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연이 근 달포만에 양수리 이동신의초원별장에 다시찾아오니 이동신이 고정연에게
어러운 부탁이 이라며 한살이라도 젊을때 떡뚜꺼비하나 생산해 줄수없는냐고 하니
고정연이 날개처진 불쌍한 동생인데 허구한날 놀고있는 배니 당장만들수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동신이 내 배에 2세를 가지 겠다는데 내래 큰 영광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외로워서 늦동이 하나 가질려고 했는데 씨를 받을곳이 없어서 차일피일했다면서
재미도 보고 늦둥이를 끼고있으면 세상 시름을 잊고 얻고란다
그런데 이동신이 열달후에는 늦동이를 서로 가질려고 하는것 아닌지 확실하게 선을 긋자고
한다 고정연이 쌍둥이면 하나씩 가지고 하나만 나오면 1년마다 번갈아서 키우잔다 이동신
이 그렇게 하잔다 늦동이가 뭐 장난감인가 세상이 변하니 별꼴을 보게되는 구만요 이때 이동신이
쇠뿔도 단짐에 뺀다고 오늘밤을 디데이(D.day)로 하자니 고정연이 내가 밭에 씨를 심을수있는
시기(가임가능 날자)인지 따져보니 동생 말이야 이것쯤은 알아야 한다면서 우선 배란일은 한달에
한번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시기로 임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시기를 말하는데 보통 생리예정일로
부터 14일 전을 말하니 정자는 여성의 몸속에 들어가면 최대 3일 정도를 살기 때문에 배란일 전후
3일 정도를 가임기라고 생각해보니 오늘밤 자정이 100% 임신이 되겠다고 한다
이말을 듣고 당장 이동신이 차를 몰고 근처 마트로가서 황소 등심과 안심을 10근을 사서 대낮부터
참숫불에 꾸어 먹어야 힘이 솟는다며 고정연에게 같이먹어 나야 오늘밤 작전에 지장이없단다 그런데
고정연이 육고기도 좋지만 장어를 먹으면 200% 효과를 볼수있다니 집에서 10분 거리인 민물장어집
으로 달려가 팔뚝같은 놈으로 장어 2관을 사와서 안심과 등심은 뒤로하고 장어로 왠종일 포식한다
그리고는 고정연에게 몸을 깨까시 해야한다면서 모욕을 함께하고는 물통을 들고 운길산 중턱 약수탕
을 길어와서 마당에서 정한수를 떠놓고 가신의 하나인 산신(家神) 할매에게 소원을빈다 이는 삼신할머니
또는 ‘삼승할망’이라고 부르는데 삼신의 어원은 ‘삼줄’ 삼가르다’등의 사례로 미루어 본디 ‘삼’이 포태
(胞胎)의 뜻이 있어 포태신을 지칭한다고 볼수있다 삼신의 유래를 말해주는 서사무가로 제석본풀이
또는 당금애기무와 삼승할망 본풀이가 있다
제석본풀이는 제석굿에서 구송되는 것으로 흔히 당금애기가 삼신이 되기도 하고 삼불제석이 삼신이
되기도 한다 삼승할망본풀이에서는 삼신할망이 어떻게 산육을 관장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삼신의 신앙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중부지방에서는 중간을 막고 두 끝을 터서 그곳으로 물건을
넣고 어깨에 메거나 허리에 두르던 전대(纏帶) 모양의 주머니에 쌀을 담고 한지 고깔을 씌워서 안방구석에
매달고 명절이나 가족 생일 제삿날에 음식의 일부를 바치고 산 속에 관계되는 기원을 올리는데, 이것을
흔히 제석주머니라고 불렀다
영남지방에서는 큰 바가지에 쌀을 담고 한지로 덮어 묶고 안방 시렁 위에 모셔놓은 것을 삼신바가지라
부르는데 위에다 수명장수의 상징으로 타래실을 놓는 경우도 있다. 이 바가지가 삼신단지로 바뀌어 놓이는
경우도 많다 지금도 농어촌에서는 가끔 그런 것들을 볼 수가 있는데, 호남지방에서는 단지에 쌀을 넣어서
위와 같이 모시고 지앙단지·지앙동우들로 부른다 평소에는 안 놓다가 출산 전후에만 안에 쌀을 위에는
미역을 걸쳐놓는 수도 있다 같은 호남에서도 전라북도에서는 단지보다 바가지를 삼신의 용기로 쓰는 경우가
더 많은 느낌이다
모시는 날짜 안에 쌀을 넣는 일 등은 다 같고 한지로 덮은 뒤에 왼 새끼줄로 감는 예가 많다 삼신은 산
속을 전반적으로 관장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모셔진다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기
위해서 삼신상을 차리는데 삼신상에는 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혹은 한 그릇씩 올리는 것이 예사이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도 갖가지 질병이 따르기 때문에 삼신을 위하는 의례가 지속적으로 행하여진다
삼신은 산 속에 관계되는 신앙으로 일반적 출산, 문학적 설명, 종교적 의례가 결합된 관념이다 의학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가문에 출산의 중요성을 감지하여 이를 방비하고자 했던 소박한 관념을 엿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