었다.
"어! 인성대군이군요"
황후가 웃으며 안의 곁으로 다가오자 안이 굳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었다.
"안색이 안좋아 보여요.어디 아파요?"
"아..괜찮습니다.황후마마"
"우리..처음얘기하는거죠?아!. 저기 정자로 가서 얘기해요"
청효가 해맑게 웃으며 안을 이끌고 정자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계속해서 신경쓰이는지 청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만 볼 뿐이였다.
"22살이죠? ..제 오라버니도 살아있었으면 딱 그 나인데.."
청효가 살며시 웃으며 저 멀리 하얀안개를 부대끼며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았다.
"..얘기 들었습니다. 누구나 죽음의 이별엔..가슴아픈법이죠"
어딘가 모르게슬퍼보이는 목소리에 청효는 안의 얼굴을 살폈다.
'.. 왜저러지? '
"인성대군이라 부르지 말고 안이라 불러요. 저도 황후마마라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하. 이름이.."
"풋- 반 청효예요. 나 되게 유명한데.. "
청효의 농담에 안과 청효가 활짝 웃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그 둘은
단숨에 친해졌다.
그 둘을 멀리서 우연히 지켜본 강희는 어딘가 모르게 찜찜했다.
'오라버니가 또.하...아닐거야.'
강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뒤돌았다.
몇 시진이 지났다. 즐거운 듯 정자안이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하하하. 정말 얘기 재밌게 하시네요 어머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
청효가 눈에 걸린 눈물을 닦으며 일어섰다.
즐겁게 웃는 청효를 보며 안은 자꾸만 은하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기뻤다.
"죄송합니다 몇시간 동안 붙잡고 있어서. 하하. 다음에 보죠 "
"그럼 갈게요 그때도 재밌는 얘기 꼭 해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청효의 뒷모습을 보며 안의 가슴이 봄을 만난듯 뛰기 시작했다..
-고아궁-
너무도 늦은 것일까? 궁녀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고
무시한채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황제의 인영에 당황했다.
"시간이 몇신줄 알아?대체 뭐하다 온거지?"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는 휘를 보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아..안과 얘기좀 하느라 늦었어"
"..안? 하.. 시동생하고 이때까지 시시덕 거리다 온것이냐"
안과 같이 있었다는 말에 휘는 머리가 돌것같았다.
휘가 긴 소매안에 숨겨진 손에 힘을 주었다.
날이 서있는 휘의 말에 청효는 기분이 상해 언성을 높였다.
"뭐? 시시덕 거려? 얘기하는게 시시덕 거리는거야?"
대드는 청효때문에 화가 났다..
'안..제발.용서치 않을것이야..'
무서운 눈빛을 하며 자신을 노려보는 휘의 모습에 청효는 어이가 없었다.
시동생이랑 같이 있는게 뭐 어떠다고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고작 그런 것 때문에 저리 불같이 화내는 모습을 보며 황당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보겠어? 시동생이랑 시시덕거리는것 밖에 안보여"
화가 나 거센 음성으로 청효에게 쏘아붙였다.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몰라주는 청효때문에 미칠 것만 같았다.
'빼앗길 까봐.. 불안해서 그러는건데 이해좀 해주라..'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경고야. 오해사기 싫으면 황후로서.내 아내로서 처신을 잘하란 말이야! "
주먹을 부르르 떨며 청효가 받아쳤다.
"네눈엔..내가 그런 애로 밖에 보이질 않는구나..하.알았으니까 나가"
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청효의 어꺠를 거세게 잡았다.
뜨거운 눈동자에 화가나서 얼굴이 벌게진 청효가 투명하게 비췄다.
한참 동안 눈을 마주하고 있던 휘가 말했다.
"그런 모습 한번이라도 보여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지."
무서운 말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리는 휘를 보며 청효는 벽을타며 주저앉아버렸다.
밖에 있던 궁녀들이 들어와 청효를 감싸돌았다.
"황후마마! 황후마마! 괜찮으십니까?"
오히려 자기들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청효에게 물었고
청효는 힘겹게 일어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던저버렸다.
