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매미 울음소리가 제격
-산여울-
螳欲捕蟬 (당욕포선)
사마귀가 매미를 잡고자 한다.
蟬而螳蜋(선이 당랑)
매미 사마귀
매미와 사마귀 우화(寓話)
매미가 그늘 밑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노래하고 있다.
당랑인 사마귀가 이를 놓치지 않는다.
사마귀가 매미 뒤에서 도끼 같은 큰 발을 들고 막 덮치려는 찰나다.
아차 하는 순간 매미는 풍전등화(風前燈火)이다.
이때 당랑(螳蜋) 역시 먹이 욕심에 자신도 얼이 빠져 정신이 없다.
눈 앞 매미만 보일 뿐 제 뒤 상황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당랑의 뒤에는 이상하게 생긴 까치가 날개를 펴고 부리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 蟬(선)은 매미이고 螳蜋(당랑)은 사마귀이다.
<사마귀 당, 사마귀 랑자이다.>
장자(莊子) 산목 편(神木篇)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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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잔뜩 흐린데 텃밭을 나와 봤다.
갑자기 매미란 놈이 울어 댄다.
수놈이 짝 찾기를 위해 운다니 분명 놈 자(者)가 맞을 것이다.
매미는 땅속에서 5 - 7년 이상 인고(忍苦)하다가 세상을 나와서는 달랑 한 달 정도 산다 한다.
그래서 종족 번식 본능이 유달리 강하다.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청아한 목청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시키는 것이 수컷의 사명이다.
매미는 낮에 울고 밤에는 울지 않는 주광성(晝光性) 곤충이라는 데
살기가 팍팍해 그런지 요즘은 밤에도 막무가내 도시인들의 잠을 설치게 한다.
그래도 매미 울음소리는 정 겹다.
렌즈를 들이대며 동태를 살피자 푸드덕 날아가 버린다.
청아한 소리가 끊어진다. 아쉽고 허전하다.
하지만 순간의 트롯(?)은 잡았으니 그것 만도 다행이다.
울음소리나 한번 들어보면서 본문(本文)으로 들어가 보자.
가. 옛시조 한 수(首)
조선 조 영조 때 가인(歌人) 이정진이라는 분이 지은 시조라 한다.
"매암이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니
山菜(산채)를 맵다는가 薄酒(박주)를 쓰다는가
우리는 草野(초야)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매암은 매미를 칭하며 쓰르람은 우는 소리를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말의 해학적인 표현의 진수이다.
莊子 山木 八章 (장자 산목 8장)
나. 장자(莊자) 산목 편(山木篇) 매미 우화
莊周遊乎雕陵之樊(장주유호조릉지번)
장주가 조릉(雕陵)의 울타리 안에서 노닐 적에
<雕(조) : 독수리, 陵(능) : 언덕, 樊(번) : 울. 울타리.>
睹一異鵲自南方來者.(도 일이 작자남방래자)
남방에서 찾아온 한 마리의 기이한 까치를 보았다.
<鵲(작) : 까치.>
翼廣七尺 目大運寸(익광칠척 목대운촌)
까치 날개는 너비가 7尺(척)이고 눈의 크기는 직경이 1寸(촌)이었는데
<運(운) : 세로. 직경.>
感周之顙而集於栗林(감주지상이 집어율림)。
장주의 이마를 스쳐 지나가더니 밤나무 수풀에 머물렀다.
<顙(상) : 이마.>
莊周曰(장주왈)
장주가 말했다.
此何鳥哉?(이하조재?)
이놈은 어떤 새이기에
翼殷不逝 目大不覩(익은불절 목대불관)。
날개는 큰 데도 제대로 날지 못하고,
눈도 큰 데 제대로 보지 못하는구나.
