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지금 황금연휴를 즐기고 있을텐데
난 딱히 할 일도 없고, 종일 독서실에 있자니
무료해서 걍 말도 안돼는 소라를 끄적여본다.
내가 본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의 실체
그동안 세간을 떠들석하게 해왔던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이 항소심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형사 사건은 이제 여기서 일단락되는 듯 싶다.
항소심 법원은 조현아가 항공기를 회항시킨 혐의에 대해 1심과 달리
'항로변경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필자는 이사건이 화제에 오를 때마다 항로 이탈죄 뿐만 아니라 여승무원과 P사무장에 대한
폭언 및 폭력죄, 강요 및 업무 방해죄 등 일체의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라고 누누히 주장해 왔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사건의 실체는 여승무원이 상사의
심기를 의도적으로 건드린 단순 도발 사건이었다.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 그만
P사무장의 계속된 상황 판단 미스로 파국을 향해 확대 재생산 돼나갔던 것이다.
즉 조현아가 흥분된 상태에서한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램프리턴이라는
최악의 상황울 초래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럼 왜 조현아가 무죄인가에 대해 피력하기에 앞서
[취재파일]에 실린 1심 판결문의 일부를 살펴보기로 하자.
=========== 전 략 =========
아시다시피 이번 사건은 여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서빙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매뉴얼에 맞느냐"고
시비를 따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여승무원이 미개봉 상태의 봉지에 든 마카다미아를 쟁반에 받쳐 가져와
"견과류도 드실지" 묻자 조 전 부사장이 "이렇게 서비스하는 게 맞냐" 고 되물었던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승무원이 맞았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여승무원이 "매뉴얼에 맞게 서빙한 것"이라고 답하자 즉시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합니다.
당시 안전 동영상을 준비하던 박창진 사무장은 여승무원에게서 상황을 전달 받고 1등석 칸으로 가
매뉴얼이 저장된 태블릿PC를 조전부사장애게 가져다 줬습니다.
조 전부사장은 "내가 언제 태블릿 PC를 가져오랬어.갤리인포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고함쳤습니다
.갤리인포는 기내 서비스 매뉴얼을 리플릿 파일로 만든 것입니다.
박사무장이 뛰어가 갤리인포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 전부사장은 박사무장에게
"누가 (파일이) 태블릿에 있다고 했어?"
버럭 화를 내며 팔걸이에 얹힌 박사무장의 손등을 파일철로 3~4회 내리쳤습니다.
아까 서비스했던 그 X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라고 고함쳤습니다.
여승무원이 놀라 조 전 부사장 앞으로 나오자, 조 전 부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다음과 같이 소리칩니다.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 X 내리라고 해."
박사무장이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 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하자,
조 전 부사장은 "상관 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라고 고함치면서,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서너번 반복 지시했습니다.
~~~~~~~~~~~~~
조 전 부사장은 화를 참지 못해 갤리인포 파일철을 여승무원에게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 후 략 ===========
위 판결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승무원은 매뉴얼대로
서빙을 한것은 맞다.
조현아도 물론 당초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단지 여승무원의 립서비스에 있었던 것이다.
그럼 왜 조현아는 여승무원의 립서비스에 심기가 뒤틀리고 급기야 열폭에 이르게 되었을까?
대한항공 내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미친 개 X 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었고
사원들 간에는 직함 대신 그런 호칭으로 불려지고 있었다.
조현아도 자기가 당나귀 귀가 아닌 이상 그 소문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판결문에서 보다시피 이 여승무원이 땅콩을 서비스하면서 "부사장님 땅콩 좀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정식 품명을 대며 "부사장님 마카다미아 좀 드시겠습니까?" 했으면 아무 탈이 없었을 것을
굳이 발음도 어려운 '견과류'를 거론하며 그것도 부사장님 이라는 직책명도 생략한채
"견과류도 드실지..." 왜 이따위로 립서비스를 했는지 모르겠다.
(말끝을 흐린다는 것은 맘속으로 뭔가 켕기는 게 있다는 것이다.)
필자만 발음이 어려운 건진 모르겠지만 '견과류'를 제대로 발음하기 위해선
'견' 자에 강세를 주지 않으면 '경과류'랄지 뭐 아무튼 이상하게 발음이 되고만다.
게다가 견과류라 하기에 그냥 땅콩이겠거니 하고 먹으려다 보니 쟁반에는 마카다미아가
봉다리째 떡하니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잖아도 '견'자에다 힘을 주며 견과를 들라고해 개취급 당한 것같아 맛이 좀 가고있었는데
한술 더떠 '마카다미아'라니!
여기에서 그만 조현아는 열폭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처음엔 땅콩 회항 사건이라 해서 그냥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 땅콩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마카다미아 (외우기 어려워 '맛갔다현아'를 연상하니 안 잊어버리네요~^^) 검색에 들어가보니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뭐 효능이야 워낙 많아서 견과류의 황제란 정도만 알고 생략하기로 한다.
그런데 부작용 기술 부분에 이르는 순간 필자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조현아는 무죄라는 확신이 들게된다.
그 부작용이란 "개가 먹으면 12시간 이내에 중독 증상을 일으켜 뒷다리에 힘이빠져서 걷지 못하고
심한 복통을 일으키게되며 24~48시간이 지나야 회복된다."고 한다.
유레카! 빙고!
이런 '맛갔다미아'를 봉지째로 쳐드시라고 디미니
성불인들 심사가 온전했겠는가?
전두환이한테 "각하, 문어포 좀 드시겠습니까?"