궁녀들은 황후의 모습에 부르르 떨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미친새끼.. 하..'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눈을 감고 떨리는 심장을 손에 쥐며 밤을 뜬눈으로 보냈다.
자미궁으로 돌아온 휘는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부숴버렸다.
미칠 것 같은 분노와 불안감에 휘가 폭발해 버린 것이다
"하..."
초토화된 방안. 여기저기 깨져있는 자기들과 널부러진 장식품들.
휘가 바닥에 아무렇게 앉고선 눈을 감았다.
부르르 떨리는 주먹..
하.. 안.이번에도 그러면 정말 죽여버리는 수밖에 없다..
불안해 미치겠어! 그때처럼 날 떠나버릴 까봐. 또 빼앗길 까봐..
휘가 화났던 이유는 불안감 때문.
이미 그녀에게 중독되어버린 휘는 안이 온 후로 부터 불안감에 시달리고있었다.
안, 그때처럼.. 바보같은 실수는 하지않는다.
그대로.. 끔찍한 밤이 느릿느릿 지나갔다.
-안의 처소-
아까 청효와 가진 시간들을 돌이키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따끈 따끈한 김이 안의 기억속을 가득매우며 이러저리 휘집고 다녔다.
아까.. 분명 은하를 봤어. 황후의 얼굴에서..
모든 것이 비슷하다..
그때의 끔찍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안은 온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감잎차를
입에 머금었다.
*휘가 황태자였던 시절이다. 용현국은 야심에 찬 황제때문에 활발한 정복전쟁을 벌이고있었고
강대국이였던 피연국도 정복되었다. 포로로 끌려온 황녀 천은하. 그녀의 미모는 세상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찬양하는 황녀였다.
황제는 강대국이였던 피연국이였기에 황녀를 황태자비에 올리려 했고 그렇게 그 둘은
자기의사에 뜻하지 않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휘 또한 그녀가 첫여자..첫사랑이였다. 둘은 선남선녀로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모두가 그 둘을 찬양했다.
하지만..너무 행복해하면 신이 노한다 했다.
시동생이였던 안이 그녀를 처음본 순간 반하게 되버린 것이다.
그렇게 ..가슴뛰는 풋풋한 외사랑을 하던 안은 점점..조금씩 은하에게 접근해왔다.
휘도 안의 감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기에 불안감에 시달려야만 했고 안을 피해버렸다.
"..은하! ..난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러지마요.. 흡..나같은거 좋아하지 말아요.아프단 말이야.. "
뽀얀 손으로 눈가를 훔치는 은하의 모습에 미칠 것만같았다.
"나랑..도망가자..응? 하..형님보다 더 행복하게 ..해 줄 자신있어"
안이 은하의 팔을 잡고 눈을 마주했다.
흔들리는 은하의 눈빛을 보며 안은..조금씩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부르르 떨며 저항하는 은하를 품에 가두었다
온 세상을 가진 것 처럼 떨려오는 느낌과 그녀의 향긋한 향기에 미칠 것 같았다.
"헙!!!!!!!!"
!!!!
은하와 안, 강희의 동공은 커졌다.
.
"죄인 천은하와 인성대군은 황제폐하께 예를 갖추시오!"
허름한 푸른 옷을 입고 있는 둘이 무서운 표정을 하고있는 황제앞에 무릎을 꿇었다.
황제의 표정은 정말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그 옆에 더 굳은 얼굴로 휘가 앉아있었다.
적막한 바람만이 불어와 사람들의 몸을 차갑게 훑고 떠났다.
"천은하는 들어라. 인성대군과의 관계가 참이냐?"
황제의 첫마디에 은하는 고개를 숙이며 울고있었다.
안은..자신때문에 이렇게 된것이라 자책하며 황제에게 소리쳤다.
"아바마마! 은하는 아무잘못이 없습니다! 저만 그런것이니 용서해주십시오!"
"닥쳐라!! 다신 그 더러운 입에 아바마마라는 말을 올리지 말아라."
쓸쓸함과 고독을 느끼며 안은 휘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표정변화없는채 동상처럼 앉아있었다.
