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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안준영
타커뮤에서 이글 봤다면 내가 쓴게 맞음ㅋ
사진 안나오면 말해줘
포지션상 엄청나게 주목받은 라이벌리는 아니지만
나름 클리셰오지는 서사라고 생각해서 써봄
https://www.youtube.com/watch?v=3v54Hfzx5Ec
프로배구 공식 브금~ 틀면 신나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엥 같은팀인데 라이벌?
들어봐봐
둘의 인연은 대학으로 거슬러 올라감
인하대학교 세터 유광우
한양대학교 세터 한선수
둘다 85년생 동갑내기
사실 대학때는 유광우 넘사였음
인하대학교 전관왕을 이끌어낸 주전 세터로 재치있는 패턴, 번뜩이는 판단력이 눈에 띄던 세터임
당연히 대학시절부터 국대에 불려갔고 대학생들 사이에선 주전으로 활약함
이때 한선수는?
서브가 강하고
(세터치고 강서브였음 특히 그때는 강서브하는 선수가 지금보다 적어서 더 특이한존재)
얼굴이 귀여운(내 피셜 아니고 진짜 소녀떼가 좀 있어씀) 그냥 평범한 세터?
한양대는 2위하던 팀으로 충분히 잘하는 팀이었지만 인하대가 너무 넘사벽이었음
당연히 차기 국가대표 세터는 유광우로 모두가 익스큐즈된 상태였고
둘은 대학을 졸업한뒤 프로배구에 입단하게됨 2007-2008년
프로배구의 드래프트 입단 방식은 꼴찌팀부터 역순으로 골라가는데
무조건 골라가는게 아니라 구슬확률제가 살짝 섞여있음 당연히 꼴찌팀이 훨씬 높은 확률을 가져가서
어지간하면 꼴찌팀부터 원하는 순서 즉 필요하거나 잘하는 대학선수를 먼져 가져감
당시 프로배구 드래프트는 엘아이지,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4팀이 지명을 하고 있었고
꼴찌 역순에 따라 엘아이지->대한항공->삼성화재->현대캐피탈 순서였음
누가봐도 1순위는 당시 최대어였던 2M장신 거포 김요한
그리고 2순위는 대학교 원탑 세터였던 유광우였음
한선수도 유광우 다음가는 세터였기에 무난하게 1라운드로 갈 것이라 예상했고
세터가 약했던 대한항공이 유광우를 데려간 이후 국대세터가 있는 삼성에서 백업으로 한선수를 데려갈것으로 예측됐어
그런데
구슬이
굴렀음
프로배구 드래프트는
간혹
재밌는 구슬구르기가 발생함
또르륵 구른다 구슬아
미리 스포해줄게
왼쪽부터 당시 엘아이지감독/삼성화재감독/대한항공감독/현대캐피탈감독
강냉이 오픈률 차이 보임??
1순위 엘아이지
당연히 김요한 픽
그리고 대한항공은 마침 세터가 필요했기에
당연히 유광우를 택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
또르륵 구슬이 흘러간다 또르르륵 또르르륵
2순위 삼성화재
띠용? 2위팀 삼성화재가 2순위를 잡은거임
삼성화재는 당연히 땡큐 하면서 잘나가는 대학 세터였던 유광우를 픽했고
대한항공은 띠용?? 띠용??? 하면서 그 당시 대학에서 제일 잘나가던 센터 한양대 진상헌을 지목함
그리고 다시 드래프트 차례가 돌아오자 결국 대한항공은 울며 겨자먹기로 남은 세터중 가장 괜찮았던 한선수를 뽑았고
한선수도 나름 1라운드 지명이 거의 확실히 되고 있다가 2라운드로 밀렸으니 서로 당황하던 찰나임
심지어 계약금도 예상보다 훅 깎인채로 입단해야했음
흑흑 (그치만 이때 깎인 계약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ㅋ)
다시보는 감독들 표정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1462860
표정으로 읽는 배구 드래프트 성적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7-2008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팀 감독들이...
news.kbs.co.kr
기사제목이 저랬을 정도로 나름 화제였음ㅋㅋㅋ
그치만 그렇게 끝나면 배구가 재미없지
저 드래프트 하루로 엄청나게 많은 운명이 바뀜
한선수/유광우
대한항공/삼성화재
그리고 대한민국 배구판 전체
에이 저거 하나로 ?
