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경증과 중증의 구별법
대부분의 아토피 환자들은 각자 자신이 또는 자신의 아이들이 가장 심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기준이 없는 상태이므로 증상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도 된다.
또한 경증이라 하더라도 가려움이나 각질 등이 나타나고 잠을 잘 못자고 피부의 상태가 거칠어져 있으므로 그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치료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면 중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동안 한의원에 내원하거나 진료한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이러한 아토피의 경, 중증에 대하여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 같아 이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올려 드리므로 치료에 참고하기 바란다.
아토피는 스테로이드의 독성에 따른 중독질환이라고 이미 이야기 하였다.
스테로이드는 강한 항염작용을 가진 약재이지만 이는 원인치료제가 아니라 증상개선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어떠한 약이던지 급속한 증상의 변화를 유발하거나 인체의 생리적인 변화를 강하게 뒤흔드는 것은 독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런 인체의 변화에 역행하는 약성은 독성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스테로이드는 많은 피부질환에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아토피라는 이상한(?) 피부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부 아토피의 증상이 스테로이드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위축된 부신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증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
고 보여진다.
마치 당뇨병이 인슐린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비장의 베타세포의 위축때문이라
고 생각하는 오류와 같은 이치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당뇨는 선천적인 비장의 문제인 유아의 당뇨인 경우에 해당되고 대부분의 성인 당뇨는 인슐린의 분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신의 위축을 유발하는 원인은 바로 스테로이드의 과다한 독성때문이다.
스테로이드가 독성이 없는 약이라면 궁극적으로 부신의 위축은 유발되지 않는다.
부신 역시 인체의 한 조직체이고 이러한 조직체는 인체 전반의 기혈의 상태에 따라서 변화하기 마련인 것이다.
단순히 아토피의 증상변화가 부신의 상태만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근시적인 발상이다.
또한 초기 상태의 아토피인 경우에는 부신의 위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피부에 잔류하는 스테로이드의 독성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태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아토피라는 것이 스테로이드의 독성에 의한 질환이므로 그러한 증상의 경증과 중증의 기준은 사용되어진 스테로이드의 양과 강도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증과 중증을 구별하는 첫번째 기준은 스테로이드의 사용횟수와 기간 그리고 강도의 차이이다.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자주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경증과 중증이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얼마나 강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느냐하는 것에 따라서 구별된다는 것이다.
또한 연고를 사용했느냐 아니면 내복약이나 주사제를 사용했느냐에 따라서도 경증과 중증의 차이는 발생된다.
내복약과 주사제를 사용한 사람은 연고를 위주로 사용한 사람보다 증상의 변화가 전신적이고 고질적인 상태를 보이게 되는 경향을 가진다.
두 번째가 피부증상으로 경증과 중증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를 정리해 보면;
[경증]
-.스테로이드의 사용횟수와 기간, 강도가 약한 경우이다.
-.피부에 짓무르는 증상이 별로 없다.(환부 자체의 자발적인 진물이 아니라 주로 긁어서 나는 진물이 대부분이다)
-.증상이 국소적이며, 전신적인 경우가 드물다.
-.피부의 두터운 각질층이나 태선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가려움이 나타나지만 극심한 가려움이 아니라 국소적인 가려움이 위주가 된다.
-.스테로이드를 중단한다 하더라도 극심한 피부 짓무름이나 부종(문페이스),피부색의 변화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
-.피부를 만져보면 얇은 각질이나 피부의 건조 등이 위주가 된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 전에 나타났던 인체의 부조화로 인한 피부건조나 열감 ,영양부족으로 인해 피부가 거친 느낌을 동반하고 있다.
-.경증인 경우에는 제가 제시한 치료방법 중 목욕, 온천, 팩과 음식관리만으로도 1- 3개월 이내에 회복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중증]
-.장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람이다.
-.피부의 짓무르는 증상이 잘 나타난다.
-.증상이 전신적인 특징이 있다.
-.피부의 각질층이 두텁고 태선화가 이루어져 있다.
-.극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며 긁으면 진물과 피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면 피부가 짓무르고 부종이 발생되고 검붉게 피부가 변화하게 된다.
-.피부를 만져보면 두텁고 거친 느낌이 강하게 온다.
-.탈스테로이드 과정을 거쳤으나 온전하게 진행되지 못해 피부가 태선화된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증상의 호전 반응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태이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다시 사용을 중단한 지 일주일에서 보름 이내에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중증인 경우에는 여기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치료방법(운동, 음식, 내복약, 목욕(온천), 팩)을 모두 사용한다 하더라도 최소 2 - 6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대략적으로 아토피의 경증과 중증을 구별해 보았다.
그 동안 같은 나이 또래의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스테로이드의 사용병력에 대해 확인해보면, 확실히 스테로이드를 장기간에 걸쳐 사용한 아이나 내복하거나 주사를 자주 맞은 아이는 중증을 보이고 있다.
치료를 해 보아도 역시 경증인 경우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치료만 하여도 피부가 빠르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체질적인 허약으로 인한 피부건조가 있는 부분은 지속적인 음식관리와 체질에 맞는 보약, 운동, 목욕 등으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한다.
중증인 경우에는 특히 각질이 두터운 경우 배독을 위한 치료를 해 보면 처음에는 빠른 회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피부의 짓무름이나 반진 등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증인 경우에는 대부분 심한 짓무름이나 반진 등을 동반하지 않고 다만 피부전반이 붉어지면서 가벼운 반진 등이 나타났다가 소실된다.
물론 이러한 구별은 좀 더 세심한 진단을 통해 평소에 가진 체질적인 문제와 몸의 뚱뚱하고 마른 상태, 기운의 허약한 상태, 나이에 따른 구별, 직업에 대한 피로도 등등을 고려해야 더욱 정확하게 아토피의 치료방법과 회복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인체는 아토피의 독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체질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도 궁극적으로는 치료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각질과 가려움, 짓무름은 아토피만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 바란다.
그러므로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좋다.
자신을 알고 병의 원인을 알면 치료가 더욱 쉬워지기 때문이다..
경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일체의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을 속히 중지하기 바란다.
아토피라는 피부질환은 스테로이드가 만들어내는 괴상하고 이상한 질병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오늘도 많은 피부과에서 또는 약국에서 무심히 사용한 스테로이드로 인해 새로이 만들어지는 아토피 환자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면서...
또한 초기 피부질환을 유발한 내부적인 원인과 체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일시적인 증상완화에 의존하다가 중독이 되어버린 모든 아토피안을 측은하게 생각하면서...
이들 모두가 하루 빨리 아토피의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고민으로 살아가는 날을 맞이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