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KWBL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에 제주가 서울시를 상대로 만나 2승을 먼저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도 지켜냈다. ⓒ정두리 기자 |
휠체어농구의 ‘무적 챔피언’ 제주가 탄생했다.
2016 KWBL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서울시청를 상대로 만나 2승을 먼저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도 지켜냈다.
지난 16일 1차전에서 68대 65로 1승을 먼저 거둔 제주는, 17일 2차전에서도 75대65로 두 번째 승리를 가져오며 챔피언으로 결정됐다. 챔피언전은 3전2선승제로 먼저 2승을 거둔 제주가 챔피언에 올랐다.
제주는 지난해 처음 출범한 2015-2016 KWBL휠체어농구리그에 이어 두 번째 리그 챔피언에도 오르며 초대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챔피언전 2라운드, 역전 허락하며 초조하던 제주… 후반전 기량 되찾아 승리
17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챔피언전 2차전은 시작부터 선수들의 기합과 작전을 외치는 소리가 뒤섞였다.
제주는 연승으로 챔피언전을 마무리 하고 싶었고, 서울은 2라운드를 반드시 넘어 결승전을 치르고자 계획했기 때문. 양팀 모두 사활이 걸렸던 만큼 경기는 초반부터 결과를 알 수 없는 뜨거운 경쟁이었다.
오후 2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이 올랐다. 공격권을 먼저 거머쥔 제주의 첫 골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인 제주 김동현 선수의 차지였다. 이어 제주가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지만, 뒤따라온 서울에 붙잡혀 17대20으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 2016 KWBL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에 제주가 서울시를 상대로 만나 2승을 먼저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도 지켜냈다. 서울과 제주의 점프볼. ⓒ정두리 기자 |
이어 2쿼터가 시작되고 서울은 앞서간 점수를 추가해 가는 동시에 제주 선수들의 집중 마크하며 앞을 막았다. 슛이 좋은 제주 선수들의 공격을 미리 막아 내기 위한 서울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하지만 제주 선수들은 막혀있는 곳곳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2쿼터를 38대38 동점으로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주의 본격적인 경기는 3쿼터부터 시작됐다 .
서울이 슛에서 몇몇 실수를 범했고, 제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힘 있는 공격으로 점수 차이를 55대46으로 벌였다.
이어진 4쿼터에서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이를 유지했고, 결과는 75대65로 2차전 승리까지 가져오며 최종 챔피언이 결정됐다.
최고의 득점 ‘김동현’, 부상투혼 이긴 ‘송창헌’ 등 제주의 탄탄한 팀워크
제주의 승리 요인은 한국 휠체어농구의 최고 선수로 꼽히는 김동현 선수다.
그는 정규리그 12경기에서 333득점을 혼자 만들어 냈고, 챔피언전 1라운드 27득점과 2라운드 31득점을 더하면 391득점으로 이번 리그에서 단연 1위다.
경기를 마친 그는 “초대 챔피언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이라 더 뜻깊고 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리그에 나서며 챔피언전은 두 경기로 승리를 확정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서울 선수들의 집중 수비에 막힌 제주 김동현 선수(가운데).ⓒ정두리 기자 |
지난 시즌 챔피언전에서 상대 고양시홀트에 2라운드 승리를 내주며 3라운드까지 가야 했던 부담을 올해는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
김동현 선수는 “득점을 주로 하는 선수다 보니 내가 흔들리면 경기가 어려워 질 수 있어 부담이 있었다.”며 “강력한 수비로 챔피언전에 임했던 서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힘은, 슛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켜준 팀 선수들 덕분.”이라고 동료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제주 송창헌 선수. ⓒ정두리 기자 |
부상투혼을 이겨낸 주장 송창헌 선수 역시 이번 리그를 마무리 하며 팀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송창헌 선수는 이번 리그를 팔꿈치가 부러진 상태에서 ‘부상투혼’을 펼쳤고, 팀 선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규리그 중반 연이어 패하는 주춤함도 있었다. 그리고 제주는 그 모든 순간에 선수들은 좌절보다는 ‘파이팅’을 선택했고 챔피언에 올랐다.
송창헌 선수는 “몸이 좋지 못해 정규리그에는 몇 경기 코트에 오르지 못한 적도 있어 미안함이 있었다.”며 “모든 선수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서로 약속된 플레이와 위치에서 역할을 다해준 동료들이 있어 챔피언이 가능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챔피언전으로 올해 마지막 경기를 끝낸 제주. 송창헌 선수는 한 해를 돌아보며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우리 팀은 경기당 70~80득점을 만드는 평균적인 경기를 했지만, 상대를 50점대에 묶어놨던 평소와는 다르게 서울에게는 점수를 좀 더 내줬다.”며 “좀 더 앞으로 가 보면, 우정사업본부장배에서는 예선탈락이라는 당혹스러운 결과를 만나기도 했었다.”고 못내 아쉬운 마음을 내놓았다.
이어 “그래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리그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대체로는 만족스럽다.”며 “내년 시즌은 동료들과 함께 더 탄탄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휠체어농구리그는 지난해 첫 리그를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 리그가 진행됐다.
지난 9월 시작해 1위 제주와 2위 서울에 이어 고양시홀트가 3위, 수원무궁화전자가 4위, 대구광역시청이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전은 방송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복지TV에서는 한국휠체어농구연맹과 함께 휠체어농구 저변확대및 리그 홍보를 위해 ‘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 경기를 오는 28일~29일까지 오후 4시(예정)에 방송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선정 장애인복지채널인 복지TV는 전국에 의무전송 되며, 복지TV 홈페이지(www.iwbc.co.kr)와 웰페어뉴스 홈페이지(www.welfarenews.net)에서도 실시간 방송 시청 가능하다.
▲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챔피언 제주 선수들. ⓒ정두리 기자 |
▲ 제주 김호용 선수(왼쪽)를 집중 마크하고 있는 서울 오동석 선수. ⓒ정두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