<殷(은) : 성하다.>
蹇裳躩步 執彈而留之(건상괵보 집탄이유지)。
장주가 새를 잡기 위해서 아랫도리를 걷어 올리고 살금살금 걸어가서
새총을 잡고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蹇(건) : 절다. 옷을 걷어 올리다. 裳(상) : 下衣. 어랫도리. 躩(괵) : 바삐 가다. 살금살금. 彈(탄) : 탄환. 새총>
睹一蟬方得美蔭而忘其身(도일선방득미음이망기신)
한 마리 매미가 막 시원한 나무 그늘을 얻어 자기 몸을 잊고 있는 것을 보았다.
<睹(도) :보다) 蟬(선) : 매미.>
그런데 매미 뒤에서는
螳蜋執翳而搏之(당랑집 예이 박지),
사마귀가 도끼 모양의 발을 들어 올려 그것(매미)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螳(당) : 버마재비. 사마귀. 蜋(랑) : 버마재비. 사마귀. 翳(예) : 일산(日傘). 몸 가리개. 도끼 모양의 큰 발.>
見得而忘其形(견득이망기형)
매미를 잡겠다는 욕심(得)으로 그 몸(形)을 망각하고 있었다.
異鵲從而利之(이작종이이지)
(그런데) 이상한 까치(鵲)도 사마귀를 잡겠다는 욕심(利)이 뒤따랐다.
見利而忘其(견리이망기)。
욕심(利 : 이익)이 나면 그 본성(眞)을 잃게 된다.
莊周怵然曰(장주출연왈):
장주는 깜짝 놀라 말했다.
<怵(출): 두려워하다. 깜짝 놀라다.>
噫! 物固相累(애 물가상누)
아! 동물이란 본시 서로 누를 끼치는 관계로구나.
<물(物 : 동물)이란 본시 (이처럼) 서로 해(累 : 누)를 끼치는 관계로구나.
옛날에는 동물식물이란 구분이 없어 모두 物이라 했다.
二類相召也(이류상소야)。
(利欲에 빠진) 두 가지(사마귀와 까치) 종류는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구나.
捐彈而反走 虞人逐而誶之(연탄이반주우인축이수지)
새총을 버리고 뒤 돌아 도주하려는데 우인(虞人 : 산지기)이 쫓아와 그(장주)를 호되게 꾸짖었다.
(산지기가 장주를 밤(栗) 도둑으로 착각했던 것.)
<捐(연) : 버리다. 虞(우) : 근심하다. 虞人(우인) :산지기. 逐(축) : 쫓다. 誶(수) : 꾸짖다.>
莊周反入 三日不庭(장주반입 삼일부정)
장주가 집으로 들어온 뒤 사흘 동안이나 기분 나빠했다.
<庭(정) : 불쾌함.>
藺且從而問之(인저종이문지):
제자 인저(藺且)가 찾아가 그 까닭을 물었다.
夫子何為頃間甚不庭乎?(부자하위경간심부정호?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요 근래 기분 나빠하십니까?
<頃間(경간) : 최근. 요 근래.>
莊周曰(장주왈)
장주가 말했다.
吾守形而忘身(오수형이 망신)
나는 형체(形)에 정신을 빼앗겨 나 자신을 망각(忘)하고
觀於濁水而迷於清淵(관어탁수이미어청연)。
탁수(濁水 : 탁한 물)만 살피다(觀)가 청연(淸淵 : 맑은 연못)에서 길을 잃어 헤매게 되었다.
<迷(미) : 길을 이맇어 헤매다.>
且吾聞諸夫子曰(차오문제부자왈)
또한 나는 우리 선생님에게서 하신 말을 들었다.
入其俗 從其俗(입기 속 종기 속)。
속세에 들면 속세를 따라야 한다.
今吾遊於雕陵而忘吾身(금오유어조능이망오신),
지금 나는 (속세의 금법(禁法)을 어기고)
조릉(雕陵)에서 노닐다가 (막 그늘을 차지하고 자신을 잊어버린 매미처럼)
나 자신을 망각하고 있었다.
<雕陵 : 고유명사>
異鵲感吾顙(이작감오상)
그때 마침 괴이한 까치가 내 이마(顙)를 스쳐 지나갔다.
