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님께 여러모양으로 신세를 진 저는 개업인사로 화분을 할까 생각했다가 그것보다 커피를 구매해서 진 빚을 갚는게 낫겠다 싶어서 방배동 사무실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신세지고는 못 사니까요^^ 하지만 신세진것에 대해 저는 구매로 보답하였고,그순간 브라운님과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냉정하게 판단할수 있는 소비자와 판매자로서의 관계가 형성되었으므로 이글을 자신있게 쓰게 된것 같습니다.
커피 만들어 먹는거보다 남이 해주는 커피 먹는거 좋아하는 제게 실로 오랫만에 커피향 가득 마음에 담을수 있었습니다. 밀라노 유학시절 기차-뜨람-타고 학교가기전 바에서 한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전철 타고 다니던 그 추억의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지요.
궁금했습니다, 브라운님의 커피에 대한 식견과 안목에 대해서요.커피와 와인에 대한 미각은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이 있다고 자부하는 제가 느낀 점은,
1.원두가 매우 신선하다. -친한 이탈리아 요리사한테 제가 당신의 비법이 뭐냐 하니까 첫째도 신선한 재료,백번째도 신선한 재료라고 하더라구요.원두가 모든것을 얘기해주었죠.
2.커피고유의 신맛의 느낌이 단맛보다 더 감미롭다. -드립커피 전문점에서 강조하는 신맛이 무조건 좋은것은 아닙니다. 그 신맛안에 혀 끝과 머리,그리고 가슴속에 들어오는 자연의 향 맛이 있어야 합니다.첫 맛보다 중요한것이 끝맛인데 끝맛에서 감미로운 단맛이 느껴집니다.
3.각각의 커피 고유의 색깔이 분명하다. -두가지 커피맛을 경험하였고,거의 대부분의 커피향을 맡아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천편일률적인 맛이 아니고 각 나라 대지에서 느껴지는 맛이 존재하였습니다.
4.가격이 너무 합리적이다. -소비자들에게 좋지만 경영하는 브라운님께는 독이 될수도... 이점은 대표님 많이 고민하셔야 할것 같습니다.소매가와 도매가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이죠~
커피에 죽고사는 동료교수에게 선물로 드립커피 풀 셋트와 두가지 원두를 구입하고,아울러 제가 마실 한팩의 커피를 샀습니다.귀국후 수십번 제게 원두커피팩 선물하면서 직접 갈아 마시라고 권유했던 수많은 지인들의 그마음이 이제 드디어 뭔지 알것 같았습니다.물론 게으른 저는 만들어 마시지않고 잘 만드는 지인의 집에 가져가 같이 즐기겠죠, 그런데 이러다가 제가 직접 해 먹는 날이 그리 멀지않았음을 제 머리와 가슴은 동시에 깨닫고 있습니다.
이 커피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기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사고 또 사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그래서 제 삶에 아름다운 향기를 맡게 해주었던 수많은 지인들에게 이 향을 선물하며 보답을 할까 합니다.
돌직구 후기란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게 아니라 느껴지는 그대로 표현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그래서 가감없이 적어보았습니다.아침에 번개 모임 참석을 희망하며...아울러 다니엘 브라운 커피 사업이 번창하여 우리 카페가 더 윤택해지길 희망합니다.
첫댓글 역시 교수님 답게 뭐랄까 글에서 느껴지는 정갈함이 있으시네요.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커피 땡기는 아침입니다. 하하하 번개모임서 뵈요~^^b
두서없이 쓴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잡지나 신문에 기고 할때 보다 훨씬 어렵더라구요,후기가^^*
이태리유학파 교수님이자 실력파 클래식 연출가로 까다롭기로 더 유명하신 음악감독이자 교수님이 이런 돌직구를 날리실지 몰랐네요~ 사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카페에선 평범하시지만 계신 곳에선 모두 실력가시란 걸 알지만요.. 이렇게 좋은 응원에 더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하죠,직접 커피 내려주시고.
커피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
엄청난 찬사의 글!!!
아침에 일어나 인스턴트 커피 첫 모금 마시는데 뱉을 뻔 했습니다.
커피후기쓰느라 결국 아침번개못나갔습니다ㅠㅠㅠ
이럴줄 알았는데 입가에 커피향 남았을때 써야할거 같아 쓰다보니...ㅎㅎㅎ
지난번 강남대로 센터에서 잠시 뵈었는데 기억하실런지요~^^
돌직구 후기 임팩트 있습니다~
완전 기억나죠!!!그러잖아도 그날 잠깐 뵙게 되서 섭섭했는데...
다시 한번 만나요~
@창문 다음 번개때는 꼭 뵐수있으면 좋겠습니다~^^
느낌이 전해오는 듯 합니다 ^^
언젠가 데이비스님과 함께 이 느낌의 커피 한잔 하길 바랍니다.
ㅎㅎ 저도 기대해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