"천은하! 대답하여라 "
모두의 시선이 은하에게로 향했고 은하는 울음을 그치며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
"..사실입니다"
!!!!!!!!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안도 ..휘도 충격을 받았다.
사실이 아니였는데 사실이라 말한 은하의 속마음을 알 수없어 안이 소리쳤다.
"사실이 아닙니다!! 저만. 오직 저만 그런것입니다!"
"아니예요. 맞습니다.모두 사실이예요.."
은하의 말에 휘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패망국의 황녀따위때문에 우리나라가 웃음거리가 될 수는 없다!
죄인 천은하는 사형에 처하고 인성대군은 멀리 북섬으로 귀양한다"
사형은 오늘로부터 사흘 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 후 휘는 빈 눈으로 은하를 쳐다보았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앞에서 죽어야 하는 고통을 봐야하는 휘이기에..
은하와 휘의 두 눈이 마주쳤다.
은하는 슬프게 웃으며 멀어져갔다.
'..내 뜻..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당신에게 구차한 모습..보여주기 싫어요.. 그래서..그랬던거였어.
일부러..당신때문에 사실이라 그런거야...'
멀어져 가는 은하를 보며 힘없는 손을 허공에 뻗었다.
사흘 후.. 까만 하늘과 텁텁한 바람이 일었다.
은하가 단두대 앞에 앉아있었고 모든 백성들이 이 구경을 보기위해 까맣게 몰려들었다.
떨리는 가슴을 안정시키며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끼며 휘를 더듬더듬 보았다
뿌연 시야속에 고통스런 얼굴을 하며 보는 휘를 향해 웃어보였다.
마지막이예요.. 이제 나한테 해맑게 웃어주던 당신얼굴 볼 수 없겠네요.. 다음생애에는 우리 평범하게 만나..흡..
이런 가슴아픈 사랑 따위..하지않을래.흡. .고마웠어요.. 안녕 내사랑..
"퍽!!"
휘는 그 순간에 눈을 감아버렸다.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 같은거 보기싫었다..
고통스러워.. 안을 죽이고싶어.. 이렇게 만든 안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야.
은하..하아. 은하.. 너 없인 난 어떻게 살지?...한시라도 그대모습 안보면 숨막힐것같은데..
당신 해맑게 웃는 모습 그리워 어떻하지?.. 미안하다 천은하.. 이렇게 밖에 해줄수 없는 내가 싫다..
네가 첫사랑이였다.. 잘가라.. 부디 하늘나라 가서 행복해.. 부탁이다
이런 휘의 마음을 아는지 하늘에서 부슬부슬 비가 내려왔고 그렇게 천은하란 여인은 빗속에 사라져갔다.
..
끔찍한 기억들을 떨쳐내고자 눈을 뜨고는 창문을 열어 환하게 찬 보름달을 바라보며
은하와 어딘가 닮은 청효를 생각해보았다.
!
자신도 모르게 청효를 생각하고있는 황당한 모습에 안은 허탈하게 웃었다.
5개월 후
-파사주-
5개월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났다. 11월달의 찬 바람이 사람들의 옷을 두껍게 만들었다.
"황후마마! 배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 생각보다 빨리 만들었어. .폐하께 말씀드려야겠지?"
청효가 감정없는 얼굴로 자미궁에 발을 들여놓았다.
황금빛으로 된 넓은 자미궁을 도도히 걸어오며
눈 앞에 보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붉은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하아..하아..."
뽀얀 궁녀의 살결을 탐하는 휘의 행동이 더욱더 거세어졌다.
"하아..좀..좀더!..학!하.."
궁녀의 흥분된 반응에 감정없는 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쿡.."
아직도 황후가 왔는지도 모른채 뜨거운 정사를 벌이는 황제.
황후는 얼이 빠져 가만히 서있었다..
거센 행동이 차츰 사그라 들더니 휘가 감정없는 얼굴로 고개를들고는
옷을 고쳐입고 궁녀를 내쳤다.
황후를 본 궁녀가 소스라치게 놀라 옷을 추스리지도 않은채 뛰쳐나갔다.