아냐 찐이야 진짜 저거 하나로 다 바꼈음
2007-2008 드래프트는 저거 하나로 아직까지 배구패들 사이에 회자되는 드래프트
유광우
삼성화재에 간 유광우는 당시 이미 고령이었던 국대세터 최태웅의 안정적 백업으로 차츰 주전을 달 수 있을거라 여겼는데
사실 큰 문제가 하나 있었어
유광우는 고질적으로 발목이 안좋아 대학때 이미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어
그래서 프로 입단 후 경기에 뛰기도 전에 유광우는 발목 수술을 했는데
하필 그게 의료사고가 난거야 은퇴 위기였지
설렘은 잠시였다. 첫 훈련부터 발목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양말을 내려 보니 엄청나게 부어 있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라고 기억했다.
유광우는 그해 마지막 날 수술대에 누웠다. 세 달 뒤면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오산이었다. 수술은 실패했다. 의료 사고였다.
“수술 2주 뒤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았는데 점점 더 아팠어요. 엄지발가락도 움직이지 않았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죠.”
2주 뒤 다시 입원해 거의 10개월을 병원에 머물렀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 결국 신 감독은 그를 강제 퇴원시킨 뒤 독일로 보냈다.
“독일 전문의가 자기공명영상(MRI)을 보더니 수술이 잘못된 것 같다고 했어요. 그분을 따라 독일로 가 11월에 재수술을 했고 이듬해 3월까지 현지에서 재활치료를 했어요.”
유광우는 두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130405/54212020/1
유광우 “천재라고 우쭐, 부상으로 혼쭐, 그게 약이 될 줄은…”
배구 중계가 나오면 TV를 껐다. 선수들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했던가. 병실에 있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삼성화재 유광우(28)는 고교…
www.donga.com
정말 천만 다행으로 삼성화재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재활 시설인 STC를 보유하고 있었고
덕분에 유광우는 천천히 재활을 하며 은퇴는 겨우 막았어 대신 주전은 커녕 백업으로 경기에 자주 나오지도 못했고
2007년에 입단했고 차기 국가대표 세터로 도장 쾅 찍었던 대학배구 넘사벽 세터는 근 3년을 경기가 아닌 재활로
코트가 아닌 병실에서 불안함과 싸워가며 버텨야했음
한선수
띠용한공 띠용선수 둘다 띠용띠용하는 상황에 입단한 한선수는 당연히 백업이었음
그냥 백업도 아니고 주전-백업-백업의 백업 3옵션이었지
대한항공에서도 어떻게든 한선수를 끼워서 트레이드로 써먹으려고 부던히 노력했지만 망함
한국전력에 갈뻔하기도 했음 (아마 그랬으면 또 배구판 엄청 바꼈겠지)
보통 연습게임때 주전/백업 팀으로 갈라서 연습을 하는데
한선수는 3옵션이어서 그 연습게임에서도 세터로 못뛰었고 공 주으면서 개인훈련만 했어
당시에 브라질출신 세터코치가 있었는데 그 코치에게 많은걸 배웠음
2007년 입단 당시 한선수는 연습경기도 뛸 수 없는 팀 내 ‘세 번째 세터’였다. 한선수는 “신인 때는 공 줍는 게 내 일이었다. 형들이 쉴 때 개인훈련을 했다. 슈빠(브라질) 세터 코치로부터 많이 배웠는데 마침 선배들이 다치면서 기회가 생겼다. 운도 좋았고, 우리 팀과 내가 잘 맞은 덕분”이라고 했다.
[출처: 중앙일보] 11년 만에 가슴에 ★ 단 대한항공 한선수
https://news.joins.com/article/22512405
11년 만에 가슴에 ★ 단 대한항공 한선수
대한항공은 챔프전에 네 번(2010~11, 11~12, 12~13, 16~17시즌) 올라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선수들끼리 '수고했다,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이번 챔프전을 치르며 '정말 하나가 됐다'는 생각을 했
news.joins.com
그런데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음
주전세터 부상
백업세터 부상
남은 세터 올해 입단한 생신인+3옵션인 한선수
대한항공은 선택지가 없었고 걍 울며 겨자먹기로 한선수가 프로 첫 경기에 출전함
신인세터 한선수(23)가 세터난 속에 프로 첫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선수는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7~2008 V리그 6라운드 LIG손해보험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하며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토스워크로 대한항공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한선수의 선발 출전은 이번이 세번째. 하지만 프로팀을 상대로는 첫 경험이었다. 곱상하고 깨끗한 얼굴에는 신인티가 흘렀지만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토스는 절대 신인급이 아니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0803021814205#csidxadadfef948d7f1bb6aa4cb86f1b8e1d
루키 한선수 “진짜 선수네”…데뷔 첫 풀타임 환상토스
신인세터 한선수(23)가 세터난 속에 프로 첫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선수...