遊於栗林而忘真(유어율림이 망진)
(나도) 율림(栗林 : 밤나무 숲) 속으로 들어가 노닐고 있었는데 내 본성을 망각하고 있었다.
栗林虞人以吾為戮(율림우인이오 위 육)
吾所以不庭也(오소이부정야)。」
율림(栗林)의 우인(虞人:산지기)이 나를 욕(戮)했기 때문에
<욕(戮) : 밤을 훔친 죄인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꾸짖었기 때문에. 戮(육) : 죽이다. 욕하다. 꾸짖다. 범죄자.>
내가 기분 나빠하는 것이다.
장자(莊子)의 이 글을 보고 고려 때 이곡(李穀)은 아래와 같이 노래하고 있다.
다. 이곡의 당욕포선 한시(漢詩)
螳欲捕蟬(당욕포선) : 사마귀가 매미를 잡고자 하네.
이곡(李穀)
螳欲捕蟬寧顧後(당욕포선 경고 후) : 매미 잡을 욕심에 어찌 담낭이 뒤를 돌아볼까
鷹如逐雀要當前(응여축작 요당 전) : 매(鷹)가 참새(雀) 쫓을 때라면 과감히 믿고 나가야지
一聲獅子百獸廢(일성사자 백수폐) : 사자가 한번 포효하면 백수가 꼼짝 못 하는데
社鼠城狐尤可憐(사서성호 우가련) : 그중에서도 사서와 성호가 더욱 가련하여라.
<要當(요당) : 마땅히 --해야 한다>
社鼠城狐(사서성호) : 권세를 빙자하여 몰래 나쁜 짓을 하는 사람
<社(사)는 제사 지내는 곳이요 城(성)은 성곽이다.>
제사 지내는 곳에서 사는 쥐와 성곽 아래 사는 여우란 뜻이다.
사직단(社稷壇)과 성곽(城郭) 밑에 사는 쥐와 여우는 함부로 건들지 못한다.
사직이나 성곽은 임금이 관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드나들 수 없지만
여기서 사는 쥐와 여우는 제멋대로 산다.
권세를 믿고 날뛰는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윤핵관 같은 말이라고 나 할까.
[이곡(李穀)]
고려 시대의 학자(1298~1351).
자는 중보(仲父), 호는 가정(稼亭)
* 중국 원(元) 나라의 제과(制科)에 급제하였음.
* 원의 황제에게 건의하여 고려에서의 처녀 징발을 중지시킴..
* 1344년에 귀국하여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의 실록 편찬에 참여하였음.
* 이제현과 함께 《편년강목(編年綱目)》을 증수(增修)하였음.
가전체 작품인 <죽부인 전(竹夫人傳)>이 《동문선(東文選)》에 전함.
문집으로 《가정집(稼亭集)》이 있음.
출처 : 설헌서택 '당욕포선(螳欲捕蟬)
<옮긴 글>
첫댓글 매미와 사마귀 우화는 장자(《장자·산목편》)의 이야기로, 매미를 잡으려다 사마귀가 참새에게 잡히는 장면을 통해 ‘눈앞의 이익에 몰두하다 더 큰 위험을 간과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이 우화는 사자성어 ‘당랑포선(螳螂捕蟬)’의 원전으로도 자주 인용되며, 인간의 욕망과 판단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데 쓰입니다.
장자는 숲에서 까치가 지나가자 그 까치를 잡으려 했지만, 까치가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매미를 노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때 장자는 ‘외물에 마음을 뺏겨 내 자신을 잊고 있었다’고 말하며, 눈앞의 이익(매미)을 좇다 더 큰 위험(참새)을 보지 못했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단기적 욕망에 몰두하면 주변 상황을 놓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매미를 잡으려다 사마귀가 참새에게 잡히다’는 표현은, 작은 이익을 좇다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감사합니다. 철철 넘치시는 지식 지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하여튼 우화는 직설적으로 주는 가르침을 떠나 해학을 곁들여 가르침을 주지요그래서 더 머리에 남는 이야기인 것 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