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생리활성물질 함유
뇌질환 개선에 효과 뛰어나, 껍질째 생으로 먹는게 좋아
천마(天麻)는 하늘에서 떨어져 마비가 되는 증상(마목·麻木)을 치료해준 약초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뇌졸중인 중풍을 다스리는 데 이용했다.
긴 타원형의 덩이줄기인 천마는 잎과 뿌리가 없다. 이 때문에 스스로 영양을 취할 수가 없어 뽕나무버섯 균사에 기생해 살아간다. 기생식물인 셈이다.
요즘엔 전북 무주 등 여러 지역에서 천마를 재배하기도 하는데, 참나무에 균을 배양하여 2년 동안 키운 뒤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천마는 아미노산, 산성다당체와 칼슘·마그네슘·칼륨 등의 무기질, 페놀 같은 다량의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맛·쓴맛·매운맛·신맛·짠맛 등 오미(五味)와 구수하고 지린맛, 아릿하고 비릿한 맛, 담백한 맛, 밍밍한 맛 등 우주의 모든 맛을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천마는 뇌 질환 계통의 질병에 매우 좋다. 특히 중풍의 전조증상인 신경쇠약, 말초신경장애, 팔다리의 경련과 장애, 뇌로 가는 경동맥과 혈관 막힘은 물론 중풍의 직접적인 증상인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뇌신경 손상 등의 장애에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음과 양의 모든 기운을 지닌 천마는 물에 씻어서 껍질째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특이한 냄새 때문에 먹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럴 땐 잘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버무려 먹거나 술에 넣었다가 먹으면 된다. 천마를 건조한 뒤 말린 단삼(丹蔘)과 함께 분말로 만들어 먹거나 환으로 빚어 먹어도 괜찮다.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 허은선>