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기 ~원더미어편~
완전 가을 날씨.하늘도 드높다 호텔 앞부터 호수가 아름답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된 원더미어로
이동한다. 영국 사람들이 은퇴 후에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이곳은 비가 많이 오고 수분이 많아 양먹이인 풀이 겨울에도 초록색이란다.
산 자체 잔디가 모두 양의 먹이들이다.양들이 저기 능선 너머에 구름 떼 같이 많다.
양들 넘어오지 말라고 쌓아 놓은 돌 담이 예뻐 달리는 차안에서 찍어보았다.
영국의 하늘은 늘 이렇다.첨엔 시원하고 좋더니만 파란 하늘 보기가 며칠에 한번
이니 이곳도 살기 퍅퍅할 것 같다.빨래가 뽀송하니 마르기를 하나....부엌도 방도
습기가 늘 배어 있으니 간장,된장, 고추장 익혀 먹긴 애시 당초 생각도 할 수 없는
나라다.자연 상태는 역쉬~내나라가 최고다.빨리빨리만 빼면 말이다.ㅎㅎㅎ
햇볕과 물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이곳은 빨래 웬만큼 해서 널어 놓으면 외출을
하면 안된다.순식간에 소나기가 와 몽땅 젖어 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생수라고 사다 놓은 생수로 커피 한잔 먹으려고 끓이면 석회가 둥둥 뜨고 마른
냄비 바닥엔 석회가루가 말라 붙어있다.내 위장에 석회가루가 말라 붙어 있는 듯 하다.
수돗물을 끓여도 뜨는 것 하나 없고 거기다 보릿차로 마시면 얼마나 구수한가 말이다.
약 3시간 걸려서 간다.에라 모르것다 차만 타믄 잔다.호수 유람선을 30분정도 타고
주변을 감상한다.원더미디어 호수 반경 45km내에 수많은 산과 호수가 있어 잉글랜
드 제일의 자연미를 자랑하는 "레이크스 디스트릭트"는 최대 호수 길이 17km이다.
티에 얇은 점퍼 하나만 갖고 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을매나 싸늘 한지..우리나
라 10월 하순쯤의 날씨였다.15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아기자기한 농가,아름다운 산자
락을 감상할 수 있는 영국의 아름다운 호수지역,영국의 다른 지역처럼 뛰어난 건축물들
을 자랑하진 않지만 곳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 현지 가이더가 여행 내내
지겹게 감자랑 돼지고기랑 강낭콩을 점심에 드실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만 점심
은 늘 요메뉴였다.돼지고기는 밀어놓고 감자랑 강낭콩이랑 갖고간 치자 단무지를 반찬으
로 해서 다 먹어댔다.다이야트는 잠시 접는다.잘먹어야 긴시간을 이겨낼 것이고 감기도 안
걸릴 것 같아서였다. 이곳은 워드워즈가 9년동안 살던 곳이란다. 우리 중학교 영어 책에
나오던 초원의 빛을 쓴 작가 말이다.초원의 빛이여~꿈의 영광이여~어쩌구 하며 선생님이
원어로 외우라고 해서 머리에 쥐가나게 외웠던것 이라 그런지 그이 얘기를 하는데 50년만
에 내가 이곳을 올 줄 그누가 알았으랴?
그의 비석을 만나는 것으로 족했지만 갑자기 눈물이 찔끔 솟으며 감동 스러웠다.
호반의 작은 마을 글래스 미어로 이동하여 GRASMERE의 거리,도브 코티지등
간단한 시내 관광 후 3시간 30분 걸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로 이동한다.
기냥 실려가며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 기사는 자기네 날씨로 볼 땐 한여름이라
반팔에 배가 남산 만큼 나와 더운지 계속 에어컨을 틀어대고....
이곳에서 웃기는 짬뽕이 있었다.화장실은 공용으로 20펜스 짜리를 내야 문이 열린다.
암만 동전 주머니를 뒤져도 20펜스 짜리가 없다. 글씨는 와그리 작은지...ㅉㅉ
내짱구가 나도 모르게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우리팀 한 아줌이 20펜스를 내고 들어
갔다 나오는데 내가 문에 발을 슬쩍끼워 넣었다.자기 문잡고 서있어.디다보지 말고잉?
