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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공자허(溫恭自虛)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온순 공손하며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겸허하게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기 의견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溫 : 온순할 온(氵/10)
恭 : 공손할 공(㣺/6)
自 : 스스로 자(自/0)
虛 : 빌 허(虍/6)
출전 : 관자(管子) 第59篇 제자직(弟子職)
이 성어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환공(桓公)때 유명한 재상인 관중(管仲)의 말을 엮은 관자(管子) 第59篇 제자직(弟子職)에 나온다.
제자직(弟子職)은 곧 학생들이 지켜야 하는 법도를 뜻한다. 본문은 전체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학업과 덕행(德行)을 함께 말하고 있는데, 이 편의 총칙(總則)에 해당한다. 이 편에서는 앞의 두 장을 정리한다.
先生施教, 弟子是則。
溫恭自虛, 所受是極。
스승이 가르침을 베푸시거든, 제자는 이를 본 받아서, 온화하고 공손하고 스스로 겸허하여, 배우는 바를 극진히 해야 한다.
見善從之, 聞義則服。
溫柔孝悌, 毋驕恃力。
선한 것을 보면 이를 따르고, 옳은 것을 들으면 실행하며, 온화하고 유순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제 능력을 믿고 교만함이 없어야 한다.
赤毋虛邪, 行必正直。
游居有常, 必就有德。
뜻은 헛되고 간사하지 말아야 하며, 행동은 반드시 바르고 곧아야 하며, 노는 곳과 거처하는 곳이 일정해야 하며,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을 취한다.
顏色整齊, 中心必式。
夙興夜寐, 衣帶必飾。
얼굴빛을 고요하고 가지런히 하면, 마음 가운데가 반드시 경건해지니,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잠을 자며 옷과 허리띠를 반드시 바르게 해야 한다.
朝益暮習, 小心翼翼。
一此不解, 是謂學則。
아침에 더 배우고 저녁에 익혀서 조심하고 삼가야 하며, 한 결 같이 하여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것을 배우는 법이라고 말한다.
少者之事, 夜寐蚤作。
젊은 사람이이 마땅히 할 일은,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旣拚盥漱, 執事有恪。
잠자리에서 일어나 청소한 뒤 세수하고 양치질 하며, 맡은 일을 공손하게 한다.
攝衣共盥, 先生乃作。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세숫물을 받들고, 선생님이 일어나시기를 기다린다.
沃盥徹盥, 汎拚正席, 先生乃坐。
선생님이 세수를 마치시기를 기다렸다가 세숫물을 치우고, 집안 일을 청소하고, 공부할 자리를 정돈한 뒤 선생님이 앉으시기를 기다린다.
出入恭敬, 如見賓客。
선생님 앞에서 출입 할 때는 공경히 하여 빈객賓客을 맞이하듯 한다.
危坐鄕師, 顔色毋怍。
공부를 하려고 바르게 앉아 선생님을 쳐다보며, 용모와 안색을 단정히 하고 바꾸지 말아야 한다.
(管子/第59篇 弟子職)
⏹ 온공자허(溫恭自虛)
가르침을 공손히 겸허하게 받다는 뜻으로, 스승에 대한 제자의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스승의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한 서양의 격언이다. "아버지로부터는 생명을 받았으나 스승으로부터는 생명을 보람 있게 하기를 배웠다."
제자를 보기엔 스승만한 눈이 없다고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데에는 스승을 덮을 사람이 없다.
그러니 군사부일(君師父一體), 스승의 은혜가 임금이나 부친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은혜를 고마워했고, 어렵기도 해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안행피영(雁行避影)이란 말이 나왔다.
스승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말이 많은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관자(管子)'에 나오는 온순과 겸허의 이 성어다.
중국 최고의 재상으로 꼽히는 관중(管仲)은 포숙아(鮑叔牙)와의 우정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바로 그 사람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에서 부국강병에 힘썼고 자신을 발탁한 환공(桓公)을 중원(中原)의 패자(覇者)로 만들었다.
관중의 가르침을 후대의 사람들이 썼다는 책 관자에는 법가(法家)의 사상을 위주로 여러 학파의 잡다한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
그 중 제자직(弟子職) 편에 학생들이 지켜야 하는 법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배움의 태도뿐 아닌 식사, 청소, 잠자리 돌보기 등 참으로 상세한 내용이다. 첫 부분에 이 성어의 가르침이 나온다.
先生施教, 弟子是則.
溫恭自虛, 所受是極.
선생님이 가르침을 베풀 때 제자는 이를 본받아서, 온화하고 공손한 태도로 겸허하게 배워 이를 극진히 해야 한다.
이 뒤에 따르는 말도 너무나 원칙적인 옳은 이야기라 소개해보자.
見善從之, 聞義則服.
선한 것을 보면 이를 따르고, 옳은 것을 들으면 실천한다.
溫柔孝悌, 毋驕恃力.
온화하고 유순하며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와는 우애롭게 하여, 제 능력을 믿고 교만하게 되어선 안 된다.