news.khan.co.kr
그리고 대박침
사실 신인이 드래프트하고 바로 그해 데뷔하는건 정말 흔치 않은일임
대학배구랑 프로배구는 수준차이가 크고 이미 자리잡은 주전을 밀어내야 하니까
저렇게 급작스럽게 주전을 잡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대개 실력이 모자라거나 부상을 입어 또 금방 내려오고 말아
그런데 한선수는 저때 엄청난 운으로 24살에 바로 주전을 잡았고
그뒤로 13년간 단 한번도 대한항공 주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세터야
그만큼 운으로 잡은 자리를 자기 실력으로 지켜낸거지 지금도 37살에 주전임
그렇게 대학배구의 넘사벽 세터였던 유광우는 수술과 재활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고
대학배구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한선수는 바로 드래프트 첫해 데뷔해 압도적 주전으로 자리잡음
거기에 한선수는 체력과 몸관리가 뛰어나서 20대때까지 큰 부상이 없는 거의 유일무이한 리그 탑급 세터였고
시니어 국가대표 주전세터 자리도 오랫동안 이견 없이 한선수가 차지했어 저건 국대유니폼 ㅇㅇ
대한항공 풀타임 주전세터+국가대표 풀타임 주전세터로 어린나이에 엄청난 커리어를 이뤘지 (덕분에 노예처럼 굴렀다는 것은 함정)
이제 남은건 우승뿐이라고 생각했고 모두들 한선수가 이끄는 대한항공이 곧 우승할거라고 여겼어
인기도 많았음ㅋㅋ 올스타 4연속 1등인가 5연속1등인가..올스타전 티켓이 아예 한선수 저 짤로 인쇄됐었음ㅋㅋ
(유광우에 비해 한선수 짤이 깨끗하고 예쁜 이유가 ㅋㅋ 나름 찍덕도 있었어서 과사가 예뿐게 많음 차별 아닙니다..)
저 구슬이 바꿔놓은건
발목이 안좋고 의료사고가 났던 유광우->당시 대한항공 재활 체계가 낙후되어 있었기에 진짜 은퇴할 수도 있었다
크게 주목 못받고 세터코치를 못만난 한선수->당시 주전세터였던 최태웅 백업을 전전하다 주전기회를 잡지 못할 수 있었다
그러면 국대 세터감인 저 두명 자체가 국대에 나갈 수 없었을 확률이 높고
최태웅-권영민 이후 국대 세터는 엄청난 공백이었을거야 그러면 국대 방식이나 플레이도 엄청 달라졌겠지
무엇보다 대한항공 삼성화재의 성적도 다 바꼈을거고 연봉 체계도 바꼈을거야 한선수 프로배구 최초 연봉 5억 찍은 선수거든
그냥 이렇게 끝났으면 와 하고 끝났을텐데
둘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음
프로배구 빅재미중 하나인 트레이드가 유광우의 운명을 어쩌면 한선수의 운명도 또 바꿔놓은거야
이건 참고로 요즘 배구판에서 핫하신 감독님 최태웅 감독관련
이건 2탄에서
첫댓글 강냉이 오픈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터졌다
하 씨발 다 아는 스토리인데도 재밋다 2편 줘요!!!!!
박기원감독님이 대한항공이아니라 LIG감독인거 넘 어색..
그나저나 지금은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참 흥미돋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존나 재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둘 서사 개쩌러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개존잼이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잼 2편 먼저 읽었는데 한선수는 왜 자꾸 성만붙이지했는데 ㄹㅇ이름이었구낰ㅋㅋㅋㅋㅋㅋ 재밌다진짜
남자배구선수라고는 문성민 김요한 한선수 박철우 밖에 모르는 알못인데 존잼이다
대박ㅋㅋㅋㅋㄱ진짜 흥미돋
와씨 너무재밋다 항공팬인데 잘 읽고 가 여샤 ❤️
배구 1도 모르는데 너무 흥미돋이다 ㅋㅋㅋㅋㅋㅋ
아스발 ㅠㅠㅠㅠ이 서사를 정리해준 여시가 있다니 너무 고마워 ㅠㅠㅠ
너무재밌어 제발더써주세요여샤……..
한선수 간지 ㄷ ㄷ
아 그 와중에 중간에 ‘강냉이 오픈율 보임???’ 이거보고 내용 다 까먹었엌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