킬킬대며 둘이 은밀하게 공작을 시행하고 문을 닫고 나오려는데 웬 동양 남자가 일은 급
하고 동전이 없어 난처한 얼굴로 서있다.그곳은 화장실 하나로 남녀 공용이다.
화장실 문은 철문으로 한번 닫히곤 20펜스가 없으면 암만 걷어차도 안열린다.헤이~!
컴온~!하며 문을 열어 주었다.철판깔고 일 벌리는우리가 한국인인 줄 아는지 고개를 깊
이 숙이며 웃는 얼굴로 "감샤합니다~!" 하고 급히 뛰어 들어간다. 잘한 건지 잘못한건 지
뒷꼭지가 뜨끈하지만 노상 방뇨하는 것보다 낫자녀~!!!그래도 나와서 5분 정도 서서 저멀
리서 그남자가 나오나 ~! 하고 기다렸다.혹시 오랜시간 문을 열어 놨다가 닫혀 센서가 작
동해 저절로 우리 같이 잔머리 굴리는 사람을 못나오게 하진 않았나 ~! 하며 말이다.
그남자는 시원한 듯 나오고 있다.좌우당간 ...오지랖이 태평양 만허다. (그래두 워쪄~저절
루 그리되는걸 ㅋㅋㅋ) 그곳은 동네 자체가 예술이두먼.한갓지게 너울너울 걷고 싶었는데
현지 가이더가 시간을 딱 정해 놓으니 ㅉㅉ그래도 얼마나 철저히 시간을 잘 안배하는지
뛰는일도 없고 기다리는 일도 없고 처녀인데 아는것도 많고 쉬지않고 읊어대니 그녀는 또
얼마나 힘들 것인지....우리팀은 누구 하나 태클 거는 사람도 없고 나를 비롯해 ㅎㅎ모두 점
잖고 말이 없어 가이더가 차안에서 쉬지 않고 설명해주는데 대꾸들이 없으니 가이더 코앞에
앉은 죄루다가 맘놓고 졸지두 못하고 그렇다구 제대루 듣지두 못하구..ㅎ그러면서 지냈다네.
ㅋㅋㅋ 애들이 어디어디 갔다 왔냐고 해도 몰러 ~이러며 가이더가 설명할때도 하품 해대며
넌 떠들어라 난 모른다하며 노랫가락으로 듣다가 막상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며 찬찬히
일정을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그당시 일들이 쫘르르 떠오르대요.ㅎㅎ
~아일랜드 벨파스트 편~
완전 늦가을 날씨 싸늘한 새벽에 우리는 떠난다. 캐어라언 항구로 가서
아일랜드 벨파스트행 페리를 탈 예정이다. 가는도중 어느 한인 식당에
들러 맞추어 놓은 점심도시락을 찾아 버스에 싣는다.참 구미구미 잘도
거두어 먹인다.오랜만에 하얀밥, 불고기 비빔밥이라한다.배에 탑승하기
전 일행중 6 명정도 개별심사를 하고 경찰까지 올라와 둘러본다.배는
벨파스트까지 두시간동안 달린다.
페리가 무쟈게 크다.운동장 만하다. 바다는 조용하고 우리는 이곳저곳
모여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모두 편한 자세로 휴식들을
취한다. 두시간후 벨파스트에 내려 북쪽으로 1시간 30분정도 더 달린다.
난 영국보다 아일란드가 더 와보고 싶었다 . 영국은 10여년전에 대충 다녀
와 궁금하지 않았지만 아일란드는 꼭 와보고 싶었다.
우리가 가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적인 것이 많단다. 아이슬랜드는 6천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겨난 섬이라는데 그곳에도 가고 싶지만 이곳에선 가려면 나
혼자 가야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이곳까지 오게되니 어떡해든 가보려고 한
국에서 출발하기 몇달 전부터 이곳 한인여행사와 수없이 이멜을 주고 받았지
만 한국 사람이 가는 사람이 없어 혼자 뱅기타고가 즈네들이 잡아 놓은 호텔
에서 자야 하고 혼자 시내버스 타고 다니며 봐야하고 또 다른 호텔까지 찾아
가 자야하고 혼자 비행장까지 와서 뱅기를 타야 한다니 이미 모에 고것이 가
당키나 할 것인가? 누가 데려가믄 워쩔라규? 목숨 걸어가면서 까지 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다음 기회를 기다려본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
누구 나하구 아이슬랜드 갈사람 읎슈? 스코틀랜드 귀족풍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벨파스트성을 보고 북아일랜드 지역중 유일한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연
유산 주상절리의 신비로움을 보았다.4,5,6,7,8,각형의 돌조각들이 4만여개.