이명박이한테 " 대통령님, 쥐포가 고소한데 좀 드시겠습니까? 했어봐라.
그목이 제대로 붙어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조현아는 제딴엔 내색 않고 에둘러서
"이렇게 서비스 하는게 맞느냐?"고 질문하게 된다.
이에 여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준수했습니다."라고 대답했으면 좋았을 걸
" 매뉴얼에 맞게끔 서빙한 것입니다."라고 대답을 하게되는데 말이 씨가 된다고 나중에
조현아가 열받아 집어던진 매뉴얼에 맞게되는 것도 이때문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니 폭력 혐의도 완전 무죄 가 되는 것이다.
그러자 조현아는 매뉴얼을 가져오라 지시하고 P사무장이 매뉴얼이 저장된 태블릿 PC를 들고오게 되는데
우린 여기서부터 P사무장의 관리자로서의 자질 부족을 엿볼 수가 있다.
(자질을 좀 키우길 바래본다)
아마 필자가 보기엔 이 친구 군 미필자인 것같다.
군필자로서 이런 상황에 맞부닥쳤다면 나부터라도
우선 상급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조건 잘못했다고
(빈다기 보단) 군대에서처럼 상투적인 립서비스를 통해
상황을 수습했을 것이다.
"부사장님, 잘못했습니다.진정하십시오.
모두 저의 불찰이니,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만일 이런 식으로라도 대응했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서 일단락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답답한 친구 그냥 태블릿 PC만 조현아에게
건네고 눈만 껌뻑이다보니 조현아 또 딴지를 건다.
누가 태블릿을 갖고오랬냐, 갤리인포를 가져오라, 여승무원 X 데리고오라는 둥,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알지못하는 X 안 데리고 가겠다는 둥
누구라도 잘못했다고 빌기를 바라면서 계속 해서 트집을 잡아나간다.
그러나 이 P사무장, 조현아의 계속된 트집의 행간 의미도 파악 못한채 급기야는
"저년 내리라고 해!"라며 고함치는 조현아게게 결정적인 쐐기를 박고야 만다.
아주 불난 집에 기름 붓고 선풍기 돌리는 격이다.
여기서라도 잘못했다고 빌었다면 그래도 상황이 수습됐을지도 모를텐데 고작 기껏 하필 한다는 말이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라니...
우리 5~60대 세대라면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꾸지람 들을 때 흔히 듣는 소리가
"그렇게 네 멋대로 굴꺼면 짐싸서 당장 나가(뒈져)!"라는 말이었다.
오밤중에 짐 싸서 집 나가라고 호통칠 때 옆에서 어머니가
"지금 통금 시간도 지났는데 어딜 나가라 하우? 나가도 아침에 나가라고 해야지~당신도 참~"
요렇게 부아를 돋구는 어머니가 몇이나 있었겠는가?
대다수가 " 여보 모두 제 잘못이니 한번만 용서해주시구랴~이놈아, 뭐해! 빨리 잘못했다 빌지 않구!"
이렇게 수습하는 것이 가정에서나 어느 조직사회에서나 통용되는 임시방편책이 아니던가 말이다.
이젠 조현아도 맛이 갈대로 가서 열폭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상관 없어? (네 눈깔엔?)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다 말대꾸하고 GR이야~
(X을 밤송이로) 까라면 까고 세우라면 세워야지~
세워! 세우라고! 내가 세우라잖아!"
그렇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판결문 어디에도 비행기를 세우라는 말은 없다.
여기서 조현아가 세우라고 한 것은 절대로 바행가가 아닌 것이다.
극도로 흥분한 나머지 그만 군대 용어를 구사하게 된 것이다.
창군 이래로 군에서 수백만 아니 수천만의 군인들이 배출되어 나갔지만 고참들이 뻑하면
" 야! 고참이 밤송이로 X을 까라면 까고 세우라면 세울것이지..."
라는 말을 수십년간을 듣고 살았어도 실제로 밤송이가 아닌 맨손으로라도 까고 발기시킨 군바리는 ...
결단코 단언컨대 여지껏 3명도 없었다.
여기서 조현아가 세우라고 여러차례 울부짖다시피 한 말의 진정한 행간 의미는
"빨랑 잘못했다고 빌어! 빌라구! 내가 빌라잖아!" 라는 소리인 것이다.
그런데 이 벽창호같은 친구, 아직까지도 상황 파악 못한채 정말로 마지막 남은 귀중한 골든 타임을 날려 먹고는
쪼르르 조종실로 달려가 비행기를 되돌려 세우게 된 것이었다.
참으로 장하도다!
아니 정말로 징한 대한 (항공)의 아들이여!!!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조현아는 항로 이탈죄뿐만 아니라 다른 일체의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임을
조현아 변호인단은 각별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여승무원에 대해선 인격 모독죄나 모욕죄,
P사무장에 대해선 지시하지 않은 램프리턴을 자신의 오판으로 유발시킨 점을 들어 항로 이탈죄를 적용
맞고소를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야 막대한 변호 비용을 지불하고도 집행유예
선고까지 받은 조현아 측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된다.
또한 변호인단은 위에 피력한 진실을 바탕으로 남은 민사소송에서나마
제대로 대응해주기를 바라며 이만 글울 맺는다.
P.S : 그래도 세상이 조금 변하긴 했군요~
그전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 했는데
진중권이 유전집유 무전복역이라고 하는 걸 보니~
첫댓글 방마다 일리가 있군
그래서 동네 방네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