제자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더욱 북돋아 자신을 능가하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하여 스승이 더욱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
훌륭한 스승이 대부분인 중에 가르치는 교사가 많아지다 보니 제자와 추문이 일어나는 등 일탈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이 아주 소수인데도 학부모와 심지어 제자까지 함부로 대해 폭력을 휘두르는 일까지 종종 일어난다.
오죽했으면 은혜를 기리고 존중해야 하는 스승의 날까지 없애야 한다고 하는 청원이 나올까. 교권이 무너지면 나라의 앞날이 어둡다.
▶️ 溫(따뜻할 온/쌓을 온)은 ❶형성문자로 温(온)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온(접시에 먹을 것을 담은 모양, 따뜻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따뜻한 물(水)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따뜻하다를 뜻한다. 물이 따뜻하다, 따뜻하다의 뜻으로, 나중에 囚(수; 죄수)와 皿(명; 접시)의 모양에서 죄수에게 먹을 것을 주듯 하는 따뜻한 마음이 글자의 기원(起源)이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온수(溫水)라는 강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설(說)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溫자는 '따뜻하다'나 '데우다', '온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溫자는 水(물 수)자와 囚(가둘 수)자,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溫자의 갑골문을 보면 수증기가 올라오는 큰 대야에서 몸을 씻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후에 글자가 바뀌면서 수증기는 水자가 되었고 대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囚자와 皿자로 표현되었다. 그러니 溫자는 글자의 조합만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그래서 溫(온)은 성(姓)의 하나로 ①따뜻하다 ②따뜻하게 하다 ③데우다 ④부드럽다 ⑤온화하다, 온순하다 ⑥단조롭다 ⑦훌륭하지 못하다 ⑧익히다, 학습하다 ⑨복습하다 ⑩족하다, 넉넉하다 ⑪쌓다, 축적하다 ⑫함유하다 ⑬온도(溫度) ⑭온천(溫泉) ⑮샘(=泉)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울 서(暑), 따뜻할 난(暖), 불꽃 염(炎), 더울 난(煖), 더울 열(熱), 빚을 온(醞),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찰 랭(冷), 서늘할 량(涼)이다. 용례로는 덥고 찬 정도 또는 온도계가 나타내는 도수를 온도(溫度), 날씨가 따뜻함을 온난(溫暖), 난방 장치를 한 방을 온실(溫室), 인공적으로 다습게 해서 식물을 기르는 설비를 온상(溫床), 날씨가 맑고 따뜻하며 바람이 부드러움을 온화(溫和), 따뜻한 기운을 온기(溫氣), 온화하고 숫됨을 온순(溫純), 열대와 한대 사이의 남북 두 기후대를 온대(溫帶), 더운 물을 온수(溫水), 배운 것을 다시 익힘을 온습(溫習), 온화하고 유순함을 온유(溫柔), 옛 것을 익힘을 온고(溫故), 온화한 얼굴빛을 온용(溫容), 따뜻한 정이나 마음을 온정(溫情), 성품이 온화하고 후덕함을 온후(溫厚), 대기의 온도를 기온(氣溫),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온도를 체온(體溫), 높은 온도를 고온(高溫), 따뜻함과 차가움을 냉온(冷溫),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상온(常溫), 일정한 온도를 그대로 지킴을 보온(保溫), 물의 온도를 수온(水溫), 늘 일정한 온도를 항온(恒溫), 지면이나 또는 땅속의 온도를 지온(地溫),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을 일컫는 말을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살피고 생각하여 그리는 정을 일컫는 말을 온고지정(溫故之情), 부드럽고 온화하며 성실한 인품이나 시를 짓는 데 기묘하기 보다 마음에서 우러난 정취가 있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온유돈후(溫柔敦厚), 성격이 온화하고 착실함을 온후독실(溫厚篤實), 따뜻한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풍족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온의미반(溫衣美飯), 겨울은 따뜻하게 여름은 시원하게 밤에는 잠자리를 정하고 아침에는 안부를 살핀다는 뜻으로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이르는 말을 온정정성(溫凊定省),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씨를 이르는 말을 온언순사(溫言順辭),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식된 자로서 부모를 잘 섬기어 효도함을 이르는 말을 동온하정(冬溫夏凊),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하다는 말을 삼한사온(三寒四溫), 아침 저녁으로 부모의 이부자리를 보살펴 안부를 묻고 따뜻하고 서늘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이르는 말을 정성온청(定省溫淸), 열대 해안 지대의 기후 특성으로 기온이 높고 매우 습함을 일컫는 말을 고온다습(高溫多濕), 일찍 일어나서 추우면 덥게 더우면 서늘케 하는 것이 부모 섬기는 절차임을 일컫는 말을 숙흥온청(夙興溫凊) 등에 쓰인다.
