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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시험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내 사랑하는 딸 선영아,
나에게 니가 있어 이제껏 살면서 얼마나 힘이 되고
또 얼마나 큰 행복이였는지....
후훗...
바로 앞의 고등학교 놔두고
아주 먼 곳에 있는 화성고등학교에 가겠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내게 말하던 너
담임선생님과 상의 끝에
3년 장학금 받기로 하고
화성고 교장선생님 만나뵙고 최종 결정 하던날...
엄만 얼마나 무능함에 슬펐는지...
기숙사 무료입소에
방과후 학습-Tutor제-이 우수한 강사와 더불어 가능하다는말로
날 위로 하며
무조건 간다고 ....엄마의 힘을 덜어주려는 선영이의 생각..
알지....그럼 알고 말고...
오늘은 예비 소집일인데
넌 수원역 가서 버스 타고 가면 된다며
엄만 그냥 자라구
학교 찾아갈수 있다며 큰소리쳤지...
근데, 선영아!
엄만 오늘 조금만 잘거야
너 학교에서 올때까지만 자고 있다가
고등학교 갈때는 엄마가 손수 운전하는 차로 데려다 줄거야
가뜩이나 멀미가 심한 니가 한시간여의 버스를 어찌 견디겠니?
엄만 하나도 안 힘들어
글구 낼도 우리 선영이 고입시험 잘 보라구
퇴근하고 와서 따뜻한 밥 해먹이고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고 와서 푸욱~~잘거야
내 사랑하는 딸 선영아...
한 없이 미안하고 고맙다
생전 학원 한번 다녀 본적 없이도
전교 일등도 하고 늘 ...엄마 걱정을 하며
어쩌다 일찍 끝난 날이면
초코렛과 바카스 사들고 식당까지 찾아오던 너
재근이가 엄마 하는 일이 창피해한다고..
"엄마 재근인 사춘기에다 아직 어려서 그래요
엄마가 이해하세요"하던 너였지
겨우 14개월 차이로 태어난 너희들...
울 선영이 고등학교 가서도 잘할수 있지?
엄만 믿어
글구 난 니가 자랑스러워
낼 시험 잘 보길 바래
엄마가 맛있는 찹쌀떡 피아노 위에 사다 놨어
이거 먹고 시험 잘봐야 해
사랑해...선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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