휘는 황후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옷을 추스리고는 술을 입에 머금었다.
"어쩐일이지"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가 청효의 가슴을 울렸다.
주먹을 세게 쥐며 휘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배가 완성되었습니다."
존댓말을 쓰며 배가 완성되었다는 소리에 청효를 스윽-쳐다보고는 술을 마저 마셨다.
지독한 술향에 청효는 미간을 찌부리고는 밖을 나가려했다.
"수고했어. 그걸로 우리계약은 끝이다"
'계약?계약..그래 계약이었지.훗..웃긴다'
청효는 비웃음을 날리고는 밖을 나왔다.
청효가 나가자 휘가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던져버렸다.
쨍그랑!-
산산조각난 술병조각처럼 자신의 마음도 저리되는 것만 같아 손에 얼굴을 묻었다.
하아.. 미칠것같아.. 죽을 거 같아.. 반청효.
밖을 나온 청효는 겉잡을 수 없는 분노에 아까 있었던 궁녀를 불러들였다.
얼굴이 발그레 해진 채로 고개를 숙이며 꿇어앉혀진 궁녀는 황후의 카리스마에 기가 죽어있었다.
'그래..니까짓 년이 감히 내앞에서 .훗 '
청효의 검은 눈꼬리가 올라간 후 궁녀에게 말을 걸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ㅈ..저...소녀 청아라..합ㄴ.."
" 그래.. 너는 이제 폐하의 성은을 받은 몸이다"
궁녀는 더욱더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너에게 상을 내리려 한다..훗"
상이라는 소리에 궁녀가 눈을 반짝이며 감히 황후의 얼굴을 쳐다보고말았다.
"무험하다!감히 황후마마의 용안을 보다니!"
옆에있던 노상궁이 궁녀에게 소리치자 청효가 제지했다.
"..훗- 폐하의 성은을 입은 댓가로 .."
청효가 궁녀 앞으로 다가와 길게뻗은 손으로 기대에찬 눈빛을 보이는 궁녀의 턱을 치켜올렸다.
"죽 여 주 마"
궁녀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청효는 조소를 보이고는 노상궁에게 명했다.
"안돼! 안돼! 황후마마! 살려주십시오!"
궁녀의 찢어지는 목소리를 뒤로한채 도도히 밖으로 나와 처소로 돌아갔다.
-고아궁-
화장대 앞에 앉아 아까의 충격적인 상황을 잊을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거칠게 목걸이를 잡아떼었다.
"후..."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황제와의 관계에 너무도 힘들었다.
차라리..너같은거 사랑하지 말걸. 애초에 시작같은거 하지 않을걸.
너무 힘들다. 사랑..? 첫사랑이야.. 염 휘. 네가 첫사랑이라고.
사랑이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어., 다신 이딴거 안 할래..
한숨을 푹 푹 쉬며 지친 마음을 이끌고 잠에 들었다.
-예송국 곤녕궁-
예송국에도 용현국과 마찬가지로 겨울이 찾아오고 있었다.
황제에 자리에 오른지 5개월이 지난 지금 려위는 용현국을 칠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이제 겨울이다. 겨울이 지나야 용현국을 칠 수 있을것이다. 그때까지 군사들의 훈련에 박차를 가하 도록"
"존 명!!"
신하들이 나가고 자신만 남은 화려한 곤녕궁에 위엄이 서려있었다.
서갑에서 종이한 장을 펼쳐 들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황녀. 이제 내 시대가 올 것이다. 기다려라.,
너를 내 여자로 만들 것이다. 대 예송국의 황후로 만들것이야.
첫댓글 이번소설도 너무 재미있어요-!언제나 보라중독님 소설 지켜보고있어요ㅇ-<-< 변태가 아니에요 물지않는답니다.
ㅎㅎㅎjaliss님 ㅋㅋ 감사합니다^^ 제 소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은루나님정말 하나도 빼먹지 않고읽어주셔셔
활기찬건 좋은거에요
..
우울해하고 슬픈것보다는 낫잖아요. 보라중독님
^^
안이 휘의 동생인가요?
네 ^^ 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