▶️ 恭(공손할 공)은 ❶형성문자로 心(심)의 변한 모양이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밑(㣺=心, 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두 손을 마주잡다'의 뜻을 가진 共(공)으로 이루어졌다. 공손한 마음 가짐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恭자는 '공손하다'나 '받들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恭자는 共(함께 공)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共자는 양손으로 물건을 받드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본래 '공손하다'는 뜻은 龍(용 룡)자가 들어간 龔(공손할 공)자가 쓰였었다. 갑골문에 나온 恭자를 보면 용을 양손으로 떠받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경배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중국에서 용은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신성시됐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용을 받드는 모습으로 그려져 '삼가다'나 '공손하다'는 뜻을 표현했었지만 소전에서는 글자가 간략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恭(공)은 ①공손(恭遜)하다, 예의 바르다 ②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직분(職分)을 다하다 ③받들다 ④섬기다 ⑤높이다, 존중(尊重)하다 ⑥고분고분하다, 순종(順從)하다 ⑦조심하다 ⑧크다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경 경(敬), 공경할 흠(欽), 공경할 지(祗), 겸손할 손(遜), 공경할 건(虔)이다. 용례로는 삼가서 공손히 섬김을 공경(恭敬), 공경하고 겸손함을 공손(恭遜), 공손하고 온순함을 공순(恭順), 삼가 생각함을 공유(恭惟), 공손하고 삼감을 공건(恭虔), 공손하고 검소함을 공검(恭儉), 공손하고 부지런함을 공근(恭勤), 공손히 대접함을 공대(恭待), 공손하고 삼감을 공근(恭謹), 삼가 기뻐함을 공열(恭悅), 공손하고 말이 없음을 묵공(恭黙),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춤을 뜻하는 말을 겸공(謙恭), 극히 공손함을 극공(極恭), 삼가고 존경함을 경공(敬恭), 삼가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모양을 건공(虔恭), 공손하지 아니함을 불공(不恭), 온화하고 공손함을 온공(溫恭), 인정이 많고 공손함을 독공(篤恭), 지나치게 공손함을 과공(過恭), 다할 수 없이 지극히 공손함을 지공(至恭),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말을 공하신년(恭賀新年), 공손하면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즉불모(恭則不侮), 언행이 공손하지 아니하고 건방지며 버릇이 없다는 말을 불공불손(不恭不遜), 공손한 태도가 없이 함부로 하는 말을 불공지설(不恭之說),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말을 과공비례(過恭非禮), 주는 것을 물리치는 것은 공손하지 못하다는 말을 각지불공(却之不恭),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이공청(洗耳恭聽), 처음에는 거만하다가 나중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의 입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전거후공(前倨後恭) 등에 쓰인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虛(빌 허)는 ❶형성문자로 虚(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범호 엄(虍; 범의 문채, 가죽, 허)部와 丘(구; 큰 언덕)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큰 언덕은 넓고 넓어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텅 비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虛자는 '비다'나 '공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虛자는 虎(범 호)자와 丘(언덕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丘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구)자로 바뀌기 때문에 虛자는 丘자가 결합한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丘자는 '언덕'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니 虛자는 마치 호랑이가 언덕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맹수의 왕이 나타났으니 모두 도망가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虛자는 드넓은 언덕에 호랑이가 나타나자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비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虛(허)는 (1)내용(內容)이 비어 있는 것 (2)방심(放心)하여 게을리 한 곳이나 틈. 허점(虛點) 등의 뜻으로 ①비다, 없다 ②비워 두다 ③헛되다 ④공허(空虛)하다 ⑤약(弱)하다 ⑥앓다 ⑦살다, 거주(居住)하다 ⑧구멍 ⑨틈, 빈틈 ⑩공허(空虛), 무념무상(無念無想) ⑪마음 ⑫하늘 ⑬폐허(廢墟) ⑭위치(位置), 방위(方位) ⑮큰 언덕 ⑯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있을 유(有),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허위(虛僞), 비거나 허술한 부분을 허점(虛點), 사실에 없는 일을 얽어서 꾸밈을 허구(虛構),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멍함을 허탈(虛脫), 사람됨이 들떠서 황당함을 허황(虛荒), 텅 비어 실상이 없음을 허무(虛無), 실상이 없는 말로 거짓말을 허언(虛言),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피곤하여 고달픔을 허비(虛憊),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쓸 데 없는 비용을 씀을 허비(虛費),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어이없고 허무함 또는 거짓이 많고 근거가 없음을 허망(虛妄), 때를 헛되게 그저 보냄을 허송(虛送), 몹시 배고픈 느낌을 허기(虛飢), 쓸데없는 헛된 생각이나 부질없는 생각을 허상(虛想), 너무 과장하여 실속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허풍(虛風),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허(謙虛),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속이 빔을 내허(內虛), 정신이 허약한 병증을 심허(心虛), 위가 허약함을 위허(胃虛), 원기가 약함을 기허(氣虛),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을 청허(淸虛), 높고 텅 빔으로 지위는 높으면서 직분은 없음을 고허(高虛), 마음이 들뜨고 허황함을 부허(浮虛), 푸른 하늘을 벽허(碧虛),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허심탄회(虛心坦懷),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세월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 말을 허송세월(虛送歲月), 방을 비우면 빛이 그 틈새로 들어와 환하다는 뜻으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실생백(虛室生白),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계책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써 계략이나 수단을 써서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여 싸움을 이르는 말을 허허실실(虛虛實實),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허명 뿐이고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허명무실(虛名無實), 예절이나 법식 등을 겉으로만 꾸며 번드레하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허례허식(虛禮虛飾),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