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죽음을 고민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에요. 우울증을 겪은 지는 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가끔씩 나아질 때도 있지만 그게 지속되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제일 걱정되는건 제가 자꾸 죽음을 고민한다는 거에요. 5년동안 이러니까 너무 지겹고 지치기도 해요. 사람들은 제가 행복해 보인대요. 그래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제 마음은 그게 아니라 속상해요.
사람들만 보면 겁이나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잘 더듬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서 그런가 잘 모르겠어요. 특히 남자들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남자들이 무서워요.
자해하는 것도 멈추질 못하겠고 또 하고나면 제가 한심해져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감정들이 오가요. 기분도 왔다갔다 웃다가 울고 잠도 하루에 세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밥도 안 넘어가서 점심만 먹는 편이에요. 죽어서도 누가 날 욕할까봐 혹은 좋아할까봐 죽지를 못하겠어요.
사실 죽는다는게 두렵지는 않아요. 고통이 두려운거지.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가족이 있으니까 슬퍼할 가족을 생각하래요. 근데 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어요. 가족들은 충분히 사랑을 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막말도 너무 많이 들었고 가족 문제로 가족이 흩어질 뻔하고 그냥 적어도 하루에 세 번씩은 욕을 듣고 사는 것 같아요. 자해를 해도 그렇게 살거면 일찍 죽으래요. 진심이 아닐 거라고 하는데 너무 진심 같아요. 그런 말을 이미 많이 들어봤거든요.
친구들도 믿지를 못하겠어요. 고민을 말하면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겨버리거나 이모티콘 하나 보내는 게 대다수에요. 정신병원에 가고 싶기는 한데 기록에도 남는다고 들었고 비용도 꽤 들고 미성년자라서 보호자가 동행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딱히 방법이 없네요. 위로의 말이라도 감사하니 한 번만 남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반복되는 자해와 죽음을 자주 생각한다는 말과 그 이유를 들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싶네요. 고통이나 상처는 다른 사람에게 위로받고 싶어하고 사실 사람에게 가장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 대상조차 없을 때 그 상처는 더 아프죠. 부모님도 힘든 상태에 계신 듯하고 자녀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 줄 여력이 없을 수도 있겠죠. 또는 무심한 성격일 수도 있구요. 본인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을 마음을 살피는 사람인 듯 합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 하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있지는 않나요? 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하지 않으면 쉽게 낙담하는 것은 아닌지요? 자해를 하거나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을, 내 삶을 나조차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를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조차도 내 삶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타인은 더더욱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우선 내가 나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타인이 나에게 욕을 하든 말든 어쨌든 나는 내 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친구가 어떤 친구인가요? 내 편이 되어 주는 친구아닌가요? 우선 본인부터 자신의 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학교, 부모, 상담실 어디든 도움을 줄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내가 힘들어서 자해를 하고 있고, 죽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든다" 도와달라고 하세요. 상담을 통해 현재 자신이 원하는 위로의 말이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센터는 청소년전문센터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팁!
1. 내가 먼저 나를 이해하기
불안, 우울, 분노 등 내가 느꼈던 힘들었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 들여주세요. 나 스스로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스스로에게 공감하기!
2. 부정적인 생각은 멀리!
“나는 너무 부족해”, “나는 왜 이럴까”와 같은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자신이 잘한 부분에 더 집중해서 스스로를 격려해보세요.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멀어집시다!
3. 취미 생활하기
좋아하는 것들과 활동을 여러 가지 적어보고 그 중에 맘에드는 활동을 시도해보세요. 취미 활동은 기분을 환기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4. 도움을 요청하기
부모나 친구, 학교의 상담선생님 등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상담을 통해 현재 자신이 원하는 위로의 말이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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