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깊은 한 청년이 어머니의 생신에 실크 스타킹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런데 선물 꾸러미를 풀던 어머니는 난처한 듯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화려해서야 교회에는 못 신고 가겠구나." 아들은 "짙은 청색인데 화려하다니요?"하고 반문했습니다. 그래서 형을 불러서 물어 보았고 형도 역시 짙은 청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할수 없이 이웃집을 돌며 물어 보았습니다. 이웃집 사람들은 모두 다 빨간 색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형제는 색맹이었던 것입니다. 그 청년은 후에 유명한 화학자가 된 존 돌턴이었습니다. 돌턴은 자신의 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색각(色覺)연구에 몰두하여 색채 심리학과 색맹 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색맹인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불행과 함께 색감 구별을 중요시 하는 직업에는 취직조차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자신의 선천적인 약점을 승화시켜 인류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돌턴의 삶은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세상에는 장애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사람들의 질시와 냉소 속에 살아가는 이웃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불행을 나누어 가질 때 이 세상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수 있는 낙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색맹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는 인생을 행복의 황금빛으로 바라보고, 어떤 이는 인생을 검은색 먹구름으로 바라보기도 하니까요. 색맹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세상을 언제나 검정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지금 색안경을 끼고 있다면 바로 벗으세요. 그리고 계절따라 변화되는 이 세상의 아름다운 빛깔을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