저멀리 해안이 보인다. 꼭 우리 제주 해안같다.에고~!대서양이라도 정복한 듯 한
나....ㅉ 억겁의 세월에 다듬어진 저 돌모양을 보라 놀랍지 아니한가? 한점 티끌
에 지나지 않는 내가 저기 돌 하나에 발도장을 찍었다. 나도 세상 한 끝자락이라도
잡고 있는 삶임을 다시한번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다.참 감회가 깊었다.여행은 이런
것이다.드넓은 세상에 한발한발 내딛으며 가슴에 쌓인 온갖 오물들을 뱉어버리고
정화된 나의 가슴으로 꽉 차서 내집으로 돌아가 다시 삶에 도전하며 이겨내는것.!!!
멀리 보면 우리나라 제주와 참 비숫하다. 이곳 트리니티 컬리지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여러명이며 타이타닉호 영화,걸리버 여행기 조나단등 모두 이곳 출신
작품들이란다.이곳에서 낳고 자라면 정말 주위 환경 때문이라도 누구든 작가가 될
것 같은 환경이다. 방문자 쎈터에서 오리지널 아일릿쉬 커피 맛도 보고 수도 더블
린으로 이동한다.
~아일랜드 더블린 편~
이곳은 여름이 건기라 모기는 안물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벌레들이 습격하여
주먹만한 달팽이가 지천이다. 더블린은 맑은날 보다 비오는 날이 많은 아일랜
드의 수도이며 비오는 날의 촉촉함과 도시 곳곳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빠져
들게 하는 곳이다.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 <윈스>로 더욱 유명해진 도시,
흑맥주 기네스맥주가 유명하다.이곳의 꽃은 수선화이며 성인은 세인트 데이빗.
잉글랜드는 축구,스코틀랜드는 골프.웨일즈는 럭비 를 좋아한단다.
영화<원스>의선율이 떠오르는 더블린 관광에 나선다. 도로는 좁은데 간간이
현대 자동차가 보이고 버스 전용차선옆에 자전거 도로까지 있어 아주 위험 천만해
보인다.바로 왼쪽 노란 선이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엘리자베스 1세가 세운 대학
으로 아름다운 정원위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인상적이다.작가 박물관엔 걸리버 여
행기,율리시즈등이 전시 되어있으며 더블린에서만 4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
출하였다.기네스 맥주박물관은 유럽 전통 흑맥주 <기네스>의 제조 과정과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페리로 3시간 30분 거리인 홀리헤드로 이동한다.
아가 사진을 찍으려면 부모의 허락을 얻어야하는데 이분은 흔쾌하게 허락하신다.
아가들이 모두 천사 같았다.내새깽이들이 많이 보고싶다.홀리헤드에 도착하여 1시
간30분 거리인 리버플 남쪽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옛도시 체스터로 이동하는데 잉글
랜드에서 체스터까진 홀리헤드 바닷길이어서 시원했다. 이번 여행을 추진 하면서 아
일랜드를 꼭 가고자 했어요.뭔가...아일랜드~하면 몽환적이 느낌이나며 옛날에 애관
극장에서 보았던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찍은 <지붕위의 바이올린>이라는 영화가
생각나거든요.ㅎ좀 더 머물고 싶었던 곳. 그렇지만 오랜 시간은 아닌 잠깐의 고독을
씹고 싶었던곳~이었지요. 제가 예상했던 느낌 그대로 였어요. 야트막한 산 능선에
양떼들이 뭉실뭉실.저하늘엔 뭉게구름 검은구름 두리뭉실 나는갔죠 꿈꾸었던 아일
랜드 그곳으로~~~!!!아~ 행복하다.ㅡ (후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